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해주신 이야기(수정판)

글쓴이
박지훈
등록일
2002-09-28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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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마 화요일...

교수님께서 아침에 신문에 났던 'MIT 교과 강의 공개...'이런 식의 기사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다.

교수님 : 어..여러분들도 아침에 신문을 봐서 알겠지만..내가 생각한대로 가고 있어..

          엠아이티가 이렇게 교과 강의를 그대로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한다는게

          뭐..바보여서 그런게 아니야..그렇게 강의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유료로 바꾸는

          거야..그리고 이렇게 공개하면 다른 유명대학들은 가만히 있을 줄 알아..똑같이

          하게 되거든..이제 게임은 끝난거야..교육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나라는

          학교가 붕괴되고..왜? 학생이 없으니깐...지금 지방대 같은 경우도 학생이 없어..

          학교에 학생이 없다니깐..

          지금 삼성같은 국내 대기업이 어느 쪽으로 나가려고 하냐면.. 예를 들어 반도체

          회사에서 사람을 뽑는다고 하면 특별히 전자나 재료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

          기계, 화공,...다른 분야도 전공불문하고 뽑는다는 거거든... 왜냐 회사 들어와서

          다시 가르치겠다..학부에서 배운 거 인정 안해주겠다..이러는 거거든.. 자 봐라..

          아니 더 나가서 대학 안나와도 이렇게 될걸.. 예를 들어 열역학은 MIT에서 상변태

          는 Standford에서 물리는 Harvard에서 받은 학점을 입사원서에 기입하면 그거

          보고 뽑는 세상이 온다니깐..

          아..그리고 얼마 전에 국가에서 유학생들 매년 1000명 씩 지원해준다고 했죠...안

          그리도 실험실에 대학원생이 없는데 왜 국가가 나서서 국내 대학원 다 죽일려고
 
          그러느냐.면서 교수협회에서 항의를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면 교수들도 자기네 영역

          침범 당하지 않으려고 방어막을 치죠..(이 부분에서 교수님의 솔직한 답변에 놀랐습니다.)

          가뜩이나 교수들도 대학원생들 없어서 시간이 빡빡한데.. 자 봐라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 이렇게 있는데, 매번 올라갈 때마다 심사를 하는데

          SCI급 논문 몇 편,, 뭐뭐.뭐뭐..이렇게 자격이 되야 올라간다고.. 서울대 같은 경우는

          우리 학교보다 기준이 훨씬 더 높고.. 이화여대 같은 경우는 아주 치열해..거기는 절대

          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야... 조교수 20명에서 부교수 올라갈 때는 10명만 뽑아..

          아무리 잘해도 10명은 짐싸들고 학교 나가야해..가뜩이나 거기는 결혼 못한 노처녀

          교수들이 많은데..연구해야지.결혼할 시간도 없는거야.(강의실..한바탕 웃음.. 자던

          학생도 깬다.-_-;;)

          음...나도 전공 책을 번역해 본 적이 있는데..그 책 서문에서 그러더라..공학의 목적은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켜...근데 솔직히 말해서 삶의 질이 향상 되는거라고 느끼니?

          서울서 엘에이까지 2시간만에 비행기로 간다...부산까지 고속철도로 2시간만에 간다..

          사실..부산까지 가는데 5시간이면 됐지..2시간에 가서 뭐할래..예전에는 '자네 부산 출장

          가서 일보고 내일 오게나..'이랬거든 그러면 가서 일보고 가는길에 경치도 구경하고

          저녁에는 부산친구 만나서 술도 한 잔하고 그랬는데..고속철도 생기면 '자네 일끝내고

          오호에 돌아와' 이렇게 될거라고... 일하는 시간만 더 늘어나는거야...

          발전할수록 기계에 따른 자동화가 되니 현장 엔지니어가 필요가 있나... 사람 한 명만

          지키다가 컴퓨터 버튼만 눌러주면 되는데.. 내가 아는 사람이 일본의 공장에 갔는데
 
          그 넓고 넓은 공장에 현장직원이 여직원 한명 딸랑 앉아서 모니터 보면서 버튼만 눌러

          준다는거야...자 봐라...예전에는 100명의 직원이 필요 했는데...발전할수록 10명만 있어도

          돌아가는거지... 그러면 나머지 90명은 뭐해? 이공계? 농사? 천만에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나가서  자극적이고 향락적인 비지니즈를 하는거야...

