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의 마음뺏는 '감동경영'에 이직률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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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4-05-2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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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의 마음뺏는 '감동경영'에 이직률도 뚝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일부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한 신입사원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경영’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삼성SDI·LG전자 등은 신입사원이 회사생활에 얼른 적응하도록 ‘입사감동 프로그램’으로 가족 같은 회사만들기를 실천하고 있다. 초일류기업으로 가는 열쇠는 바로 사람이며 사람은 만들어진다는 컨셉트로 신입사원을 ‘관리’하고 있다.

◇첫 출근의 어색함은 가라

일반적으로 신규 입사자는 처음 출근하는 날 주뼛거리기 일쑤이며 PC와 사무물품도 신청해서 지급받아야 하고 사원증도 출근 2~3주일이나 지나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삼성SDI와 LG전자에서는 출근과 동시에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삼성SDI는 5월 입사자부터 신규 인력을 위한 감동프로그램인 ‘아이 필 에스디아이(I feel SDI)’를 도입했다. 부서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의 첫 출근일을 통보하면 신입인력의 출근 1주일 전부터 PC·책상·전화 등 사무용품과 명함을 신청하고 출근 하루 전날 PC설치와 사무인프라 세팅을 마친다. 이와 함께 업무수첩과 사무용품도 챙겨둔다. 또 꽃다발과 사원증 및 회사생활에 필요한 인사제도와 규정을 출력해서 놓아둔다.

아울러 입사 초기부터 애사심과 자긍심을 북돋우기 위해 김순택 사장이 신입사원과 사원가족에게 ‘새로운 가족을 환영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최고경영자이기 이전에 자녀를 둔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 보살피겠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자신이 직접 출연한 영상CD를 보낸다.

최근 연구개발인력을 대폭 확충한 LG전자 생산기술원은 신입 연구원수가 늘어나자 연구원들 간의 일체감을 높이기 위해 ‘저를 기억하세요’라는 자기 PR이벤트를 열고 있다. 이 행사에서 신입사원은 취미·좌우명·가족사항 등이 담긴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작은 알림판으로 만들어 사원식당에 2주일 동안 게시해두고 자신을 알리는 기회로 삼는다.

LG전자는 지난 2002년 말부터 ‘신규입사 캐어링(Careing) 프로그램’을 실시해 신규 입사자가 첫 출근의 어색함을 털고 동료들과 바로 어울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규 입사자의 출근 1주일 전에 이력사항을 부서원들이 공유하고 입사자가 사용할 PC, 전화 및 사무용품 일체를 준비하고 자리에 축하풍선을 달아 새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갖춘다.

첫 출근 날에는 CEO인 김쌍수 부회장이 축하메일을 보내주고 입사동기들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성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입사를 기념하기 위해 부서원들과 디지털 사진촬영은 필수다.

삼성전자는 신입사원의 입사 한달 뒤 ‘신입사원의 날’을 열어 동료들이 함께 모여 축하해주고 부서장과 대화도 한다. 한국전력은 지난 17일 대졸공채 신입사원 입사식에 공기업으로는 처음 부모와 가족을 초청해 한가족이 된 것을 환영했다.

◇감동으로 인재경영

삼성SDI 인사팀 핵심인재TF업무 담당인 이정균 과장은 “신규 입사자들의 조기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감성프로그램을 통해 첫 출근 때 완벽한 업무환경을 구축해 업무효율을 높이고 활기찬 근무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며 “이달에 경력사원들이 입사했는데 ‘입사날 감동받았다’고 말하는 등 이들이 느끼는 만족도가 기대 이상이었으며 이직률을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2년 말에 입사한 LG전자 홍보실의 이상욱씨는 “처음엔 민망하고 낯부끄럽기도 했지만 선배들이 나를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챙겨주는구나 하는 생각에 감동받았다”며 “입사 후 동료들이 나에 대해 알고 있으니까 나이·취미 등 호구조사를 받지 않아도 돼 편리했다”고 말했다.

조현정기자 hjcho@
  • 이민주 ()

      삼성이나 lg같은 대기업이 아직까지 그런 제도가 없었나요?? 

    심지어는 군대에서도 초짜들은 모두 데리고 다니며 하나하나 가르치는데...

    기업이라는 시스템이 참 허술하군요.

  • Simon ()

      저런 제도는, 대기업내 "비기술직" 즉 "인사부서와 총무팀"에서

    "우리가 회사를 위해 이런 중요한 일을 계획하고,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고 언론 및 사내 플레이를 해서, 사주에게 "이쁨" 받기 위해 보내는 신호이지요. 굳이 " I Feel .... " 이라고 상호를 붙이지 않아도, 신입사원 들어오면, 어느 회사건, 일종의 "환영"하는 맘으로 첨엔 잘 대해 주곤 해왔습니다. 회사는 일하는 곳이죠. 일. "돈" 버는 곳. 그것 외에, 다른 어떤 "인간적 관계"나, "기타 등등"은 결국엔 부수적인 것일 겁니다.

    신입사원이라는 부류는 그 중에 ... 몇 명이 살아남을까?

    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몇 달간의 특이한 종족"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어떤 회사이든지, 아직까지는, "경리, 인사, 총무 + 관리직"으로 대별되는 사람들이 "신입사원"은 물론 "대개의 직원"들을 " 관리 " 합니다. 관리.

    전화로 몇 달전에 주문한, 나사, 공구, 너트가 우편으로 배달되면,
    포장을 잘 풀어야 겠지요? 포장이 잘 풀리도록 "관리" 해주시는 인사팀 관계자 여러분과 총무/경리 부서에 "이쁨" 받는 신입사원들 되시길. 아는 것이라고는 "컴퓨터 모니터에 등장하는 많은 타부서원들의 신상정보"와 "엑셀에 저장된 수많은 제무제표 및 돈 계산서", 나아가 사내 인트라넷 구축망으로 "관리"되는 인간군상의 낱낱. 그것이 위대한 비기술직, "관리/회계/경리/인사/총무" 부서분들이 하시는 "업무" 이지요.

    아주 중요한 겁니다: 인사, 그리고 간리. "인사"를 잘하는 사원됩시다.

  • 김선영 ()

      저게 왜 감동이죠?

    일빨리 시킬려고 기업에서 안달하는건데... 이상하네요. 차라리 복지혜택이나 상벌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하는게 더 감동이지 않나요? 그리고 상명하복의 문화를 없애서 인간대 인간으로서의 파트너개념의 상하관계가 더 시급하다고 생각하는데.

  • 쉼업 ()

      ㅍㅍ “이달에 경력사원들이 입사했는데 ‘입사날 감동받았다’고 말하는 등 이들이 느끼는 만족도가 기대 이상이었으며 이직률을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  <-- 어불성설이죠. 눈가리고 메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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