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이태섭 “원자력 사회심리적 거부감 강해”

글쓴이
준형
등록일
2002-09-24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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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은 ‘원자력 안전의 날’이었다. 정부는 1995년부터 기념행사를 하고 있지만 일반 국민의 원자력 안전성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한국반핵운동연대는 이날 ‘핵발전소 불안의 날’을 선포하고 지난 4월 울진원자력발전소 사고 등을 거론하면서 “핵발전소 안전이 과학이 아니라 ‘운’에 맡겨져 있다”고 비난했다. 원자력 안전의 날 행사를 주관한 이태섭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은 이에 대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전체 전력량의 40%를 담당하고 있는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자력문화재단이 올해 1~6월 6회에 걸쳐 전국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나라 국민들은 원자력에 대한 찬성도에서는 76%로 일본(61%), 미국(65%)보다 10% 이상 높은 데 비해 안전성 신뢰도에 대해서는 40%로 일본(47%), 미국(66%)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다. 이런 이중적 태도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노벨 물리학상이나 화학상을 받은 많은 과학자들이 원자력 개발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듯이 원자력은 현대 과학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단지 원자력이 무서운 살상무기인 원자폭탄의 형태로 우리와 이웃한 일본에서 첫선을 보이고, 1986년 4월 옛소련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원자력은 위험한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결국 원자력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학기술적 요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회심리적 요인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국민들에게 원자력을 과학으로서 인식할 수 있도록 좀더 홍보를 하고 나면, 찬성도가 줄어들지 안전에 대한 신뢰가 늘어날지는 알수 없지만 적어도 이런 이중의식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지난 7일 전남도의회는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설치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올해 안에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입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나.

=흔히 원전을 ‘화장실이 없는 맨션’이라고 비유한다. 우리는 1978년 원자력발전을 시작한 이래 발생한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할 터를 확보하지 못했다. 2000년에는 공개유치방식으로 자치단체를 상대로 공모를 했지만 실패했다. 올해는 ‘사업자주도 방식’으로 한국수력원자력(주)가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부지선정을 위한 용역사업이 지난달말 완료됐지만 발표 시기는 주민 반응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대통령선거 등 정치적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애초 계획대로 올해 안에 부지선정을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보다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안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28.6%)가 낮은 이유는.

=방사성폐기물이 실제적으로는 원전보다도 안전함에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우리 국민 의식에 잠재돼 있는 원자력에 대한 안전의식이 다분히 비과학적 요소에 의해 형성됐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 정책 추진의지와 홍보 부족에 원인이 있다. 주민들에게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처분장 유치에 따른 실질적인 보상을 보장한다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근영 기자

  • 박병훈 ()

      원전이라..제가 원전 건설에 참여 하고 있지만, 그렇게 큰 불안을 느끼지 않습니다. 영광에 처리장을 짓는다고 했었는데.. 전남도에서 결국은 반대 하는 모양이네요.. 여의도 국회 의사당 지하에 처리장을 설치하면 참 좋을 텐데요.. 아직 마땅한 대체 에너지도 없고.. 제가 볼땐 그래도 원전이 제일 나은듯 합니다. 환경파괴로 수력,화력 모두 못짓고..

  • 인과응보 ()

      오늘 불국사에 있는 다보탑등이 기울어졌다는 뉴스 보셨지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재가 기울어진다는데 아직 이유를 모른답니다. 최선을 다해 지었겠지만 원전도 모릅니다. 석가탑이야 해체하던가해서 다시 만들면되지만, 활성단층에 지어진 원전은 어떻게 할 것입니까? 그냥 방사능폐기물이 되는것 아닙니까?  따라서 모든 원전을 하루아침에 없앨수는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줄여야한다고 봅니다.

  • 배성원 ()

      줄이고 난 다음에 대책이 있어야 줄이는 것 아닐까요? 국제 에너지 시세는 계속 올라가는데(유가,천연가스 가격등등) 에너지 자원이 전무한 (정말 눈물나도록 없읍니다. 원 없어도 이렇게 없어서야..참) 이나라에 적당한 청정에너지가 무엇이 있을까요? ...모든 가정에선 전등 하나만 켜고, 국내 모든 에어컨을 바다에 던져버리고 수출용만 만들어야 합니다. 겨울엔 냉장고 사용중지. 켜다 걸리면 벌금..뭐 이런식으로 해야 전력예비율 맞춰가며 살수있지 않을까요?