          예전이 더 좋았어...요즘 회사들어갈려면 왜 그리도 요구하는게 많아..학점에다가

            토익 토플 각종 영어 점수, 자격증, 컴퓨터 실력.....

          진짜로 뭘 아는 공대 출신 대통령이 한 명 나와야해.

            교육 인프라 붕괴되면 교수들은...생략...(기억이 잘 안남)

사실 평소에도 개인적으로도 느끼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듣고 나니깐 그냥 더 찝찝하더군요.

발전이라는 이름 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이 결국은 지구라는 시스템의 엔트로피만 엄청

난 속도로 올리고 있는건 아닌지.. 어느 수준까지만 발전(?)을 이루고 그 때부터는 그만해도

될거라는 생각이 드는데..또 그게 아니겠죠..옆에서 계속하면 뒤쳐진다는 생각에 계속 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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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T의 인터넷 공개강의에 대한 교수님의 판단은 정확할 것입니다. 이미 싱가폴 국립대학은 MIT와 화상강의를 통해 그런식으로 학점을 운영하고 있읍니다. 우리나라도 디지탈대학교가 있지않습니까. 제가 예상하기엔 1~3년 안에 미국유학 가지않아도 한국에서 미국유명대학 강의를 인터넷으로 듣고, 인터넷으로 질문하면서 학점따는 시대가 올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국에 들어올 외국 유명대학 분교도, 단지 학생관리 정도만하는 직원이 한국에 주재하면서 운영되는 시스템이 될것입니다. 따라서 누가 국내제일인가란 평가는 의미를 잃게 될가능성이 큽니다.

  • MJ ()

      자본주의 시스템이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음...프랑스 라팔의 CAD 파는 사람이 저희 학교에 와서 이런 말을 했어요. CATIA로 생산공정 시간을 줄여 엔지니어들이 생각하는 시간을 더 주게 하는 소프트웨어라고... 그리고 고속전철을 상당히 싫어하시는 교수분들이 상당히 많은것 같네요..ㅋㅋ 저희 학교 교수님도 그거 왜 만드냐 돈 아깝게시리..이런식인데..

  • MJ ()

      경부선이 세계 과포화된 노선에 10위 안에 들더나...1위가 인도인가?중국인가? 긁적긁적...아무튼 300~400km 안의 거리는 고속전철이 비행기보다 1~2시간 빠르고 대량으로 수송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니 깔긴 깔아야겠죠? 중국은 상해~베이징에 시속 500정도 자기부상열차도 깔고 미국도 뒤늦게 나마 프랑스로부터 기술이전받아 거리가 가까운 대도시끼리 고속전철을 연결하고 있네요.

  • 가치창조 ()

      교수님께서 상당히 솔직하게 말씀을 하셨네요. 공학의 발달이 결국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가에 대한 회의가 들기도 하는 건 사실이죠.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래서 인문학적 각성이 공학의 발달과 병행될때만 진정한 인류의 행복을 가져 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기술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얼마든지 인간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서울부산을 5시간에 가느냐 2시간에 가느냐에 따라 생명을 건지고 못건지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 호섭이 ()

      그 교수님 지적에 공감합니다. 저 역시 기계문명의 발달이 어느 정도 이상이 되는 순간부터는 인간을 옥죄기 시작함을 느낍니다. 인터넷이 발달해서 좋은 면도 있지만, 과거보다 훨씬 많은 일을 바쁘게 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제가 가지는 의문은, 그렇다면 이런식의 발전으로 인해 발생할 파국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가라는 점인데,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파국을 방지할 수는 없을듯 합니다. 이런식의 발전 후에 다시 쇠락의 길을 걷는게 바로 문명의 속성이란 생각이 듭니다. 파국 후에는 또 다른 문명이 발생하겠지요.

  • 호섭이 ()

      이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진리라는 생각이 시간이 갈 수록 강해집니다. 로마도 망했고, 현대문명의 상징인 미국도 망할거고 이런식의 순환이 계속되는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식의 순환을 앞당기는게 사실은 과학기술자이기 때문에 저는 과학기술자가 다른 직업에 비해 존재가치에서 우위 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 천칠이 ()

      호섭이 님의 의견에 첨언: 호섭이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기도 하는 것인데요, 아마 많은 문과쪽 사람들이 그런 것을 맑시즘으로 해석할 것입니다. 과학기술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맑시즘은 상당히 의미하는 바가 큰 이론입니다. 공산당선언을 보면 마치 무슨 예언서 같지요. 언제 한번 거국적으로 이에 대한 토론이 이뤄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오영진 ()

      어쩌면 이런 이유때문에 과학기술자에 대해 철학이나 윤리를 요구하고, 또 참여연대 같은 단체에서도 (그 교수님 성함을 까먹었네요) 관심을 갖는것이겠지요.

