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이공계 총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글쓴이
임호랑
등록일
2002-09-10 00:2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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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거푸 국회동의를 받지 못해 서리딱지를 못떼고, 비이공계 출신 상류층 사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는데에만 성공한 두 장씨를 보면서, 왜 그토록 국민들이 열망하는 인물을 인재의 보고(brain pool), 이공계에서 찾지 않는지 답답할 뿐이다.

적어도 올 대선에서 이공계 대통령을 뽑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21세기를 맞아 국가 존망이 기로에 서있지만, 이공계 지도자가 국가를 리드할 기회는 아직 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저렇게 잘나가는 배경에 이공계 출신 경영인들이 있고, 중국이 무섭게 추월하는데에도 국가 지도자 7명중 6명이 이공계인 사실에 있으며, 변호사의 나라 미국에서도 빌게이츠 등 대기업 회장 상당수가 이공계라는 사실, 일본이나 독일이 기능인/기술자를 우대하여 2차대전의 패전을 딛고 불과 50년만에 미국 다음으로 세계 경제대국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실, 프랑스, 영국 등의 제조회사, 첨단기술회사들 CEO 및 관리직 대부분이 이공계라는 사실은 무엇을 시사하는가?

이제 이공인들의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발전을 위해서 이공인들이 더이상 밑바닥에서 숨을 쉬고 있을 까닭이 없어졌음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이공계 사기진작 정도의 단편적이고 대증적인 처방차원에서가 아니라, 국가발전의 주역으로서 어떻게 이공인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것인가가 검토되어야 할 때라고 본다.

많은 제안이 쏟아졌고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가시적이면서도 파급효과가 큰 성과를 거두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우선적인 과제 중 하나로 청와대에 과학기술 수석/특보를 두는 방안과 기술부총리를 두는 방안 등이 제안된 바 있다.

하지만, 더 큰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는 앞으로 대통령이 비이공계일 경우 국무총리를 항상 실무형의 이공계를 앉히는 것이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고도의 정치적인 행위를 할 수밖에 없는 자리다. 국무총리나 장관도 대통령이나 똑같이 고차원적인 정치나 형식적인 지시나 내리는 현재의 정부 업무구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실무를 잘 아는 이공계 국무총리와 장관의 기용이 적극 필요한 것이다.

일단, 깨친 이공계 리더그룹들은 현대문명의 핵심인 첨단 과학기술에 밝고, 국제사회의 흐름을 잘 알고 있으며, 어학 및 세계문화, 산업경제 등에 정통하기 때문에 실무능력이 탁월하다. 대신 형식논리적인 한국적 구시대 정치폐습과는 거리가 먼 신선한 지식인층이 바로 이들이다. 정치판을 아무리 갈아보고 정치인을 바꿔봐도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의 수준이 제자리인 것은 그들이 국가발전의 실무를 모르면서 형식논리만 발달해서 그런 것이다. 이를 실사구시 정신으로 단련받은 이공인들이 맡게 되면 근본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 작용하기 시작되는 것이다.

 미국의 고어 부통령이 국가 정보 CEO 역할을 했듯이, 국무총리가 이공계가 되는 것은 비이공계 출신 대통령과 상보관계(complementary relationship)를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긴요한 일이다.

3차 국무총리 후보로 과연 누가 나오는지를 우선 지켜보자.
만약 이번에도 비이공계 총리가 지명된다면, 그 다음은 대선 후보들에게 공을 넘겨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물어야 한다.  "당신은 국가발전의 주역으로 이공계 총리를 임명하겠는가?" 라고....
  • 여인철 ()

      절실한 얘기입니다.  과학기술부장관을 그나마 부총리로 했어야 했는데...

  • 수험생 ()

      흐미.. 어제 새로운 서리딱지에 김석수 라는 분이 내려앉았습니다. 과연 딱지를 뗄수 있을까요? 당나라당(이런 표현 써서 죄송합니다만 다수당의 횡포를 그대로 보여주는지라..)편에 가까운 법조인물이라는 평이 있던데

  • 수험생 ()

      무조건 찬반 양론에 치우치기 보다는 좀더 색다른 의견을 구하고 싶네요. 너무 질렸습니다. 미국같으면 정권교체가 한참전에 일어났을 일입니다. 좀더 지나면 대통령 탄핵 어쩌고 나올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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