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4월 5일 울진원전 사고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구합니다....

글쓴이
천칠이
등록일
2002-09-27 00:21
조회
3,1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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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간략하게 아는 범위 내에서 의견을 추가합니다.
이는 위의 불만이 님이 올려주신 글과 과기부에 제출된 "울진4호기 S/G 세관손상 사건시 비상대응관련 조사결과" 보고서를 검토하고, 이에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여 말씀드립니다.

이슈를 크게 네가지로 압축해 보겠습니다.

1) 사건의 축소 은폐 가능성 - 백색비상경보를 왜 발효하지 않았는가.
2) 안전불감증 또는 무지 - 정기 검사에서 나타난 비파괴검사 이상신호 무시.
3) 사고가 확대되었을 가능성 - 운전원의 판단 미숙. TMI와 같은 대형사고로의 확대 가능성.
4) 외부로의 방사능 유출 가능성.
5) 일차측으로 부터 이차측으로의 방사능 누출 경보 체계 미흡.

1) 사건의 축소 및 은폐를 시도했을 가능성.
국감의 질문 내용을 종합해 보면, 가장 주된 내용으로는 왜 백색비상경보를 발효하지 않았는가..하는 점입니다. 백색비상경보 발효를 위한 조건은 다음의 세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는 경우입니다.
  첫째, 가압기 저압력으로 원자로 정지 또는 안전주입 발생
  둘째, 1차 냉각재 누설률이 132 GPM 이상 증가
  셋째, 2차측 방사선 감시기중 어느 하나의 고방사선 경보 발생
이들중 첫째와 셋째는 당시 운전원도 감지한 내용이며, 이견이 없습니다. 문제는 둘째 항목이 되겠습니다. 과기부측의 답변은 운전 당시 누설률은 99 GPM 이었으며, 둘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은..."울진4호기 S/G 세관손상 사건시 비상대응관련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가압기 수위 감소를 통해 '차후' 계산된 최대 누설률은 539 GPM 이었으며, 이에 따르면 둘째 조건도 충족되어 백색비상경보를 발효해야 되는 것 아니냐...하는 것이 의원들의 주장입니다.
이는 "울진4호기 S/G 세관손상 사건시 비상대응관련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운전 당시 발전소 감시계통에서는 각종 변수를 입력받아 누설률을 계산하며, 이는 한시간을 통한 평균값을 기록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볼때 최대 누설률은 99 GPM 이었다는 것이 과기부측의 주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기 보고서에서도 지적하고 있듯이 이는 최대 누설률을 충분히 반영한 값이 아님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도 이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만, 최대 누설률이란 것이 time interval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매우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추측할 수 있는 것은, 당시 운전원은 감시계통을 통해 기록된 99 GPM 의 값을 누설률로 받아들였을 것이고, 이 후의 다른 변수들을 통해 '이 후 계산된' 539 GPM 에 대한 값을 당시 운전원이 알 수는 없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최대누설률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빠져 있었던 절차서상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선...제가 팔이 안으로 굽을 수 있음을 잊지 마시고 비판적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누설률 계산 및 이에 대한 명확한 정의에 대한 절차서상의 보완이 이루어질 계획이라고 합니다.

쓰다보니...끝까지 쓰면...너무 힘들것 같아 중간에 관둡니다...
보고서 쓰는것 같아서...약간의 스트레스를 느낍니다...-_-;;...헐...

사족을 약간 달자면....

아마도....어쩌면...(박병훈님께서...현장에서는 그리 심각한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다고 하니까 더욱...그런 생각이 드는데요..)...현장에서는 그리 많이 심각하진 않았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중요한건 방사능 누출이나...발전소의 불시정지...사고의 등급...등이 훨씬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양의 방사능 누출이 없었다고 밝혀졌고...등급도 많이 높진 않았으며..(여기에 대해선 은폐의혹과 관련해서 이견이 있겠지만..)....발전소 계획예방정지를 시도중이었으니...불시정지도 아니고...하니...그리 크게 느끼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제 생각엔....이는 오히려...학계나 연구계에...적잖은 충격이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증기발생기 세관파단 사고야...드물긴 하지만 해외에서도 몇번 일어났던 사고이고...저희 선생님이 얼풋 손꼽아 계산하시는걸 옆에서 한번 줏어들었는데...세계의 (현재까지의) 증기발생기 파단 사고 확률로 볼때...우리나라도 한번쯤 증기발생기 파단사고 날때도 됐다...고 말씀하시는걸 들었습니다. 다만...문제는... 이제까지의 세관파단사고...또는 파단 원인으로 중요하게 고려되어 오던...응력부식균열도....아닌것 같고...파단부위도 의외의 위치고...비교적 새 증기발생기였고...거기다 결정적으로...직전 예방정비때...샘플링해서 수행하는 비파괴검사에 포함되었던 세관이라는 점입니다.

지난 봄의 원자력 학회에서는 이 사고와 관련해서 학계 연구계 산업계의 한가닥 하는 분들 모여서 특별 세션도 마련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파단된 세관의 정밀조사가 수행중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견일 뿐입니다만....세부적인 내용은 지나치게 전문적인 분야이고...아직도 원인과 대책에 대한 추가 연구가 수행중인 현상태로서는 저희가 성명을 내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분들의 의견도 더 듣고 싶습니다. 

  • 배성원 ()

      자세히 알고 계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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