  • 오영진 ()

      그렇지만...이를 과학기술의 개발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나 개발자의 윤리성 문제로 옮아가는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교수신문...에서던가...과학철학을 연구하시는 교수님과 물리학과 교수님의 토론으로 이어지는 것도 본적이 있습니다만...과학기술 자체는 가치중립적인것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오영진 ()

      막말로...로보트 만든 과학자 (주로 김박사)가 로보트 출동을 지휘하는건 어릴적 만화에서나 나오는 일이지 지금 이런게 어디 가능이나 한 얘깁니까....서울 부산간 이동시간이 두시간이 되든 다섯시간이 되든...그게 고속전철 기술을 연구하는 기술자랑 무슨 연관이 있는건 아니니까요.

  • 오영진 ()

      어차피 과학기술자는....과학기술을 생산할 뿐이고...필요한 기술의 개발을 기술자에게 위탁하거나 또는 돈될만한 기술을 찾아서 세상에 내놓는 사람들은 자본가라고 봐야겟죠.....일전에 어떤분이 하신 말씀이 떠오르는데요....노블리스오블리제 라고 해봐야...권리(또는 권력)도 없는데...잘해야되네 못해도 되네...하는 소리는 필요없는 소리 아닐까요...

  • 오영진 ()

      그렇다고 그 권리를 기술자가 가져야만 한다는것도 적절하지 않은것 같구요...

  • 천칠이 ()

      음, 오영진 님이 중요한 문제를 지적해 주신 것 같긴 한데...사실 뭐가 뭔지 논점이 좀 불분명 하네요...언급하신 권리라는 게 무슨 권리인지...기술자가 권리를 가지는 것이 적절치 않으면 누가 가져야 한다는 것인지도 설명이 없고...공격당할 여지가 있더라도 겁내지 말고 좀 자세히...의견을...

  • 오영진 ()

      기술의 개발은 기술자의 몫이지만...그 기술을 통해 세상의 시스템을 바꾸는 일은 자본의 몫이란 뜻입니다.... 개발된 기술들을 세상에 내놓거나 적용하여 돈을 만드는데는(어차피 세상에 나오는 이유는 돈 만들려는 것이니까요) 기술자가 끼어들 (또는 권리를 가질) 여지가 없으니까요.... 기술자의 창업 등을 반론으로 들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이는 이미 기술자라기 보다 자본가에 가깝겠죠....빌게이츠를 기술자라고 하진 않을테니까요.

  • 천칠이 ()

      표면적으로는 영진님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지금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지만, 글로 나타낸 바로는 상당히 저와 인식이 다르시군요. 자본의 몫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기 보다는 단지 잉여가치를 지속적으로 불려나가는 것일 뿐이죠. 세상을 바꾸는 진짜 힘은 기술이 맞습니다. 돈을 만드는데 기술자가 끼여들 여지가 없다고 단정지으시면 곤란합니다. 빌게이츠가 자본가냐 기술자냐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마이클 조단, 빌 게이츠, 스필버그, 이런 류의 사람들은 자본가에 가까와 보이지만 사실 그 사람들을 자본가로 보느냐 기술자로 보느냐보다는 그들은 적어도 날 때부터 자본가는 아니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어야 합니다. 기술자-노동자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주역일 뿐만 아니라 돈을 만드는 주역일

  • 천칠이 ()

      수 있습니다. 적어도 원래부터 출발선이 앞서 있던 사람들과 열심히 뛰어서 쫓아온 사람들을 같은 부류로 보지 않아야 다음 단계로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오영진 ()

      물론...기술자하다가...장사하다가...갑자기 정치를 하게 될 수도 있을테니...모든 사회 구성원에 대해 적용되는 얘기겠죠....하지만...제가 말씀드린 의도는...그렇기 때문에...이 내용이 본 모임에서 깊이 논의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말씀입니다.... 얘기해서 나쁠 건 없겠지만...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한 활동도 힘겨울 것 같은데...(어찌보면 탁상공론에 빠져 버릴 수도 있는) 이런 내용으로 정력을 소모하는 것은 별로 적절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오영진 ()

      즉....별로 책임감 가질 필요 없을것 같단 뜻입니다....

