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제안] 한국은 10년후 무얼로 먹고 사나?

글쓴이
박상욱
등록일
2003-01-16 13:58
조회
3,9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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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건
(꽤 길게 썼었는데 갑자기 컴퓨터가 다운되서 다 날려먹었군요. 역시 웹상에서 쓰는게 아닌데... 그래서 무지무지하게 짧게 쓰겠습니다.)

60년대 공업화가 시작된 이후 우리나라 산업은 선진국 뒤쫓아가기였습니다. 큰 생각이 필요 없었죠. 100을 베껴 만든 물건을 싸게 팔아 돈을 모으고, 그돈으로 다시 90을 베끼고 10을 개발해서 돈을 벌고, 80을 베끼고 20을 개발하고... 이런 식으로 해왔습니다. 그나마 잘 했기에 이만큼이라도 살고 있는 것이겠죠.

여기서 선진국(정확히는 선도국)으로 넘어갈려면? 50을 '참고'해서 50을 개발하고, 40을 참고해서 60을 개발하고, 30을 참고해서 70을 개발하며 10을 기반연구하고, 20 참고 80개발 20연구, 10참고90개발30연구... 이런 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엔 최고 선진국들처럼 100창의 100개발 100연구를 달성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덩지 크고 앞서 나간 나라들과는 달리 우리는 모든 분야에 "돈 걱정 말고 알아서 잘 커봐. 싹수 보이면 팍팍 밀어줄께" 이런 식으로 투자할 돈도 없고 사람도 없습니다. 소위 '선택과 집중'이란건데 해악이 많지만 어쩔 수 없는 면도 있다고 봅니다. 그 나라들 '걍 함 해봐라' 하고 던져주는 펀드와 우리나라에서 국운을 걸고 전력투구 하는 펀드가 비슷할 지경이니까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국정을 이끌 새 정부가 구성단계입니다. 2010년이후 먹고 살 거리를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지요. 정부가 연구개발과 산업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고 또 그래서도 안되겠지만, 방향을 잘 잡고 서포트를 잘 해주는 것, 또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크게 다르겠지요. 미래에 무엇으로 먹고 살지 걱정해 주는 것?은 우리 과학기술인들의 책무가 아닐까요?

자유롭게 회원 여러분 개개인의 의견을 펼쳐 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재 선정된 소위 6T(IT, BT, NT, ST, ET, CT)에 대한 비판도 좋습니다. 참신한 생각이면 더 좋구요. 예를 들어 IT의 미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인가? 아닌가? 등의 세부적인 것도 좋습니다.

게시판 의견은 정리 취합해서 발표하고, 새 정부에도 전달할 계획입니다. 

 

  • 김하원 ()

      (웹이 아니고 컴퓨터가 다운된거라면 웹상에서 안쓰셨어도 마찬가지 아닐런지..-.-) '과학기술만이 살길이다' 라는 답만 나오면 좀 썰렁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가 대국이 아닌 만큼 과학기술의 수많은 분야 중에서도 역량을 집중할 분야를 취사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성과가 없어도 꼭 해야 하는 분야가 있을 거구요. 억울하더라도 계속 외국기술 빌려와서 쓰는게 더 나은 분야도 있을 거구요. 이에 대한 논의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배성원 ()

      현재 먹고 사는 만큼만 먹고 살자는 것이 아니고 더 잘 먹고 살아야 한다는데에 문제의 난이도가 심각하지요. 그러자면 현재 돈벌이가 잘 돼는 분야는 굳건한 기반을 더욱 다지고 세계시장의 쉐어를 늘려가도록 그 콘텐츠나 경쟁력을 심화 발전시켜야 겠고...거기다가 새로운 돈벌이 분야를 개발해야 한다는 거. 막상 하려니 생각이 잘 안나는군요...

  • 익명좋아 ()

      부자나라만 쳐다보지 말고 가난한 나라들 도와주면서 살면 됩니다.

  • 임호랑 ()

      아주 의미있는 발제입니다. 한번 다같이 생각해보십시다.

  • 준형 ()

      지금까지는 더 잘 살아야지가 주된 목적일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지금만큼만 살아도.. 될까봐 걱정 입니다. 노령화가 될수록 뭔가 해 봐야 할텐데, 아무런 대책이 없다가, 그때 다 가서, 어랏, 어떻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최희규 ()

      일단은 계속 밥을 먹고 살것 같습니다 ^^ 후후후 농담 이었구요~ 저도 나름대로 심각히 고민 해 본 적이 있는 문제입니다. 최근 실험이 걸려 조금 바쁘지만 조만간에 이 문제에 대해서 답글 한 번 달아 보겠습니다.

  • 송세령 ()

      하핫~ 점이라도 쳐봐야겠습니다. 농담이구요. 현재 미래 기술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나열해보고, 현재 먹고살고 있는 기술들을 나열해보고, 경쟁관계의 나라들과 그들의 주력 산업, 향후 발전 산업들을 나열한다음.. 연관관계를 잡아보면.. 어렴풋이 어떤 쪽에 집중해야 될지 도출될듯도 한데.. 흠...

  • 여인철 ()

      아, 아주 좋은 화두입니다.  우리도...한번...

