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산공.. 진로에 대한 고민입니다..

글쓴이
장동규
등록일
2003-08-19 01:58
조회
6,365회
추천
1건
댓글
11건
안녕하세요.
올해 수시모집에 지원하려고 하는 고등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과를 선택하려고 하는데 너무 고민이 되어서 조언을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고민하고 있는 과들은 물리학과와 산업공학과인데요..
극과 극이죠? 저도 참...

먼저 물리학은 고등학교 오고 나서.. 지금으로부터 한 1년 전쯤부터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경시대회를 하면서 물리학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라든지 이런게 생겼다고나 할까요.
사실은 공학쪽의 과 중에 그다지 맘에 쏙 드는 것이 없어서 일단 흥미있는 물리학을 배우고 나중에 세분화 된 학문을 선택하려고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물리학을 계속 파게 된다면 군대도 일찍 다녀오고 석사따고 박사 유학도 다녀오려는 계획도 있었구요..
무슨 주제를 연구할까 생각해보다가 .. 핵융합이나 생물 물리에 대해 연구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발단은 막상 원서를 쓰려고 보니까.. 물리학과에 가기에 점수가 좀 부족하더군요.
수능으로 가는 것도 아니라서 뭐 더 올릴 수도 없는거고...
그 학교가 특이한건지 물리학과가 쎄서 난감합니다..
물리학과에 100%낙방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그에 비해서 산공은 조금이나마 더 가능성이 있더군요.

그래서 진로에 대해서 아예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평소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불안감이 절 덮치게 되었는데..
과연 물리학을 전공하고 그 이후로 물리학계에서 정말 잘 해낼 수 있는 것이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간의 성적이나 문제 풀이할 때 상황을 보면 수학이나 과학보다는 언어나 외국어쪽에 좀 더 능력이 있었거든요.
물론 물리학에 대한 흥미가 크지만요..
수리적인 감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창의적인 생각이 잘 나오질 않네요..고질적으로 달라붙었던 불안감이었습니다.
이왕에 물리학을 하려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업적을 쌓자- 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물리학에 대한 흥미는 다른 학문에 대해 아직 잘 알지 못해서 -그러니까 물리학이라는 일부의 학문만 알고 물리학과에 지원하려는- 물리학을 전공하려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평소 경영이나 관리, 체계쪽에도 관심이 있어서 산업공학도 눈여겨 봐두었는데요.
제 적성에는 더할 나위없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평소 제가 한 것들을 잘 생각해 보면-
능력이 없거나 적성에 맞지 않아서 중도에 포기할 일은 없는 것 같구요.
아직은 물리학에 대해서 아는 것 만큼 자세히 알지 못해서 흥미라든가 이런게 부족하든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고민고민하다.... 아예 올해에 가능성이 좀 더 높은 산업공학과로 가서 산공을 전공하고 물리학에 대한 흥미나 호기심은 복수전공을 통해서 얻자-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복수전공이 힘들고 도움이 많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압니다만.. 그것도 저렇게 극과 극인 것들을요...
제 살길도 찾고 흥미도 만족시키려면 그렇게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아예 그냥 물리학과로 가는 게 좋을까요
점수 문제가 생기기 전에는 무조건 물리학과로 간다- 올해 떨어지고 내년에 다시 한다해도 물리학과 쓴다- 란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물리학 하면 나중에.. 아예 외국에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한국에서 살고는 싶어서요...

이렇게 생각을 해놓고도 막상 산공과를 쓰려면 약간 꺼려지긴 합니다. 흥미에 대한 불안감일까요..
물리학과를 쓰려면 미래에 대한 부담이 되네요...

휴.. 어렵습니다..
짦은 조언이라도 부탁드립니다..

참 지원하려는 학교는 두 과 모두 포항공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 ??? ()

      들어가서 전과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 prism ()

      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산업공학을 추천합니다. 물리학처럼 이것도 백그라운드가 탄탄할 뿐 아니라 OR같은 걸 이용해서 실제 사업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걸 배우지요. 물리학과는 반도체나 나노 쪽으로 가실 게 아니라면 비추합니다. 생물 물리도 만만치 않지요. 재미는 있지만...

