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국 박사학위를 신고를 했습니다. 박사학위를 받고도 몇 년이 흐렀고, 이 신고도 겨우 마쳤는데, 아직 해야할 게 남아 있더군요.

컴퓨터에 온라인 접수후에 제출해야할 서류가 나오네요.
제출기한: 1주일이내
1.        학위증 사본 1부 (복사기에 의한 사본)
2.        외국박사학위 논문이용동의서 원본 1부(소정양식)
3.        학위논문 1부 (원문파일 미등록자에 한함)

제출기간이 1주일이라고 적혀있어서, 결국은 한국에 전화했더니 가능한 빨리 보내달라고 합니다. 그나마 안심했지요.
학위증사본은 쉽게 복사할 수 있고, 논문동의서도 다운로드 받아서 (그나마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파일이 있더군요) 제출하면 되는데 문제는 학위논문이더군요.
저는 맥킨토시 컴퓨터를 썼었고, 워드퍼펙트를 제 논문 쓸때 사용하여서, 원문파일을 올릴수가 없더군요. 그렇다고 논문 하나밖에 없는데, 다행히 논문 복사본도 됀다고 해서 다행이지만, 그거 복사해서 보낼려면 돈 좀 나갈것 같군요.

이거 신고하면서 느낀점을 좀 적지요.

먼저 외국박사학위를 신고하는데 가 있다는 것을 일이년전에 알았습니다.  제 주위에 한국사람이 없어서 좀 정보가 느립니다. 제가 무지해서..
한국에서 직업을 구할때 보니까 한국학술재단 외국박사학위 신고필증을 내라는 데가 있어서 알았습니다 .
그 당시 신고하려고 했지만 도무지 맥킨토시 컴퓨터에서는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더군요. 모든 글자는 다 깨져서 나오지, 직장가서 윈텔컴퓨터로보고 한글로 적어서 무슨 내용인지 확인하고 다시 집에와서 쓰면 내가 쓴 글씨가 또 깨지고 결국은 한국에 전화를 걸어서 문의 했더니 맥킨토시는 쓸 수 없고, 한국에 있는 분에게 부탁해서 대리로 신고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물은게 혹시 맥킨토시도 쓸 수 있게 프로그램 업그레이들 할 예정이 없냐고 하니까, 전혀 없다네요. 그러면 그냥 우편으로 신고하면 안돼냐니까 먼저 온라인으로 신고를 해야한답니다. 국내건, 국외건 말이죠. 프로그램이 무슨 컴퓨터에 따라 돼고 안돼면 문제가 있는것 아닙니까? 그런데 한국서 더 당당히 말해서 할 말이 없더군요. 제가 맥을 갖고 있는게 죄더군요.
그래서 그때는 박사학위신고를 포기했었지요.

작년에 윈텔컴퓨터를 하나 장만해서 오늘 겨우겨우 신고를 했지요. 처음에 윈도우미를 시스템으로 갖고 있었는데, 이것도 한글이 처음에는 제대로 나오다가, 입력을하고 나서 엔터를 치면 뭔가 에러메세지가 나오는데 그게 한글이 깨져서 제가 뭐를 잘못 입력을 했는지 모른다는 거였지요. 그래서 또 몇개월 기다리다가 결국은 원도우 엑피로 시스템을 올렷지만, 그 다음은 한글이 제대로 입력이 안돼더군요. 알아보니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엑스피로 업그레이드 시켜야 제대로 입력이 됀다고 해서 또 몇달을 기다리다 결국은 오피스도 업그레이드를 시켰지요. (돈 무자게 깨지더군요).
그래도 문제는 제가 한글 프로그램이 하나도 없다는 거지요. 이곳 사이엔지도 주로 아래아한글로만 자료를 받을 수 있던데..(신경좀 써 주세요, ~.~)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름을 한글로 넣고, 한자는 제이름이 없어서 한글로 그냥쓰고, 영어 이름은 당근 쓰고요. 그 다음은 논문초록을 한글 입력해야 되는데 애고, 한글로 번역해 놓은게 없는데, 또 열이 한번 올라가고, 왜 영어로 입력하면 안 되는지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미국말고 다른 외국에서 학위받으신 분들도 최소한 초록은 영어로 쓰지 않나요?
그다음에 우편번호를 넣어야 하는데, 한국 우편번호밖에 안들어가고, 그것도 주소찾기로 해서 넣어야 하는데, 또 한번 열이 오르더군요. 몇번을 미국 주소를 써서 넣으려도, 계속 에러가 나서, 결국은 한국에 계시는 아버님주소로 썼지요.

위 서류를 다 한국학술진흥재단으로 보내면 신고필증을 미국 주소로 보내주냐고 물으니, 신고필증은 한국주소로만 우송되니, 우편으로 보낼때 한국으로 받을 주소를 적어서 보내라고 하더군요. 한국서 받아서 다시 부탁해서 미국으로 받으라고요.

내. 외국에 있는 과학자들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은 좋은것 같은데, 외국에 있으면서 한글 시스템하고 한글 프로그램이 없는 사람은 무지무지 힘들군요. 컴퓨터도 안맞으면, 컴퓨터조차 바꾸어야하고…
신문에 난 것을 보면, 요즘은 영어로 강의하는게 유행인것 같던데 (대학교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초등학교에서 영어 배우고 그러던데) 이곳 학술진흥원은 한글 전용이더군요, 그런데 왜 이름은 한자도 넣야 돼나? 제가 잘 몰라서 묻는것인데요, 이곳도 정부재단인가요? 정부재단이면 이해가 갑니다.

솔직히 학국학술재단의 설립목적을 보니 학술의 연구 및 국내.외 교류와 협력등 학술활동을 지원육성 한다고 돼있는데 혜택받는 사람들이 한국 국내만 해당하나보지요.  조금 우울한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점심시간에 제 논문 복사해야 겠네요. 애고, 이거 킹코에 맡기면 또 얼마가 나올라나. 그리고 이거 우편으로 부치면 또 얼마나 내야하나, 암만해도 배달증명 같은것을 넣어서 보내야 할 것 같으데 말이죠. 배달사고 나면 불이익은 제가 또 당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