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한 것보다 훨씬 심각한 이공계 몰락의 현실

글쓴이
백수
등록일
2002-08-02 00:00
조회
4,756회
추천
1건
댓글
4건
지난 주 귀국하자마자, 그동안 2천 킬로미터 넘게 여행을 다니며,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둘러보았습니다.
언제 보아도 이렇게 아름다운 산하를 지닌 땅이 이곳밖에 없다는 사실에 늘 감격합니다.

서울에만 박혀 사시는 분들은 가끔씩이라도 여행을 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사람 붐비는 휴가철이나 명절때 말고, 도로가 한가할때 좀 다녀보시길...

귀국 인사겸해서 보고 싶었던 친구와 선후배들을 만나서,
여러가지 얘기를 들었습니다.

작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한의대 지원을 위해 수능공부하고 있다는
동기의 얘기도 전해들었죠.
그는 학부때 대단한 전자기학 실력을 자랑하던 녀석이었습니다.
그가 다니던 회사에서도 충분히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다고 알고 있었죠.

최근에 회사내에 인력변화가 많아졌다는 것이 거의 공통된 얘기이더군요.
삼성으로 빨려간 경우가 특히 많은 것 같았구요.
그래서, 심각한 문제가 생긴 조직들도 꽤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급격한 변화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
더 심각하다는 생각입니다.
사회 분위기가 그러하니, 잡을 수가 없다는 체념이 팽배해 있다고 하는 군요.

이러한 시기에 움직일 수 있는 부류는,
이직할 능력이 있거나, 전직할 능력이 있는 셈이죠.
이러한 시기(인센티브나 동기부여 없는)에 움직이지 못하는 부류는,
책임감이 있거나, 움직일 능력이 없는 경우일 겁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부류는 두 경우 모두 회사나 개인에게 이롭지 못한 존재들입니다.
이런 상황이 엔지니어 사회에 좀 더 오래 계속된다면,
회복하기가 무척 어려워 질 것으로 생각되네요.



  • 소요유 ()

      80년대 초반학번 (80~83) 공대출신이나 이과 (자연)대 출신들이 한의대로 가기 시작한 것이 1992~1995년 사이였습니다. 대개는 현장적응에 실패한 친구들이 움직였는데 이제 적응가능한 사람들까지 가고 있나보네요.

  • 트리비어드 ()

      나이드신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나이가 어린 저 같은 사람들은 좀 더 시간을 두고 결정을 지어도 좋지 않을까요? 한의대가 의대같은 정원 조절 능력을 지니고 있을 지...시설비도 적게 들고 등록금도 비싸게 받을 수 있으니 많은 대학들이 매력적으로 생각할 텐데 말입니다.         

  • 트리비어드 ()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향후 10년이 한국의 운명을 가르지 않을까 하는 소설 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_-;

  • 김덕양 ()

      에구....기운들 내십시오. 하루빨리 과학기술인이 편하게 살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오늘도 뛰어야죠...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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