  • prism ()

      제 경우엔 복잡계 쪽에 관심이 많아 물리학과를 생각중이거든요. 이 쪽은 산업공학 쪽과도 어느정도 관련이 있는 분야라서...

  • prism ()

      얼마전 경매에 대한 재밌는 논문이 네이쳐에 동시에 소개되었는데요. 경매의 가격형성에 소수의 의견이 대부분 영향을 미친다는 멱급수(80/20)법칙은 물리학과쪽에서 발표한 내용이고, 이러한 법칙을 '응용'한 최적경매전략을 찾는 문제는 산업공학/전산학 쪽에서 풀더군요. 이게 차이인 듯 합니다.^^

  • prism ()

      님과 같은 분께 <링크>를 추천합니다. 저도 그거 읽고 진로를 결정 -_-;;

  • prism ()

      포공이라면 김승환 교수님이 이런 연구를 하실 겁니다. 근데 이분은 시계열 쪽 연구를 하셔서 위에 말씀드린 80/20 법칙과는 약간 거리가^^ 어차피 학부땐 기초를 배우는 거니깐 차이없지만요~

  • 김선영 ()

      흠... 물리학은 잘 모르지만, 산공은 전공이라서 좀 말씀드리면, 산공에 오셔서 어떤 깊은 분야를 보겠다는 것은 학부때 포기하시기 바랍니다. 산공학부는 여러학문을 두루섭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어떻게 보면 자신이 적어도 2-3학년때 중심을 못잡으면 소일세월하는 가능성도 짙습니다. 산공과에서 학부때 많이 배우는 분야는 OR(최적화포함), 통계, 생산관리, 전산 정도의 4가지입니다.

  • 김선영 ()

      그리고 복수전공하실려면 가능성은 많습니다. 산공과 커리큘럼이 3학년 빼고는 그다지 빡빡한 편이 아니라서, 통계하고 컴퓨터 지식만 있으면 나머지는 별로 시간이 많이 들지 않습니다. 좀더 깊은 쪽으로 가면 프로그래밍하는데 시간을 많이 보내기도 하지만, 대부분 몇몇 빡빡한 과에 비하면 좀 널럴하다고 할까요? 시간을 잘 쪼개서 쓰신다면 복수전공하는데는 좋은 과라고 생각됩니다. 근데 의외군요, 대부분 컴공이나 정보통신쪽과 복수전공은 봤는데 물리는 본적이 없군요. 되는지도 모르겠구요. 물리학과가 복수전공 가능한지 알아보셔야 할겁니다.

  • 아즈 ()

      저는 물리학이 전공이라서, 물리학과 커리큘럼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물리학과 학부에서 배우는 내용은, 물리학 자체가 역사가 오래되다보니 어디나 큰 차이는 없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고전역학, 전자기학, 양자역학 세 가지를 배우고, 이것을 다루기 위한 수학적 툴을 익히기 위해 수리물리학을 배웁니다. 이 네 가지가 물리학과 학부의 핵심과목이라고 할 수 있죠. 나머지는 통계물리나 고체물리, 광학 등의 선택과목 형식으로 존재합니다. 그런데 물리학도 복수전공 하기엔 만만치 않은 학문인데, 깊이 생각하셔야겠네요. 행운을 빕니다.

  • 장동규 ()

      답변 감사드립니다 ^^; 몇일동안 끙끙거리다가 답변을 보니까 어느정도 가닥은 잡혀가네요.. 최종 결정까지 잘 고민해서 원서 써야겠습니다. 에.. 한가지 더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복수전공한 과목으로도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습니까?

  • 김선영 ()

      복수전공이라면 당연히 가능합니다. 다만 자신이 미처 배우지 못했던 몇몇 선택과정은 심지어 학부것을 청강하고 와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아무튼 복수전공은 얻는 것이 많은 만큼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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