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경상대 또 세계를 놀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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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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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8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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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또 세계를 놀래다


 
△ 지방대학이란 어려운 여건을 딛고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성과르 세계 정상급 학술지 <셀>에 발표한 경상대학교 장호희 연구원(왼쪽)과 이상열 교수. 경상대 제공

 
스트레스 저항단백질 작용체계 첫 규명

경남 진주 경상대가 지방대학의 어려운 연구 여건을 딛고 세계 정상급 학술지에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 성과를 잇달아 발표하는 ‘쾌거’를 올리고 있다.

경상대 환경생명과학 국가핵심연구센터 장호희(27·박사과정) 연구원과 소장 이상열(47) 교수는 27일 “외부 스트레스 때문에 우리 몸에 해로운 물질이 생기면 ‘퍼록시레독신’이란 단백질이 이에 저항하는데, 그 저항 전략을 상세히 규명해 생물학술지 <셀> 28일치에 논문을 냈다”고 밝혔다. 공동저자(학생 16명, 교수 2명)에는 이 연구소 출신인 조무제 총장도 포함됐다.

<셀>은 영향력지수(IF)에서 <네이처> <사이언스>와 어깨를 견주는 세계 최정상급 학술지다.

제1저자인 장 연구원은 “1999년 이후 이 주제를 놓고 교수님들은 연구 방향을 잡아주고 대학원생 16명은 지칠 줄 모르고 열심히 실험에 매달려 왔다”며 “우리 노력만으로 이룬 ‘순수 토종의 성과’라는 점에서 감회가 크다”고 말했다.

경상대가 순수 국내 연구만으로 세계적 연구 성과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1년엔 연구원 김민철(36·독일 유학중)씨가 이 대학의 박사학위 논문을 <네이처>에 냈다. 또 이 대학 출신 석·박사 30여명이 미국 하버드·예일대, 미국국립보건원(NIH) 등 세계 유수의 대학·연구기관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셀>에 논문을 낸 농화학과 졸업생 허원도(38) 박사는 미국 스탠퍼드대 조교수(약리학)로 곧 임용될 예정이다.

이런 ‘저력’은 이번 연구에서도 발휘됐다. 지난 5년 동안 단백질을 분리·정제하고 특성을 분석하는 반복작업 끝에, 연구팀은 퍼록시레독신 단백질이 스트레스 유해물질의 양을 감지해 ‘2단계의 대항 전략’을 구사한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찾아내어 세계 과학계가 인정할 만큼 세밀하게 그 과정을 추적했다.

장 연구원은 “평시에 이 단백질은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노화·질병 원인물질인 활성산소종을 분해하는 일을 하지만,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져 다른 중요한 생체 단백질들의 기능이 죽어가는 비상상태에 이르면, 100여개가 한데 뭉쳐 거대분자를 이뤄 다른 단백질을 방어하는 데 나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책임저자인 이 교수는 “마치 비상 사이렌이 울리면 이 단백질들이 최후 수단으로 서로 뭉쳐 핵심시설을 온몸으로 막아내려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알츠하이머·다운증후군·유방암 등 질병의 진단과 예방·치료 연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교수는 “관련 유전자를 잘 이용하면 스트레스에 강한 식물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무제 총장은 “1980년대 중반부터 생명과학 분야에 우수 학생을 유치하는 등 집중육성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모두 서울로 향하는 요즘 제대로 방향을 잡고 지원만 적절히 이뤄지면 지방대도 세계적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 기쁘다”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 -_-; ()

      셀은 네이처, 사이언스와 어깨를 견주는게 아니고 인용지수 만으로는 그 둘을 훨씬 앞서지요... 네이처, 사이언스가 백화점이라면 셀은 전문매장이라고나 할까... ㅎㅎ 경상대 대단하네요...

  • 최한석 ()

      좋은 소식이네요.. 우리의 생명 과학 수준도 점점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는것 같네요.. 그런데 저자가 18명이라는 것은 약간 인해전술이라는 느낌이 들고요 알츠하이머 다운증후군 유방암등의 예방 치료연구에 도움을 줄것이라는 것은 oversell이고요.. 경상대가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연구를 하셨던 분이 총장이라서 그런가요? 마지막으로 이런한 연구 성과들이 최종적인 신약개발에 응용되도록 힘을 쏟아야 하겠습니다.

  • -_-; ()

      신문기사가 갖는 오버액션이지요...ㅎㅎ 경상대가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연구하셨던 분이 총장이라서라기 보다는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겠지요.. 오래전 조무제 교수가 경상대에서 연구환경을 일구던 얘기를 쓴 걸 본적이 있는데 당연히 고생하셨겠지요..

  • -_-; ()

      18명이 많긴하지만 cell에 낼 정도의 실험이라면 관련된 학생이 많겠지요.. 학생 16명 교수 2명이래는데 이서구박사도 포함되었으니 학생 15명에 나머지 셋이군요......

  • 오호라 ()

      훌륭한 결과를 내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보니 학생 서너명이면 될 듯한 내용이던데 (훌륭한 내용입니다만 일의 양이 그렇다는 것이죠) 저자가 너무 많은게 그 많은 사람들이 소모품처럼 쓰여졌나?하는 우려가 생기는군요. 전에 실패하고 나간사람들이 많아서  그 사람들 이름 넣은것이면 잘된 일이지만 그게 아니면..... 학생들한테는 cell의 일곱 여덟번째 저자보단 jbc첫 저자가 나으니까요. 교수야 상관 없지만

  • Simon ()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결과 계속 내시길!

  • 보라탱이 ()

      역시, 한국엔 대학은 없고, 학과만 남겠군요 ^^

    바람직한 현상인듯.

  • offaxis ()

      그래도 교수가 2명밖에 안들어가고 나머지가 다 학생이름으로 나가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일한 학생 제쳐두고 자기 바닥에 있는 교수들 이름 넣어주는 것에 비하면 양심적인 거죠. 뭐빠지게 일했는데, 이름 안 올라가면 다 뒤집어 엎고 싶죠... 잘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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