  • 배성원 ()

      얼마전 발전부문 파업때 다행히 큰일이 일어나진 않았지만..어느나라나 전력수요는 계절별 시간대별로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항시적 가동을 원칙으로하는 발전소와 수시출력 조절을 원칙으로 하는 발전소 두가지로 구분해서 전력을 생산합니다. 원전은 항시발전체제인데요...얼마전 파업때는 화력이 항시발전(미숙련운전으로 인한 문제점때문에)하고 원전이 변동출력 운전을 했지요. 그것도 요근래 건설된 신형 원전에서만 가능합니다. 화력과 원자력이 거의 반반을 유지하는 우리나라에선 한쪽만 삐끗해도 거의 국가비상사태 돌입이지요. 만약 그때 대부분이 화력으로 충당되고 있었다면...전국적으로 제한 송전이 불가피했을 겁니다. 한가지 방안으로는 앞으로 큰 공장은 다 자체 플랜트를 가지도록 의무화하는 거지요. 법안통과될지 모르지만....

  • 배성원 ()

      또 대부분이 원자력이어도 문제는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행히(?) 국내엔 더이상 원전입지가 가능한 곳이 없어서 추가 싸이트는 없을것 같습니다. 통일이후 북쪽의 전력수요가 급증할걸로 예상되지만 워낙 장기 계획이라서요...남은 문제는 항구적 고준위 폐기물 처리장인데요. 국민계몽이나 충분하고도 만족할만한 보상체제 마련이 시급합니다. 한수원이나 정부가 좀더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요즘 국민들 윽박지른다고 얘기가 먹힙니까? 안될말씀이지요. 현장 가서 보시면 주민간 다툼, 소송, 폭력사태, 반목등 심각합니다. 다 '돈'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지요. 참고로 제가 근무하는 곳에서 400미터 전방에 연구용 원자로(실제 원자로임) 100% 출력으로 가동중입니다. 발전용보다는 출력이 낮습니다. 크기도 작고요.

  • 배성원 ()

      그 건물 안에서 밤낮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안전수칙 다 있도 안전하지 못하면 그 수칙 다 필요없는거 아닙니까? 핵연료 연구하는 건물에선 우라늄에 중성자 쏘고 연소율 잽니다. 특수제작한 유리 통해서 관찰하지요. 유리두께 약 1.2m인데...바로 눈앞에 있지요. 상상이 가십니까? 다 정상적인 자제분들 낳아서 키우고 계십니다. 여자 연구원도 있습니다. 결혼했지요. 애도 낳고. 그래도 이웃 일본이나 독일등 유럽에서 원전사고나 원자력 퇴출움직임이 있습니다. 그런 움직임 때문에 원자력이 '안전하지 않다'는 단정은 내리시지 말기 바랍니다. 많은 복합적인 사유가 있는것으로 압니다. 일본에서 그런 사고가 많은건 저로서도 잘 설명이 안돼더군요. 노형이 비등형이라서 그런건지....운전원 숙련도나 교육정도가 어떤지....

  • 인과응보 ()

      슈뢰더 총리가 재집권한 독일은 원전을 완전히 폐쇄하기로 했다지요. 우리처럼 석유도 나지않으면서도 우리보다 에너지소비는 많은 독일이, 앞으로 어떻게 원전없는 나라를 만들어갈지 유심히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원전이 하루아침에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안습니다만, 하여간 태양력,풍력,알콜연료같은 대체에너지개발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너무 의지가 빈약하군요. 예를들어, 유럽에서는 2010년까지 15%, 미국 켈리포니아주에서는 2017년까지 20%를 대체에너지로 바꾸기로 했는데, 우리나라는 2010년까지 5%를 대체에너지로 바꾼다고 합니다. 대체에너지가 원자력,석유를 대체하는 개념이 아니라, 그들을 보완한다는 생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배성원 ()

      독일의 원전폐쇄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정치적인 인기주의에 영합한 결과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대체에너지개발에 관해서는 하옇든 더 청정한 에너지를 찾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돼겠지요. 요즘 버스에 천연가스 쓰는차량이 많이 늘어나지요? 그런것도 포함한 5%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그쪽 투자 어떻게 하고 있는지 에너지기술 연구소쪽에 한번 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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