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재미교포 교수가 모국 고교생에 보낸 조언

글쓴이
박상욱
등록일
2002-08-20 17:4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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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 고교생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 재미교포 교수가 모국의 고교생들에게 미래의 기술개발 환경 변화를 전망하면서 이공계 진학을 권유하는 희망 섞인 편지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 항공우주학과 박광춘(58) 교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발행하는 『KAIST 비전』이라는 계간지에서 한 고교생이 보낸 편지의 답장형식을 빌린 '공학자의 조언'이란 글에서 '과학기술자가 보람과 긍지 속에서 일할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이라며 최근 소규모 기술자문회사가 크게 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박 교수는 '최근 미국의 건축 및 도로설계는 주로 거대 다국적기업인  벡텔사보다는 소규모 기술자문회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고 인텔사가 새로운 프로세서를  개발할 때 상당 기술을 소규모 회사에서 사다 쓰고 있다'며 '이는 과학기술자가  대기업의 손.발 노릇에서 독립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조만간 한국 과학기술자들의  기술개발 현장이 대기업에서 개인이나 소규모 회사로 바뀔 것'이라며 '따라서 앞으로 이공계 인재들이 신기술 개발의 전면으로 부상하고 이들의 노력으로 새 역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는 이공계 진학 여부에 대한 고교생의 질문에 도움이 될 지 몰라도 결정의 요소가 돼서는 안된다고 그는 고백했다.

    박 교수는 '기술개발 환경 변화는 외적인 요인에 불과할 뿐이며 결정은 결국 자산이 하는 것'이라며 '숙고 끝에 이공계에 진학, 과학기술자가 되면 개인의  창의력이 존중되는 미래에서 보람을 맛보며 긍지를 갖고 일하는 멋진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silver@yna.co.kr (끝)

  • 박상욱 ()

      아주 중요한 점을 지적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자가 대기업의 손발노릇에서 독립된다라.. 먼나라 사정이긴 하지만 희망적인 말입니다. 소규모 기술자문 회사(연구기업이겠죠)라.. 과학기술 상품화로 우리의 지식에 정당한 가치를 찾는 좋은 길인 것 같습니다. 월급장이는 제대로 지불받지 못하고 있는거지요.

  • 천칠이 ()

      과학기술자들의 소규모 창업이나 현직에서 은퇴하신 분들이 개인기술자문회사 등을 차리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겠죠? 저는 혹여 이것이 결국 이공계 문제는 그냥 알아서 하게 내버려두면 된다라는 주장의 근거가 되지 않을까 좀 우려됩니다. 대기업 월급쟁이 신분이 아닌 '과학기술 사장님'이 많이 생겨나는 것이 그냥 이뤄지지는 않을 테니까요.

  • 소요유 ()

      전 두가지가 눈에 들어오네요.  박상욱님이 지적하신 그말과  맨 마지만 문장에서 " '기술개발 환경 변화는 외적인 요인에 불과할 뿐이며 결정은 결국 자신이 하는 것", 이 두가지 입니다. 그런데 맨 마지막 말은  '미래에 하게된다' 가 아니라 '해야한다'로 들리네요.

  • 백수 ()

      저도 얼마전까지 미국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귀국하였지요. 미국에 계신분들은 대한민국의 하드웨어와 그리고 과학이라는 소프트웨어만 생각하시기 때문에 저런생각을 할 수 있답니다. 실제 저도 그랬었거든요.

  • 백수 ()

      하지만, 대한민국이라는 하드웨어에 과학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돌릴 오퍼레이팅 시스템이 미국과 다릅니다. 이런 비유는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라는 책에서 사용한 분석법입니다. 대한민국 과학계를 움직이는 OS 는 미국것과 너무 차이가 나서, 삐까뻔쩍한 소프트웨어를 가져다 놓아도 아무 소용이 없답니다. 불행하게도 대한민국은 먼저 OS 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 소요유 ()

      OS라.... 그렇네요. 결국 우리가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그것 아니겠어요 ?

  • 백수 ()

      네, 바로 그것이죠.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아니지요. 한국인만큼 자질이 뛰어난 민족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자유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고, 역사적으로 사회주의적 체질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어떤 상황에도 적응할 수 있는 민족성을 가지고 있지요. 문제는 오퍼레이팅 시스템입니다. 요것만 업그레이드하면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지요. 그런데,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 감감합니다.

  • 백수 ()

      얼마전에 과기부의 프론티어과제 공모 설명을 본적이 있는데, 설명회후 일주일간 기간을 두고 신청접수를 마감하더군요. 여러가지 원인이 있었겠지만, 짜고치는 냄새를 너무 심하게 피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의 규모는 점점 커가기만 하는데, 체계적이지 못한 운영으로 결국 외제장비 도입해서 땜질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답답할뿐이군요.

  • 유경식 ()

      OS 업그레이드.... 저희 사이트의 지향점이지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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