  • 배성원 ()

      자동차도 버릴수 없는 중점 산업인데요... 석유도 그렇고. 연료전지기술이 앞으로 무언가 하나 할 건수 아닐까요? 전부터 현대자동차에서 신경을 쓰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외국에선 이미 상용화 전단계까지 박차를 가하고 있던데...참고로 현대자동차는 원천기술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캐나다인가..? 어딘가와 기술협정을 맺어서 한계를 극복하려고 궁여지책을 짰더군요...

  • 박상욱 ()

      캐나다의 Ballard 사입니다. 현재 연료전지 기술의 독보적 선두 회사이며 NASDAQ 상장기업입니다. 뭐 주가가 이미 엄청 비싸긴 하지만, 더 오를지도 모릅니다.^^

  • 박상욱 ()

      현대자동차는 Stack(쉽게 말해 연료전지 모듈)을 만들 능력은 거의 없다시피하며, 발라드사 스택과 제어기술을 도입, 그것을 차에 적용하는 수준이며 차에 적용하는 수준은 어느정도 본궤도에 오른 상황입니다. 고압수소탱크형으로는 세계수준은 됩니다. 물론 상용화는 멀었습니다.

  • 박상욱 ()

      Ford 도 발라드사 스택을 쓰기때문에 그것 가지고 뭐라고 책망할 순 없습니다.. 문제는 아직 아무도 연료전지차의 성공에 대해선 장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쓰면 재미있는 얘기가 많지만 너무 길어지므로 ^^ 제가 전투력을 좀 회복하면(요새 무기력증입니다.-_-;) 연료전지차에 대해 나름대로 개인적 생각을 함 써보겠습니다.^^;;

  • 배성원 ()

      어허..상욱님이 무기력증이시라니...학위과정 막바지에 다들 겪는 그런 '증후군' 아닌가요? 저도 겪었더랬는데...그럴땐 탁트인 바다를 한번씩 보십시오. 저는 그렇게 극복했습니다.

  • 배성원 ()

      그리고...전에 인과응보님도 말씀하셨듯이, 10년 후의 전세계 에너지 수급상황을 심도있게 예측해서 우리나라도 어느정도 에너지 수급에 관한 장기 플랜을 준비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동정세도 그렇고 중앙아시아 일대도 그렇고..요즘 특히 불안해 졌지요....

  • 준형 ()

      Ford 는 작년 12월 부로 사업을 접지 않았나요? 다임러크라이슬러만 실제 이익을 내면서 차를 팔아오고 있고...

  • 사색자 ()

      저도 학위 막바지 무기력증인데, 상욱님과는 좀 다른 무기력증 같습니다. 모델링과 실험치가 잘 안맞아들어가서 오는 허탈 무기력증 상실 좌절 복합 증세라서 백약이 무효입니다. -_-; 요즘 해석돌려놓고 결과 나올때까지 그냥 눈팅만 하고 있습니다. -_-;

  • 트리비어드 ()

      핵심부품이나 요소 기술을 키우든지, 아니면 솔루션 중심의 서비스 산업으로 가야죠.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제가 최근의 노무현의 동북아 허브에 대한 외국인들의 언론 인터뷰를 보며 느낀 것은 그들은 한국을 좋은 투자 장소로는 생각하지만 중심지로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트리비어드 ()

      무엇보다도 썩어 문드러진 증권시장에 대해 은행권 구조조정을 했듯이 대규모 외과수술을 해야 합니다. 허우대만 멀쩡했지 속으로는 빈사상태에 있는 증권시장을 가진 나라가 동북아 금융허브라니 어이가 없습니다. 제조업에서 번 돈이 외국투자자들에게 그대로 나가는 국부유출의 중심지가 증권시장입니다. 교육, 법조, 의료...모두 우리가 너무나 취약한,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분야라는 것이 자명합니다.

  • 트리비어드 ()

      결국 남는 것은 단 하나, 제조업입니다. 하지만 그냥 시스템을 파는 것은 이제 돈이 안되니, 어떻게든 3차 산업으로 만들어야 되고 건실한 제조업에서 생산된 솔루션을 팔고 여기에 서비스를 포장해서 내다 팔아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듭니다. 선진기업의 상당수가 제품보다는 그 제품 판매이후의 기술적 조언이나, 소프트 웨어, 컨설팅으로 돈을 벌고 있지 않습니까?

  • 트리비어드 ()

      기초 과학에 투자를 안하니 핵심부품은 안나올테고 응용기술을 중심으로 서비스나 소프트웨어를 결합시켜서 먹고 사는 것이 거의 유일한 길이라고 봅니다. (그러고 보니 엔터테인먼트가 빠졌네요. 저는 이쪽은 우리나라도 내부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에, 법조나 의료, 교욱보다는 훨씬 국제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데 어떻습니까? 애니메이션, 게임, 아이돌 여가수...등등 기대할 만한 분야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 송자영 ()

      오늘 TV에서 중국에서 비행기 타고 바다건너온 여자 가수를 보니 우리나라 가수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어 보이던데요 --;; 뭐 몸매도 장난아니고 --;;  원래 중국사람들이 입식 생활을 해서 그런지.. 고기도 많이먹고 차도 많이 먹고.. 음..

  • 유신 ()

      흠 저는 무엇을 먹고 살게 될지요.. --;

  • 나그네 ()

      나도 무엇을 먹고 살게 될련지요. 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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