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이공계 기피현상

글쓴이
박상욱
등록일
2002-08-16 12:10
조회
3,54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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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
댓글
3건
젊은이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 공계 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가도 취업이 신통치 않고, 취업이 된 후 에도 인문사회계 졸업자에 비해 장래가 밝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60년대 이후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한 젊은이들이 최고 신랑감으로 인정을 받았던 시절이 있었으며 결과적으로 훌륭한 인재 들이 이공계로 많이 진출했었다.

 
그러던 것이 후발 개발도상국들이 제조업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함 과 동시에 외환위기로 인한 우리 경제의 제조업 경쟁력 약화가 이공 계 기피현상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공계 기피현상의 더 큰 원인은 인문사회계 졸업 자에 비해 기업이나 공직사회에서 상위직으로 진출할 기회가 많지 않 다는 데 있는 것 같다.

그만큼 기업이나 공직사회에서 높은 지위에 올라갈수록 이공계 출신 들이 갖는 전문성과 합리성보다는 비이공계 출신들의 섭외능력 등이 더 높이 평가받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지난 수십 년 간의 경제성장과정에서 관(官)이 경제운용과 산업정책 을 주도하는 관치경제체제를 유지해 오면서 정치와 행정권력이 민간 경제를 지배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사회시스템 속에서 이공계 출신들의 전문성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는 토양이 만들어진 것 같다.

그러나 세상은 시장의 힘이 경제 구조를 지배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으며, 산업구조도 값싼 노동력과 평범한 기술에 기초한 제조업은 문을 내리고 소위 첨단기술산업만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국가경쟁력은 독창적인 과학기술을 얼마나 많이 보유 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공계에 인재가 몰릴 수 있도록 사회적 보상시스템 을 확립하는 것이 매우 긴요하다.

공부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고 지 속적으로 자기계발에 투자하지 않으면 버텨내기 어려운 이공계 인재 에 대한 경제적 또는 사회적 보상없이는 우수한 인재를 유인하기 어 려워 결과적으로 국가 미래가 매우 걱정스럽게 느껴진다.

이공계 분야의 고급인력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부문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이상천 영남대 총장>

(매일경제 35면)

  • 도우미 ()

      매경이 비교적 이공계 기피현상의 핵심을 바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다른 신문들 보면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한 원인을 잘못 짚는 경향이 많은데 매경은 그래도 정확히 그 맥을 짚었군요

  • 필립 ()

      근데...이공계가 취직은 잘되는편 아닌가요? 근무환경,연봉,승진전망등이 열악해서 안가려구 해서 그렇지..취직이 잘된다는게...사람이 모잘라서 잘된다는게 아니라..다른사람이 별로 안하려구 해서 잘된다는 뜻입니다.

  • 필립 ()

      인문계 졸업생들이 선호하는 고시뿐 아니라..언론계,금융계..등등의 경쟁은 제조업체 입사시의 경쟁하고는 차원이 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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