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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해외두뇌 유치 '브레인풀' 유명무실 (외환위기이후 정부 지원자금 격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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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형 작성일2002-09-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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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고급두뇌를 끌어오기 위한 '브레인풀'제도가 유명무실화돼 가고 있다. 구미지역에서 활동하는 과학자들이 이를 외면하면서 브레인풀제도는 이름만 남은 제도로 변하고 있다.

지난 94년 도입된 이 제도는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민간기업이 특정 기술개발사업에 꼭 필요한 외국의 우수한 교포-외국인 과학기술자를 정부 예산으로 3개월에서 최장 2년까지 초빙해 활용하도록 하는 해외 고급두뇌 유치방안이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초빙인원은 줄고 성과도 빈약해지고 있다.

22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브레인풀제로 국내에 초빙된 과학자수는 99년 71명, 2000년 67명, 2001년 60명, 2002년 42명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외환위기 전인 97년에 117명씩이나 됐던 브레인풀 해외 과학자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관련 지원자금이 외환위기 때만도 못할 정도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브레인풀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예산은 24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97년 38억원, 98년 27억원에도 못 미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과기부는 브레인풀 과학자수를 늘리기는 커녕 현상 유지도 벅찬 실정이다.

더욱이 매년 껑충 뛰는 물가와 달리 A등급 400만원부터 E등급 200만원까지로 정해진 브레인풀 과학자 체재비는 몇년째 변동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브레인풀 과학자의 평균 체재비는 월 333만원으로 선진국의 우수 과학기술인력을 유인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업 관계자는 "선진국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의 브레인풀제가 기피대상이 된 지 오래"라며 "제도를 고치지 않으면 브레인풀제도는 죽은 제도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국내 초빙된 브레인풀 과학자의 60% 이상이 러시아 및 중국-아시아지역 출신이다.

과학계에서는 브레인풀제가 선진국의 핵심기술 확보와 기술보호주의 극복이라는 본래 취지와 달리 저임금 연구인력 확보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산이 3년째 동결돼 월 200만원에도 만족해하는 저개발국 과학인력을 주로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기자 alex@sgt.co.kr (세계일보27면)

덧말; 싸게 부려먹어야 겠다는 생각 밖에 없나봅니다. :(

댓글 2

소요유님의 댓글

소요유

  브레인 풀 제도의 적용 대상이 학위후에 연구경력이 5년 이상 되야 가능합니다. 그런데 각종 지원 내용을 보면 외국의 포닥제도와 거의 같습니다. 외국에서는 경력 5년이라면 포닥을 3년한 후에 대개는 좀더 장기적인, 이를테면 5년짜리 리서치 헬로우나 테뉴어 트랙에 들어갈 시기입니다. 따라서 잘나가는 사람들이 한국의 브레인 풀에 지원할 이유가 없겠지요. 위에보면 A등급 400만원이라고 했지만 제가 알기로는 시행 초기를 빼놓고 이 봉급을 받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대개 한국인의 경우는 월 250만원 ~ 300만원 사이로 BK21이나 기타 정부의 장기 과제를 수탁한 대학에 소속된 포닥과 연구교수가 이 정도를 받는다는 것을 비교해보면 그 지원의 열악성을 알 수 있습니다. 

소요유님의 댓글

소요유

  연구교수는 대학마다 다르지만 대개 연구경력 2년 이상, 연구성과가 좋으면 임용됩니다.  한편 이 제도를 통해서 국내에 귀국한  과학자들이 2년후에 '붕뜨게'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테뉴어트랙도 아니고 단지 '포닥'의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  한가지 좋은 점은 동구권이나 아시아권 학자들을 불러들이기에 안성 맞춤이라는 것입니다.  이 제도가 국내에서 포닥제도의 활성화 따라서 그 기능이 소멸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동구권 과학지 특별 지원 형태나 외국의 유명 교수 사바티카 지원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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