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펀글- 이민가는 진짜 이유

글쓴이
호섭이
등록일
2002-09-22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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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좀 과격한데 핵심을 짚은것 같아서 퍼왔습니다. 출처는 한겨례 이민고민 게시판입니다.
교육이민이란 진짜 이민 사유 6가지에 해당이 안되는군요.
아마도 교육이민은 저기 아래 7번에 해당된다고 필자가 주장하는듯.
물론 그냥 잘살아보려고 온 사람들을 제외한 기타목적 이민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일거라고 짐작합니다.

정말  ▒ hits : 785    ▒ vote : 9     
이민 가는 진짜 이유 

1. 군대문제 해결형 : 자녀 교육 때문에 이민 왔다고 하는 사람들 좀 지내면서 알아보면 아들 군대 안보내려고 서둘러 온사람들이 많다.

2. 고부갈등 해소형 : 한국에서 골치아픈 시어머니 밑에서 젊은날 좋은시절 스트레스 받으며 고생하지 말자며 친정 어머니의 은밀한 지원 아래 이민가방 싸는 사람들도 꽤 된다. 실제로 별 이유도 없이 살던 집 팔고 더 큰집 사는 사람들 보면 처가에서 좀 도와줬다고 하는 사람들 많다.

3. 새살림 차리는 형 : 한국에서 다른 여자,남자와 눈이 맞아서 한국에서는 뜻(?)을 이루기 어렵고 남들 눈치도 보이고 해서 떠나온 사람들. 일단 이민오면 이혼한 그녀 안봐서 좋고 주변 사람들 쑤군 거리는 소리 안들어서 넘좋단다.

4.재산도피 및 안심추구형 : 소위 검은돈을 한보따리 싸안고 전전긍긍 하던 분들 주로 한국에서 높은 자리 앉아 계시던 분들과 회사돈 이리저리 해서 빼낸 사람들이 그들인데 한국에서는 언제 폭탄이 터질지 몰라 조마조마 해서 맘편하게 좀 살아보려고 그돈 몽땅 싸들고 이민떠나 오셨단다.

5.가족간 재산 문제 해소형 : 가족간 또는 문중내 재산 상속등을 둘러싸고 소송이 걸려 있거나 골치아픈 분쟁이 있는 경우 형이고 동생이고 사촌이고 얼굴만 보면 돈내놓으랄까봐 가슴덜컹거리는 사람들 아예 그돈 싸들고 비행기 타면서 한시름 놓는다.

6.부도내고 튀는형 : 한국에서 사업하다가 어쩌다 또는 고의로 부도내고 외국으로 튄다. 이는 전통적인 이민 사유인데 이민와서도 또 똑 같은 짓을 하고 또다른 나라로 튀는 놈들이 많다.

7.멋모르고 오는형 : 남들은 다 이런 저런 속사정이 있어서 오는데 겉으로 환경이 좋쟎아요, 인간적인 삶이 있쟎아요, 자녀 교육 때문에 이민가요 하면 그게 진짠 줄 알고 혼자 착각 속에 떠나오는 멍청한 사람들도 꽤 많은 것 같다.
 

