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이의를 제기합니다

글쓴이
유종완
등록일
2003-01-25 09:1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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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이러한 발상은 아마추어 "대학원생"이 자신의 미래-연구를 구상할 때 하는 것으로 족하고...그것에 대해 하등의 반대의견이 없습니다. 정작 문제는...과학에 대해 거의 무지한 과학행정관료가 몇몇 대학교수의 조언을 바탕으로 이런 짓을 하고...그것으로 우리나라 과학의 틀을 결정짓는데 있지요. 이에 따라 과학자의 창의성은 거의 고려되지 않은 채...연구과제에 대한 줄서기가 만연하여...우리나라 과학발전의 정체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상당수의 교수-연구원 등은 김대중 정권 하의 과학분야에서의 밀어주기 지원으로 최근 우리나라 논문발표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자찬하는데...글쎄 이 중 앞으로 10년 이후에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제대로된 "연구"가 하나라도 있는지 의문입니다. 이들은 또한 그 부작용-지방대의 붕괴에 따른 문제점은 보지도 못하고 있지요.

현대의 과학기술 중에서 예측으로 이루어진 것이 도대체 있기나 합니까?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마이트너-리제의 핵분열, DNA 구조해석, 반도체의 발견, 애플컴퓨터, 컴퓨터 운영시스템...거의 모두는 개인적인 노력의 결과이지 결코 "대규모 연구 project"의 결과물이 아닙니다. 노무현씨 또한 과학에 거의 무지한 관계로, 다른 분야에서 "합리성"을 드러내는 것에 반하여, 과학분야에서는 김대중의 실패한 정책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BT/IT/NT...이러한 전체주의적 발상의 과학정책을 유지하면 "절대" 안됩니다. 그것이 정 필요하다고 느낀다면...사회의 시장경제에 맡기고, 정 필요할 때 "과학분야 외의 예산으로" 부분지원해주는 것으로 족합니다.

우리나라 과학계의 핵심 화두는 또 다른 연구과제를 만들어 과학계의 줄서기를 창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줄서기는 대개 무능한 자들의 밥줄이지요). 과학적 창의성은 몇몇 정책가가 틀을 짤 수 있을만치 폐쇄적이지 않지요. 그러한 막힌 "과학정책"을 깨뜨리고...과학 핵심과제-라는 개념을 버리고 과학자의 개인적인 창의성 자체에게 숨을 쉴 수 있는 여유를 마련해주는 것이 정부가 정작 해야 할 일입니다.

정리하자면...우리나라의 미래는...박봉과 비인간적인 대우에 시달리면서도...자신의 독창적인 연구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길조차 막혀버린 수많은 신진학자들이...
(극소수 정규직으로의 기회 조차...학연-지연-돈줄 등으로 가로막힌 현실에 순응하여) 미국으로 뜨거나, 학원선생으로, 고시원으로 빠져나가고...이것이 대학에 진학하려는 꿈돌이에게 이전되는 기막힌 "거대한 국력낭비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길:
즉 (철저히 사회-경제 뿐아니라 -과학계부터로도 소외된) 비정규직 과학자의 창의력을 살려줄 수 있는 인재활용-제도를 모색하는데 있습니다.

  • 최성우 ()

      우려를 제기하신 부분이나 지적 중에 몇가지 타당한 부분들도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윗글에 대한 '이의 제기'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에 다시 의견글이 달렸으니 제가 더 이상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 다만, 제가 한가지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위에서 "현대 과학기술 중에서 예측으로 이루어진 것이 없고, 대규모 project가 아닌 개인적 노력의 결과물이다" 라고 하신 부분은 과학기술사와 현대 과학기술의 특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시지 못한 언급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언급하신대로 개인적 노력과 발견이 그 단서를 마련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상당수의 중요한 발견과 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친 과학기술들은 여러 사람들의 조직적 연구개발의 결과물,

  • 최성우 ()

      혹은 대규모의 project에 힘입은 것들이 도리어 더 많다고 볼 것입니다.  특히 현대로 갈수록 그런 경향은 더욱 심하다고 보아야겠지요.  예로 드신 '핵분열 원리의 발견'도 리제 마이트너라는 여성 물리학자의 개인적 노력의 산물이 아니라, 오토 한-리제 마이트너-슈트라스만의 세 사람이 이뤄낸, 방사화학자-물리학자-분석화학자 라는 조직적인, 학문 분야간 연구의 승리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제가 신문 칼럼에서도 언급을 했습니다만...)  또한 민간 기업이 이뤄낸 최초의 빅 히트상품으로 꼽을 만한 '나일론'의 경우만 해도, 물론 나일론 시제품의 발견은 캐러더스 박사 개인의 능력에 힙입은 바가 컸지만, (실험실의 시제품이 아닌, 실생활에 응용될만한) 상품으로서의 나일론은 230명의 화학기술자와 거액의 

  • 최성우 ()

      연구개발비를 쏟아 부으며 몇년간 총력을 기울였던 듀퐁(Du pont)사의 방침이 없었더라면 그냥 실험실의 성공으로 끝나고 말았을지도 모릅니다.  그 이외에도 (텔레비전, 트랜지스터 등등...) 현대에 올수록 산업화에 성공한 대부분의 연구개발 성과물이 비슷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지요.  물론 대규모 프로젝트 못지않게, 과학자 개인의 창의성이 소외되지 않고 빛을 발할 수 있는 연구도 지원이 되도록 해야겠지만, (그런 방향의 문제의식은 이해를 하겠습니다만...) 윗글의 전제 중 상당부분이 잘못된 인식에 기반을 두고 있는 듯해서 몇자 적었습니다... 

  • 익명좋아 ()

      비정규직 과학자의 창의력을 살려줄 수 있는 인재활용-제도를 모색하는데 있습니다. 문제는 그걸 도대체 누가 하냐구요. 자신의 소중한 인생을 사용해 가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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