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상처뿐인 조국사랑"

글쓴이
고비
등록일
2004-05-3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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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김이 7년만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완전한 자유생활이 아닌 외부인의 방문이나 서신, 전화연락 등은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집 근처의 일정지역을 벗어날 수 없는 가택수감이라고 합니다.

로바트 김은 미 해군 정보국에 근무하던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의 군사기밀을 주미한국대사관의 백모대령에게 제공한 혐의로 FBI에 체포되어서, 간첩죄로 징역 9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미국은 한국의 우방이니 맹방이니 하지만, 실제로 한국에 중요한 정보를 나눠주지 않는다. 영국이나 캐나다 등에는 제공하는 한반도 관련 정보를 한국에는 제공하지 않은 적도 있다. 나는 정보가 공유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한국이 꼭 알아야 하는 정보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라는 소신으로 어떠 댓가도 받지 않고 정보를 제공한 것입니다.

로버트 김이 제공한 정보는 [북한주민과 북한군의 동요 여부, 국제사회가 보내준 식량이 북한군에 유입되었는지의 여부, 휴전선 부근의 북한군 배치 실태, 북한이 해외로 수출하거나 수입하는 무기현황, 북한해군의 동향, 북한 주민의 탈북실태 등 우리 軍이나 정부가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정부는 백모대령과의 개인적인 문제이고, [우리와는 관계도 없고, 관심도 없다.], [미국의 사법당국에 넘어간 이상 미국 법 집행에 따르지 않을 수 없다.] 등으로 방관하면서 책임회피로 일관해왔습니다.

나는 스파이도 애국자도 아닌 자유인." 후원회 홈페이지(www.robertkim.or.kr)에 나와있는 로버트 김 스스로의 소개입니다.

기밀누설혐의로 미 연방 교도소에 수감중인 로버트 김(64세 한국이름 김채곤)이 수감된지 7년여만에 집으로 돌아온다고 오늘(31일) 후원회 측이 밝혔습니다.

후원회에 따르면 그는 내일(6월1일), 현재 수감돼 있는 버지니아주 윈체스터교도소에서 나와 7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자택에서 살게 됩니다.

그러나 그가 교도소를 나와 집으로 가게 된건 미국에서 그의 무죄를 인정해서, 혹 우리정부의 외교력이 작동해서 사면된 것도, 그 어느쪽도 아닙니다.

처음에 스파이활동으로는 최고형인 9년형을 선고받은 로버트 김이 모범수 생활을 하면서 15%의 감형을 받았고, 7년6개월로 줄어든 옥살이를 이제 다 채웠기 때문입니다.

완전한 출감도 아니어서, 7월 27일까지는 두달동안 가택수감(home confinement)생활을 해야 하며, 외부인의 방문과 서신연락은 할 수 있지만 집 밖으로 나갈 수는 없습니다.

또 7월 27일 정식 출감을 한 뒤에도 3년 동안은 보호관찰을 받아야 합니다.
imnews가 로버트김 후원회 이웅진 회장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로버트 김, 사면석방 아니다"
Q... 이번에 나오신 것이 '사면'으로 볼 수 있는 겁니까?

"그런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교도소 운영체계가 달라서 그런데 미국의 경우 모범수이고 고령일 경우 만기 2달전에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해 주기도 합니다.
로버트 김은 스파이로서 최고형인 9년형을 받았고, 스스로 모범수 생활을 해서 15%의 감형을 받았고, 그 결과 이제 7년6개월간의 수형생활을 다 채웠을 뿐입니다.
미국정부가 사면을 해준 것도 아니고, 우리 정부의 외교력이 통한 것도 아닙니다"

■"앞으로 3년은 감응장치 달고 감시 받아야"
Q... 그렇다면 7월27일 이후에는 자유의 몸이 되시는 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앞으로 3년동안은 보호감찰을 받아야 합니다. 감시상태에서 지내야 하는 것이죠. 활동반경에 제한이 있고, 일정기간 집 밖을 떠날 때는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로버트 김 가족들 파산상태"
Q... 로버트 김씨가 최근 후원회에 심경을 밝히신 적이 있었는지요?

"그쪽에서 마음대로 전화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쪽으로 연락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지난번 1월30일경에 7년 이상 수감생활을 해온 앨런우들에서 윈체스터교도소로 이감되면서 잠시 통화를 했었을 뿐입니다.
저희가 알기론 현재 낮 동안에는 교도소에서 하는 일 대신 한인이 운영하는 세탁소에 나가 시간당 5달러 정도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감시를 위해 지리산 반달곰이 차고 있는 것과 비슷한 전자감응장치를 차고 있다고 합니다."

Q... 현재 형편이 어려우신가요?

"그렇습니다. 신용을 중요시하는 미국사회에서 재소자가 된다는 것은 어느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많은 불이익과 편견을 받게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로버트 김처럼 명망있는 화이트칼라에서 재소자가 됐을 경우 하루아침에 쌓아놨던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로버트 김은 모든 수입이 끊어졌고 은행거래도 중지돼서 가족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로버트 김씨가 현재 64세인데, 출감 한다고 해도 정말 막막한 상황인거죠"

■후원금 8천만원 모인게 고작
Q... 후원회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로버트 김은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고, 국제사회가 보낸 쌀이 북한군에 유입됐는지, 북한군 배치 실태, 북한이 해외로 수출하는 무기현황, 북한해군 동향, 북한주민 탈북실태 등 한국에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고, 이미 7년 이상 형을 살았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선 그만한 애국자가 없는 셈인데 우리 정부는 외교적으로 민감한 이 사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 단체 입장에서도 오히려 로버트 김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서 소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모금을 하고 있는데요, 10개월 정도 됐는데 1만원, 2만원씩 보내주는 개인들에 의해서 8천만원 정도가 모였습니다. 기업들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구요."



  • 노숙자 ()

      겨레는 귀하의 사랑에 마음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 임호랑 ()

      신용사회에서, 이 분이 개인적으로 겪은 고초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일 겁니다. 그 분 후원회 홈피가 만들어져 있군요. 한번 들어가 봐야겠습니다. 

  • 박광하 ()

      흠 이분 홈페이지가 주소가 여기였구나...
    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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