>임호랑님께서 답변해 주신 원글입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군여...
>
>그나마 이공인들은 국제적으로 표준이 있는 지식을 갖고 있어서 현지에서 다른 직종의 사람들보다는 나은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만, 과연 지금의 이공계 지식인들의 대량 이민이 궁극적인 해결책인가, 언제까지 한국 이공계 지식인들의 진로를 외국에 의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듭니다. 비록 '황당무계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지만 한국에서 공부하고 연구해도 세계적인 과학자, 엔지니어가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정공법'은 아닌지...
>
>그리고 사족으로, 이번 국비 유학 지원책 건에 대한 제 견해는 석, 박사 유학생 지원책을 백지화하고, 그 예산을 신규 연구원에 대한 연수 비용으로 돌리는 것이 훨씬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게시판에서도 나왔습니다만, 대학원생에 대한 유학 지원은 자칫 잘못하면 한국 유학생들의 장학 지원만 줄어드는 엉뚱한 결과가 초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
>
>교육이민이라 왔지만 후회합니다. 
>
>사람마다 다 다르고 특히 제 생각은 짧아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싶은 맘은 없습니다. 다만 제 심경을 한번 비쳐보고자 이렇게 씁니다.
>
>저는 40대 중반으로 두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이제 8학년이 된 만 13살된 아들과 만 2살의 늦둥이 딸이 하나 있습니다. 다 그렇겠지만 저도 얘들이 너무 이뻐서 큰애가 학교 가 있을라치면, 빨리 돌아와서 함께 이야기하고 놀았으면 하고 시계만 봅니다. 무슨 학교가 얘들을 그렇게 오래 잡아놓는지 투덜대면서요.
>
>공부는 뭐 제 능력만큼 하겠지 하는 생각입니다. 공부가 아니면 먹고 살 수 없는 세상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건강하고 평화롭게, 그리고 제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재밌게 살면 한 인생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
>이민 온 지 만 2년이 되어갑니다. 소위 <교육이민>이라는 이유로 이곳 캐나다 밴쿠버에 와서 살고 있습니다. 아들은 영어도 잘하고 적응도 아주 잘해서 엄마 아빠를 항상 즐겁게 합니다. 이제 ESL 도 마쳤고 친구도 많이 생겼습니다. Art 에 소질이 있고 Technology 에 강하고 요즘 얘들이 다 그렇듯이
>컴퓨터를 아주 좋아하고 그렇습니다. 여기서는 수학도 반에서 젤 잘한다 합니다. 제가 볼땐 그런가? 합니다만.
>
>제가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6년, 외국인회사에서 5년을 근무했는데 그때 영어를 더 잘했었더라면 하는 마음이 절실해지더군요. 대학 다닐 때 공부를 열심히 안 했던 것도 후회되고요. 그것이 제가 아들을 위해 소위 교육이민이라는 것을 실행하게 한 제일 큰 이유가 아니였나 합니다.
>
>앞으로 영어는 점점 더 중요해질거고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선 영어 속에서 사는 것이 최고다, 이렇게 생각한거죠. 또, 우리나라 교육은 유치원이나 초, 중등은 큰 문제가 없는데(제 생각이고, 작은 문제들은 얼마든지 있겠죠)
>대학 교육은 좀 문제가 있지않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따져 보고 모든것 다 버리고 이민을 왔습니다. 떠나올 당시에는 제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돈도 꽤 잘벌고 있었습니다. 더 늦으면 아들이 적응하는데 문제가 있을 것 같고,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 것은 죽어도 싫어서 다 정리하고 왔습니다. 지금 놀고 있으니 피해가 상당히 큰 거죠.
>
>위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아들은 잘 적응해서 지난 학년도 불어와 영어만 B를 받고 나머진 다 A를 받았더군요. 친구도 많이 사귀고 항상 웃고, 떠들고, 바쁘고요.
>
>근데, 저는 고민이 점점 깊어갑니다.
>
>저의 학창시절을 더듬어 기억해볼 때, 고국보다는 캐나다의 교육이 애들에게 더 자유스럽고 즐겁지 않을까 하고 판단합니다. 또,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얘기하시니 정말 그러리라 믿고 싶습니다. 아들은 초등학교 5학년 중간까지 고국에 있었는데, 여기나 그곳이나 다 재밌다고 합니다. 자기는 다 좋데요. 그러나, 공부를 다 마치고 나면 자기는 꼭 고국에 돌아가서 살겠답니다. 점수로 말하면, 학교내 생활은 고국이 89, 캐나다가 90 이고, 학교 밖 생활은 고국 90, 캐나다 60 이라네요. 학교에서 수업받는 시간만 빼면 고국이 훨씬 재밌데요. 미쳤녜요. 캐나다서 계속 살게.
>
>아들은 꿈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렴풋하나마 여기서는 자기의 꿈을 실현하기 훨씬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들은, 영화감독이 되고도 싶고, 디자이너가 되고도 싶고, 방송국 프로듀서가 되고도 싶고, 로봇트 장난감 제작 회사 사장도 되고 싶고, 교정전문 치과 의사가 되고도 싶고...... 하여튼, 칠색팔색으로 꿈을 꿉니다.
>
>근데, 지켜보는 저는, 여기 학교 생활이 더 즐겁고 재미난다 하더라도 그것은 아들의 꿈을 팔아서 취하는 단편적이고 잠시적인 단맛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됩니다.
>
>고국에서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과중한 학습량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지만, 노력하면 꿈이 뭐든지 지향할 수가 있지요. 능력이 못 미치거나 경쟁에 뒤져서 꿈이 무산될 수는 있겠지만, 모든 꿈은 똑같은 가능성을 가지고 꾸고 지향할 수있겠지요. 그러니 어떤 꿈을 꾼들 격려하고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아들 말대로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고국으로 돌아간다면, 아들이 지향할 수 있는 꿈의 지평은 드라마틱하게 작아져 버리지요. 대부분의 교육은 좋든, 나쁘든 그 땅의 시스템과 연계되어 있으니까요. 잘 해 봐야, 외국계 회사에나 들어갈까? 교수가 될까? 꿈은 바늘 구멍만큼이나 작아져 버리네요.
>
>반대로, 이곳 캐나다에서 졸업후에 살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이곳 캐나다에서 많은 꿈을 꿀 수 있을까 하는데는 부정적인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것을 어쩔 수가 없군요. 많은 부문에서 거의 불가능 또는
>절망적인 판단이 되는군요. 언어가 극복된다 하더라도, 피부색 때문에, 신체적 조건 때문에, 문화나 정서때문에, 또는 제가 모르는 다른 무엇 때문에요.
>
>그러다보니 아들과 이야기 하면서, 지향하지 말아야 할 부문들을 자꾸 늘리게 되는군요. 저는 괴롭습니다.
>
>제가 대학을 졸업할 때 취직은 관심거리가 아니였지요. 대학을 졸업하면, 맘에 더 들고 안들고의 차이, 오늘이냐, 내일이냐의 차이는 있었어도 멀지 않아 어렵지 않게 취직은 결국 되는거였으니까요. 관심은 얼마나 빨리, 높이 발전하느냐 그런거였죠. 그러나 이곳에서는 취직이 지상명제더군요.
>자신이든, 자식이든 취직하면 인생성공이요, 이민성공이더군요. 제가 볼 때 그정도의 취직은 고국에서라면 교육으로 속끓이거나 난리 안 쳐도, 사교육비 타령 안해도 얼마든지 쉽게 가능할 것 같은데 말이죠.
>
>이젠 돌아가기에는 늦어서 못갑니다. 어쩔수 없이 아들이 대학 갈때까지는 이곳에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대학에 가면 미련 없이 돌아갈 겁니다. 딸에게는 이런 실수 안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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