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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스트닥 과정, 석박사 과정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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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신규 작성일2002-09-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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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미국의 아카데미아는 여러분들이 아는 아카데미아하고는 매우 다른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아는 현실이 보스턴과 뉴욕 등 미국 동부지역의 현실일 것 같은 생각은 듭니다.  아무튼 사람은 자기가 아는 얘길 해야하니 제가 보는 시각을 얘기해 보지요. 오늘은 포스트 닥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1) 좋은 학교 좋은 학과, 좋은 교수의 포스트닥 자리는 자기 돈을 (NSF fellowship, 외국 정부 장학금, 등등) 가지고 오겠다는 사람이 줄을 서있기 때문에 자기 돈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 사이에 경쟁하는 것입니다.  자기 돈을 내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 제가 보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지식생산은 손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아무튼  좋은 대학 좋은 학과는 항상 스페이스가 모자라기 때문에 스페이스 하나 비면 경쟁이 대단합니다.

한국 입장에서 포스트닥을 보낼 때는 좋은 학교 좋은 대학 (컴싸이나 로봇공학 같은 분야는 기업연구소)에 보내야 합니다. 돈을 준다고 좋은 학교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한국의 교수와 네트웍이 있고 그 한국의 교수가 강력히 추천하며 정부가 돈을 준다고 한다면 좋은 자리에 갈 수가 있겠지요.   

그렇지 않고 그래도 자리가 제법 있는 분야가 생물학 화학 등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분야 역시 포스트 닥 펠로우쉽을 딴 곳에서 받았다면 학교 등급이 한두 개는 올라갑니다. 물론 뛰어난 학자인 경우, 지도교수의 제자인 경우 등은 돈을 주고 고용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렇지만 그런 경우는 교수가 학생을 잘 아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2) 석박사 과정도 마찬가지 입니다.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는 학생들은 NSF 장학생,  각국 정부에서 석박사과정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즐비합니다. 그런 학생들끼리 입학경쟁을 하는 것입니다. 남한학생들은 이런 지원이 부족해서 입학사정과정에서 예를들어 싱가폴등의 학생들보다 매우 불리하지요. 물론 중국 인도 학생들은 높은 GRE 점수, 좋은 정보, 네트웍 등으로 입학사정때 덕을 보지요.

3) 전공을 바꾸는 문제 (JD, MBA, 과학기술정책연구) 등은 나중에 좀 자세히 얘기하겠습니다만, 과학기술자가 "최고경영자" 등 의사결정진으로 성장하는데에 필수적인 것이니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자꾸 한국에 돌아오는 문제를 얘기하시는데, 인터넷 시대에 그건 맞지 않는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있어도 미국에 기여하는 연구를 하고 미국에 있어도 한국에 기여하는 연구를 할 수 있으며, 또 그것이 과학기술인에 맞는 세계적인 인식일 것입니다.

댓글 9

인과응보님의 댓글

인과응보

  비교적 현지사정에 맞는 말씀이긴 합니다만, 다 그런것도 아닙니다. 예를들어 말레이지아 정부는 MIT와 말레이지아 특산약물 연구에 대한 계약을 맺고, 자국 과학자들을 연구원으로 파견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것으로 알고있읍니다. 그들은 1년정도의 주기로 돌아가며 파견되어 앞선 연구지식을 습득하고 있죠. 물론 연구결과로 얻어진 지적재산은 말레이지아 정부소유입니다. 말하고 싶은것은, 우리나라도 일단 외국유명연구기관에 돈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면,  포닥 연구원들을 교육시키고 아울러 지적재산도 획득할수 있도록 정부가 짜임새있는 유학생 파견정책을 세웠으면 합니다.

김용국님의 댓글

김용국

  2)번 말씀에는 저도 공감합니다. 다른 나라는 어떨지 몰라도 미국의 경우에는 학교가 유학생을 유치 함으로서 얻는 이익이 대단하니까요. 입학시에 학생과 학교간에 일종의 비즈니스 협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의 negotiation이 있습니다. 같은 능력을 가진 입학 예정자중에 돈을 가지고 오는 자와 그렇지 않은자중에 누굴 선택할지는 자명한 거죠.

김용국님의 댓글

김용국

  한가지 마지막에 말씀하신 '한국에 있어도 미국에 기여하는 연구/미국에 있어도 한국에 기여하는 연구'를 한다는 부분에 이해가 잘 가지 않는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면 안될까요? =)

준형님의 댓글

준형

  3번은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ACS 에 Science Policy Program 같은 것들도 예가 될수 있는 거겠죠. Dr. Yang 의 다음글 기대 됩니다. 좋은 내용 부탁합니다.

최경환님의 댓글

최경환

  3번에 나온, 이공계 배경의 의사결정진 진로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양신규님의 다음 글이 기대되는군요~

소요유님의 댓글

소요유

  대체로 공감가는 이야깁니다. 제가 있는 호주도 비슷한 상황이구요. 그러나 1) & 2)번의 경우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좋은 학교, 좋은 학과, 좋은 대학이 아니라 허접한 경우가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냥 나가고 보자라는 생각이 확산될 것이고, 한편으로 외국의 중하위 대학은  물론 일부 상위 대학도 자비유학이나 자비 포스트닥이라면 환영할 겁니다.  자비 유학의 경우 미국 아비리그에 속한 대학원도 어렵지 않게 가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물론 국내에서 '똘똘한 사람'들을 선발한다면  문제가 좀 줄어들 것 같고,  한편 아래에서 논의되었던 대로 '초기 정착금'조로 1년정도 지원하고 나머지는 본인의 능력에 맞기는 형태라면 보다 효괄르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백수님의 댓글

백수

  가까운 선배들 중에 두분이 MIT 로 돈 싸들고 갔다왔지요. 돈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다녀오더군요. 아마 분야에 따라 줄서서 기다리는 곳도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랩 세미나에서 구경이나 하고, 일년에 한 두번 발표기회가지는 것으로 포닥했다고 하기가 쑥스럽지 않을까요? 그런 상황을 너그러이 받아드려주는 것도 조만간 한계에 다다를 것입니다.

양신규님의 댓글

양신규

  인과응보님 백수님 다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저는 이 게시판에서 잘 논의되지 않았던 점을 강조하다보니 그런 부분지적이 빠졌던 것 같습니다. 저도 한국 학자들이 과학재단등에서 돈 받아가지고 공동연구하겠다고 와서는 골프치다가 가는 경우도 적지않게 봤습니다. 과학재단 선발과정에 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했지요. 국비유학선발과정을 좀 엄격히 한다면 백수님이 걱정하는 일은 줄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양신규님의 댓글

양신규

  과학기술인들이 최고경영자 정책결정자 층으로 진출하는 문제에 대해서 간단하게 써보겠습니다.  이번주말까지 써보도록 하지요.  제가 개혁정당에 관계하고 있는데, 적어도 제가 당원인 정당에는 이 모임에서 토론된 내용이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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