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이라...

글쓴이
신경
등록일
2002-09-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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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g 게시판에 언제쯤 희망적인 글들이 가득 하게 될까요?
부정적인 의견들이 대부분인것은 아마도 그간의 장책과 제도를 비판하는데서 오는 어쩔 수 없는 시각이기도 하겠고 진실로 세상이 그러하니 그렇기도 하겠지요...

요즘 말많은 유학 정책에 대해 저도 한 마디 하고 싶어서요..
정부에서 다시 유학생 1000명을 지원 한다고 했다면서요. 아니 정확히 말해서 1000명의 인재에게 유학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는 얘기가 되겠죠... 그렇게 하면 국가의 과학기술 경쟁력이 증가 될것이다 어쩐다 하면서 말이죠..어찌 보면 맞는 얘기 같기도 하지만 이건 참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도 아니고..
뒤집어 말해 그냥 1000명의 인재를 미국에 준다는 말 아닐까요? 전 지금 현재 대학원 생이라 대학원 공동화 현상이란 거 몸으로 체험하고 있거든요. 신동호 기자님 말씀대로 지금 현재 적어도 제가 몸담고 있는 BT분야에서 우리나라 각 대학이나 실험실이 보유하고 있는 기자재는 다른 나라에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저보고 다른 나라 가봤냐고 물으시면 학회 발표차 몇 차례 가봤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당당히 말 할 수 있는게 현재 발표되는 논문들에서 사용하는 모든 기자재를 우리 역시 다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지요.. 물론 물량에선 많이 밀리 겠지만, 때문에 그런면에서 오는 약점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적어도 기기가 없어서 실험 못한다는 소리는 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아주 좋은 현실 중의 하나죠.. 그런데 젤루 안좋은 지금의 현실은 그 기자재 다룰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실험실에 사람이 없어요. 얼마나 없냐면, 그 도도하신 교수님들이 석사 마치고 취직 한다고 하면 돈 더 줄테니 박사 과정 들어오라고 할 정도예요.

사회 풍토가 얼마나 웃긴지 국내에서 박사 학위 받으면 인정안해요, 아니 적어도 외국에서 박사 후 연구 과정 이라도 거치지 않으면 박사 취급을 안한다 이겁니다. 그런데 그래 외국에 가서 박사 학위하는 선배들 보면 학위 과정 후 한국에 돌아오겠다는 말들을 안해요. 어떤 선배들은 아예 이민 신청을 해 버리더군요. 외국에서 배워 조국에 넘기는 것이 아니라 대개의 경우 외국에서 배워 외국에 바치죠.. 너무 왜곡이 심하다구요? 그렇게 믿으신다면 신동호 기자님 글 다시 읽어보세요..

그래 어떤 실험실엔 박사 과정이 없어요. 석사 들어와서 2년차 되면 랩짱되는 실험실 부지기수로 많구요, 실험실에 정말 필요한 실험 프로토콜이 제대로 전해지지않아 늘 바뀌는 경우 많구요. 다들 아시겠지만, 역사가 오랜 연구실 가장 좋은 점이 뭡니까? 이미 세팅 된 실험 방법이 많아 오차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대개 석사 2년하고 취직하거나 외국으로 유학가요. 그래 전통 처럼 내려오는 실험 방법이 없고 늘 새로 해야한다구요. 여기서 다시 또 1000명의 사람이 빠진다면, 적어도 학교하나에 각 전공하나당 박사 하나씩 없어지는 결과로 나타날겁니다.

그러니 논문 안나오고, 늘 뒤쳐질 수 밖에요. 해결 방법이요? 다들 유학가자구요.
미국 안되면 유럽으로 가죠뭐, Coarse Work도 거의없고 영어 성적도 요구 않는 유럽나라들 많으니까..

유학 가있는 사람들이 곧 돌아와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 같은 인상을 너무 많이 의도적으로 보여 주는 것 같아 인상이 쓰입니다.

만일 유학 더 보내려고 계속 장려하고, 그것 많이 국가 경쟁력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여긴다면
학비 대 줄 때 "너 학위 받고 몇년 안에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제 조항 달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슨 유치한 발상이야구요? 얼마나 답답하면 이런말 하겠습니까?

그 돈으로 연구비나 더 올리고 국내 연구원들 임금이나 높이라고 하세요. 훌륭한 연구원 1000명 뽑아서 돈으로 주라구요. 적어도 과학기술인 기 살리는데 그 보다 더한 방법은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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