  • 천칠이 ()

      교묘하게 논지를 바꾸면서 피해가시는군요...^^ 과학기술자가 기술개발 자체의 가치중립성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에 제가 토론의 의미를 둔 것이 아님을 아실 텐데요. 제가 우려하는 것은 그러한 가치중립성에 과학기술자의 책임이 없다는 것이 자칫 과학기술자가 지녀야 할 사회에 대한 주체성마저 결여해도 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영진님의 단정적인 표현들이 충분히 그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기 때문이고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오영진 ()

      넵...충분히 그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라고 얘기하고 싶지만...^^;....사실...거의 그런 뜻이 맞습니다...결여란 말과....과잉의 방지...란 말은 비슷할 것 같은데요...전...과잉일 필요 없다는 뜻으로...기본적인 의미는천칠이님이 맞게 이해하신 것 같습니다.

  • 박상욱 ()

      언제 천칠이님이랑 저랑 전에 얘기하다 만 과학기술자 혁명이론이나 다시 얘기하는 시간을 가져야겠군요. ^^ 뭔 말인지는 아실듯..

  • ??? ()

      [과학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요인은 자본이니 뭐니 해도 결국 미디어(장치 뿐만 아니라 문자,도로등 커뮤니케이션에 관련된 모든 유무형의 고안품들)입니다. 전기공학 석사를 마치고 영문학자가 된 마셜 맥루한이 최초로 이 학설을 냈는데 북미쪽에서는 거의 표준화된 설이고 얼마전에 보니 윤종용 삼성회장도 이렇게 말하더군요. 인문사회에 대한 지식이 얕은(사실 시간이 없어 충분한 독서를 못하는거겠죠) 이공계생들이 편향된 이론서-가장 대표적으로 맑시즘책들을 보고 세상을 그 잣대로만 바로보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세상은 대단히 여러가지 수단으로 바라보는게 가능합니다. (미국의 경우만 해도 책이 나오고 있지만) 바나나나 코카콜라, 마피아만으로도 미국이란 나라를 엄청 오래 논할 수 있어요.(실제로 그런책 하나 읽고

  • ??? ()

      [과학도] "사실 세계사는 코카콜라에 따라 결정되었어요"라고 말하는 꽤 똑똑한 후배놈이 있더군요. 카미오칸데 입자연구소에서 연구까지 하는 놈인데.. 사실 그런 문과쪽의 풍조는 이제 문과란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어내는 사람들 정도에 자리매김할것임을 예측케해주는거에 지나지 않고요. 아무튼 시간날때마다 폭넓은 독서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심원한 메커니즘의 동인 중 가장 중요한것이 과학/공학도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온다는 자부심을 가집시다.

  • ??? ()

      [과학도] 그리고 경부고속철의 경우는 여러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일단 비물류 수송을 상당부분 분담하여 경인공단에서 제1수출항인 부산으로의 물류부담을 줄여 수출에 기여함이 가장 크고요. 호남선도 빨리 완공되어야 하겠지만 아무래도 이동이 원활해지면 균질화쪽으로 가서 지역감정 같은 문제도 장기적으로 완화되는데 일조할겁니다. 아무튼 예전에 신작로, 도로가 닦일때도 그때마다 "그런거 빨리 다녀봐야 무슨 소용있어. 바쁘기만하지"라는 불만은 그때마다 있어왔고요.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한 속도의 증가는 지나친 경제적 부담이 아닌한은 반드시 좋은 결과를 이끌기 마련입니다. 관료들을 욕하지만 먼 미래를 바라보고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걸 보면(주로 최초제안은 학계이겠지만서도) 역시 여러 약점에도 불구하고 시야가 큰 집단입니다.

  • 오영진 ()

      자세한 내용이야...(저의 배경지식의 부족과 편식으로) 알지 못하지만...코카콜라와 마피아...모두 자본에 대한 얘기가 아닐까요...코카콜라야...미국 주도의 거대 자본주의의 상징이 될 듯 하고...마피아는...(어떤면에서) 그에 반하는 지하 자본의 세계가 아닐까요....바나나는 뭘까요...-_-a... 암튼....요는 그게 아니라...자본이 세상을 움직인단 뜻이 아니라... 기술자들이 사회를 설계하는 것이 아니란 뜻이었습니다....물론 기술자들도 사회의 일원이니...그만큼의 권리와 책임이 있겠죠...제 얘긴...그 이상도...이하도 아닐 것이란 뜻입니다....

