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학생들 특징

글쓴이
구름과나
등록일
2002-08-04 17:15
조회
4,6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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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건
미국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는 한 유학생입니다. 저번 학기 수업 중에 느꼈던 나라별
학생들의 특징을 한번 얘기할까 합니다. 물론 제가 다니는 학교중에서도 그 클레스의
학생들만을 예로 든것이므로 일반적인 사항은 절대 아닙니다.

1. 인도학생
일단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자기들끼리 경쟁이 치열하다. 서로 논쟁하기를 좋아하며
눈에 보이지않는 계급이 존재한다는것을 느낄 수 있다. 즉 학생들간의 빈부의 차이가
상당히 크며 남녀가 확실히 유별하다. 새로운 제품이나 유행에는 그렇게 민감해 보이지는
않으나 나름대로의 멋과 생활방식이 뚜렷하다. 종교적 색체가 짙게 느껴지나 간혹
시험 시간에 컨닝하는 학생들도 볼 수 있다. 즉 평가 점수에 매우 민감하고 볼 수 있을까.
교수와 학생들 관계는 상당히 철저하다. 인도 교수에 대한 평가는 사적인 자리에서도
최고로 추켜새워주며 신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있음을 느꼈다.  학생들 중 유독 머리가
노란, 특히 미국 학생들에게 약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또한
give & take 경향이 있는데 내가 무엇가 그들에게 원한다면 그에 상응한 댓가를 바란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있어서 그렇게 보일 수 있겠지만 실제로 잘하는
학생들의 소스를 보면 논리가 매우 정연하고 군더더기가 없음을 볼 수 있다. 그렇게 심하게
고민하지 않고 순리대로 프로그래밍을 해나간다는 느낌이었다. 하드웨어에 대한 느낌은
그렇게 손재주가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본국에서 많이 접해보지 못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보았다. 이유는 그 나라에서 나오는 재품에 대한 경험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돈이 적게 드는 소프트웨어 분야를 발전시켰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중국학생
단연 의심이 많다. 뭔가 나에게 말해줄 때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하라고 여러번 강조한다.
특히 시험 족보는 엄청나게 많이 갖고 있으면서 자신과 이해 관계가 없는 관계이면 결코 공개하지
않는다. 보편적으로 매우 노력하는 편이고 이런 노력은 나중에 보상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금전적으로 말이다. 중국 공산당 정부에 상당히 부정적이고 절대로 본국에 돌아가지
않으려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역시 선입견대로 조금은 위생 관념이 떨어지고 의외로
주위의 눈치를 많이 의식하였다. 한 번 사이가 벌어지면 다시는 친구가 될 수 없음을 경험했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평가는 배우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버면 극히 부정적이다. 즉 마인드가
부족함을 볼 수가 있는데 논리적이라고 보기 보다는 운에 맡기는 경향이 짙어 보였다.
한 학생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그의 컴파일 할때의 모습은 흡사 빠찡고기계 앞에서 도박을
연상케한다. 한번 고치고 컴파일하고 또 고치고 컴파일하고 말이다.

3. 미국학생
역시 치밀한 분업에 일가견이 있다. 특히 작업에 들어가기전 역할 분담을 확실하게 나누고
계획을 철저하게 짠다. 체력과 지구력이 월등히 좋으며 집중력이 매우 인상 깊었다.
다른 나라 학생들 이라도 배울점이 있으면 반드시 알아내는 집착도 보였으며
의외로 같은 미국인끼리도 개인적으로 친하거나 그런 사이가 아닌 일 때문에 만난 관계는
그것 이상 서로 관심이 없어보였다. 자기네 나라이지만 미국 학생들의 숫자가 적은 관계로
항상 위협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가지 테마를 잡으면 여러 분야에 두루 관심을
갖기보다는 그 한가지에 집중하였다. 교수이건 동료이건 의문나는 점이 있으면 즉각
달려가서 물어보고 이해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일단 기본기가 탄탄하고 큰 기교를 부리지 않는 투박한 출력물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손재주는 확실히 동양권 학생들보다 떨어짐을 느낄 수 있으나 잔 기교 보다는 꾸준함이
있었다. 팀 멤버 간의 대화를 통한 정보 교류를 중시하는 가운데 자신만의 색깔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고집스러워 보일 정도로 기본에 충실하는데 같은 조원인 관계로
무척 답답하였다. 남의 아이디어를 도용하는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지 끝까지 자신의
의지대로 밀고 나가며 결코 굽힘이 없었다. 처음에는 모르지만 시간이 흘러서 상당한
실력이 갖추어지면 언제든지 군림할 수 있는 무서움 습성을 지니고 있음을 느꼈다.
 

아무튼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각 개인별로 배울점도 많이 있었지만 역시 기존의 선입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 SW ()

      재밌네요...일본 학생은 경험못해 보셨나요?

  • 임도진 ()

      앞으로 외국에서의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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