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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기상청이 입장을 바꿨다는 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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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주석 작성일2011-04-07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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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기상청이 전망을 바꿨다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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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10406001010

5일 독일 기상청 홈페이지의 방사성물질 확산 예상도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물질은 7일 일본 남동 쪽으로 확산되다 태평양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물질 직접 유입 가능성을 제기했던 독일 기상청이 예상을 바꾼 것이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4061639061&code=940701

6일과 7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능이 한반도를 덮을 것이라 예고한 독일기상청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변경됐다. 6일 오후 4시 현재 독일 기상청 사이트에 올라 있는 7·8일의 시뮬레이션 영상을 보면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쪽이 아닌 태평양 방향으로 이동한다.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10406000911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물질이 대기를 타고 7일 우리나라로 직접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던 독일 기상청이 새로운 전망 결과를 제시했다. 원전에서 나온 방사능 물질이 서쪽 태평양 방향으로 이동하며 하며 한반도에는 영향을 줄 가능성은 미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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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여기 계신 분들은 대부분들 눈치 채셨겠지만, 이건 독일측 시뮬레이션의 특징을 이해하지 못한 오보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현재는 6일 0시에 시작되어 9일 0시 까지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http://www.dwd.de/wundk/spezial/Sonderbericht_loop.gif
그런데 6일 0시의 그림을 보면 후쿠시마 원전 근처에서만 방사성 물질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시뮬레이션은 6일 0시부터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들의 농도 확산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한반도 유입 가능성을 예측했던 결과에서는 3,4일쯤에 배출된 것들이 6, 7일 쯤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인데 5,6일에 배출된 것들의 예측 결과를 가지고 비교하는 오류를 범한 듯.

메릴랜드 대학에서도 매일 이런식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전 결과를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 그림에서는
http://www.atmos.umd.edu/~tcanty/hysplit/110319/0404/index.htm
4일 방출된 물질들이 각 고도별로 어떻게 확산되어 나가는 지를 24시간 간격으로 점을 찍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차와 함께. 가려서 잘 안보이는데 고도 약 3.5 km 내의 것들이 6, 7일에 한국을 지나가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반면 5일 방출된 것들은 한반도를 지나가지 않는다고 나오고요.
http://www.atmos.umd.edu/~tcanty/hysplit/110319/0405/index.htm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한체 독일측 전망이 태평양 쪽으로 바로 빠진다고 바뀐 것으로 오해한 듯 합니다.


사실 납득하기 어려운게, 아무리 비전공자라 하더라도 저 기사를 쓰는 사람들은 과학부 기자일테고 시뮬레이션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을 유심히 보기만 해도 그 차이를 알텐데, 저렇게 많은 언론사의 기자들이 동일한 오해를 했다는게 참 황당하더군요. 궁금해서 여기 저기 검색을 해보니 일반인들 조차도 그 시뮬레이션의 차이를 구분하고 있었습니다. 과학부 기자들이 과학 관련 스캔들을 몇차례 겪으면서도 배운게 하나도 없는 건지. 잘 모르겠으면 전문가들한테 물어보기라도 하던가.



참고로, 다른 시뮬레이션 결과들을 보니 상황이 좀 더 나아진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노르웨이측 시뮬레이션에서도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던 최초 시뮬레이션 결과에 비해 한국에서의 농도가 적어도 10배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한국 기상청도 예측 결과를 간단히 보고 하고 있던데 기상청 역시 해당일로부터 시작해서 48시간 이후의 확산 패턴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설명이 워낙 빈약해서 맞는지는 모르겠고요. 3, 4일의 예측 보고서를 보고 싶은데 기상청도 최신의 것만 올리고 있어서 확인이 어렵습니다.

댓글 2

Hallo님의 댓글

Hallo

  제가 사는 곳의 방사능관측값입니다.
천연 방사능과 인공방사능의 수준을 바로바로 업데이트해서
안심할 수 있게 해줍니다. 기자회견으로 얼버무릴필요없이 그래프 공개하면 됩니다.

<a href=http://www.bfs.de/de/ion/imis/luftueberwachung.html target=_blank>http://www.bfs.de/de/ion/imis/luftueberwachung.html</a>

요오드와 세슘은 하루 한 번 수치가 측정되는군요. 분석에 따른 시간때문인 것 같은데 한국은 얼마만에 한 번 되는지요?

녹주석님의 댓글

녹주석

  그래프로 보여주는지는 모르겠지만,
<a href=http://nsic.kins.re.kr/nsic/pds/noticeList.do?topmenu=12&leftmenu=155 target=_blank>http://nsic.kins.re.kr/nsic/pds/noticeList.do?topmenu=12&leftmenu=155</a>
여기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제주측정소 대기부유진/빗물 비상감시 결과]는 매 세시간 간격.
I-131인 경우 6일 오후부터 이후 12시간 동안 대기중 농도 및 빗물 농도가 증가했지만 이전부터 드문드문 검출이 되고 있었던 반면 Cs-137과 Cs-134는 모두 검출되지 않다가 6일 오후부터 급격히 증가했었습니다. Cs-137의 경우 사고전 연평균이 수 microBq/m^3 이었던 점을 감안해보면 천배 가까이 늘어나긴 했지만 시뮬레이션에서 예측했던 것들보다는 적게 나왔습니다. 농도 자체는 예측이 틀렸지만 패턴은 맞았었다는 뜻이겠죠. 어차피 농도 예측은 최악을 가정한 것이었으니.


전국 상황은 위 링크의 [방사능 분석 결과]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제주도의 비상감시 결과와 달리 하루 전에 측정된 것들입니다. 대부분 조금씩 증가하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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