  • 오영진 ()

      고속철도 기술자가... 경부고속철이 국내 물류 비용에 미치는 영향 (경부고속철이 부산항의 물류부담을 줄여준다는 것 같은..) 에 대해 논의할 필요는 없을 것이란 뜻입니다.

  • ozbbq ()

      고속철도 건설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한 말씀드리죠. 경부고속철 사업비가 많이 들어가는 이유는 우리나라에 산악지형이 많아서 터널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토목공사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간 것입니다. 토목공사비에 대한 차량가격의 비율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철도업무에 오랫동안 종사하신 분의 말을 들으

  • ozbbq ()

      들으니, 현재 새마을호도 선로만 좋으면 시속 200 Km까지는 낼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새마을호는 물금역 부근에서 최고시속 150 Km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기존의 새마을호를 업그레이드하고, 경부선 선로를 가능한 직선화하는 제2 경부선을 건설했다면 고속철도 건설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지 않겠는가 하는 견해를 피력하더군요.

  • ozbbq ()

      본 글과 별 상관이 없지만 고속철도 얘기가 나와서 끄적여 봤습니다.

  • 임호랑 ()

      고속철도는 대표적인 주먹구구식 사업입니다. 세계적으로 이렇게 심한 산악지형에 고속철도를 건설한 나라는 유례가 없죠. 독일, 일본, 프랑스 할것 없이.. 터널 및 교량 건설비가 평지에 비해 10배가까이 들고, 평지도 고속도로에 비해 5-10배가 들기 때문에 간단히 계산해도 고속도로 건설비의 수십배가 드는 그 사업은 타당성이 매우 결여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술국산화도 매우 미진하고, 프랑스에서 상당부분 기술도입/구매해서 건설하는 것입니다. 물론 철도차량가격은 상대적으로 10%도 안되고, 중요한 것은 철도건설부분입니다. 이게 제대로 안 짚어지는 이유도 이공계 정치인 및 관료가 없기 때문이죠. 수십 조원인데 한심한 부분입니다. 금융 유동성 부족때문이 아니고 이래서 IMF가 온 것입니다.

  • 송세령 ()

      과학도님의 말처럼 정부에서 시행하는 사업의 초기단계에는 아주 먼곳까지 바라보며(?) 안을 내놓습니다. 그러나, 실제 시행하는 과정에서 주먹구구식이 되어버리는 듯한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임호랑님의 의견처럼 이공계 정치인 및 관료의 부족때문인 것 같습니다. 기존있는 이공계 관료 또한 매너리즘에 빠져버린것은 아닌지...

  • 배성원 ()

      정부실무관계자, 즉 관료와 이야기 나눠보신적 있으십니까? 사명감가지고 열심히 일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그런데 사업 추진 하다 보면 정말 무식'한 윗분 때문에 단계단계 나갈때마다 설득하고, 언론에 협조구하고, 하옇든 이놈저놈 달래주고 얼르면서 일하다보면..그런거 두번만 하면 머리가 허옇게 센답니다. 욕 나오는 것도 다반사 랍니다. 이새끼가 진짜 매국노아닌가 싶을 정도로 노골적으로 잇속챙기는 국내 업자들...느글느글한 해외 업자들...무식하고 게다가 정치판 눈치까지 보는 윗선들..그런 분들한테 신선한 힘을 불어넣어 주어야 합니다. 어디엔가 분명히 있을겁니다.

  • 백수 ()

      흠.... 우리사회는 대화가 참 부족한 곳이네요. 서로 터놓고 대화할 공간도 없었고, 이런 문제들이 지금이라도 얘기되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죠. 언젠가 건설업계에서 일하다가 미국으로 도피한 분과 얘기를 했었는데, 차마 눈물없이는 듣기 힘든 부분들이 있더군요. 불합리한 규정들과 세금을 공돈으로 여기며 달려드는 지역주민들, 그리고 관련 공무원들.... 그는 현장소장으로 근무하다 결국 이민을 선택했다고 하였습니다. 아무리 긍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도 그곳에 가면 변한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정주영씨가 대선 후보로 나와서 큰소리치던 배경에는 그런면이 작용했을거라고 하던군요. 공무원과 업자들을 경험해봐서, 그넘들만 잡으면, 공사비의 반을 아낄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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