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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세상에 쓸모있는사람이란, 무얼 의미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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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 작성일2002-10-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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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살아보면 알게 되겠지만 살아본 다음에야 어떻게 살면 잘 살 수 있겠구나하고 깨닫는 것이 인생같습니다.  제 경우도 대학을 나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어떻게하면 '보람찬' 대학생활을 하겠구나하는 감이 잡히더군요.

아주 아득한 기억속에 한 선배 누나가 대학 졸업하며 이야기한 말이 생각납니다. "대학 다니면서 혼자 노는 법을 배운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일단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며 살고, 그런 과정에서 회의나 행복은 어떤가 말입니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 사람들이 많지만 전 예전에 사회적 가치와 개인적 가치와 사이의 관계에 따라 대략 네가지 부류로 나누어 봤었습니다. (80대초 당시 시대상황 하에서 대학생 개인개인의 행동을 보고 분류해 본 거였는데, 당시에도 과학도라 분류하는데 익숙였는가 봅니다. 이것도 직업'병' 이겠지요.)

"현실적인 세계에 사는 현실적인 사람, 현실적인 세계에 사는 이상적인 사람, 이상적인 세계에 사는 현실적인 사람, 이상적인 세계에 사는 이상적인 사람." 

제가 보니까 첫번째와 마지막번째 사람들은 대학때 어째든지 개인적인 삶이 해피하더군요. 그러나 좀 더 시간이 지나면서 어쩐 일인지 회의가 늘어가는 것 같더군요.

두번째와 세번째 사람들은  대학때 많은 회의와 번뇌를 하면서 살아가지만 대부분은 양쪽 차이를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며 살아가더군요. 물론 일부는 양쪽 극단으로 옮겨가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대학 1학년이면 삶에 대하여 이러저런 고민을 시작할 나이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좀 늦은 감이 있긴합니다.  고등학교 고학년정도 되면 고민을 하고, 일정한 경험을 해서  나름대로 가치관과 세계관을 갖아야 대학애서 '대학'이라는 것의 본래 목적을 이룰 수 있을 텐데 국내 실정이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대학에나 가야 삶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나 봅니다.  (제 경우도 대학 1학년때 여기 '자게'에 올라와 있는 누구에 대하여  '한국적 민주주의'와 '독재자' 사이에서 가치의 갈등을 겪기 시작했었습니다.)   


 하나)  "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 현명한 사람, 사회와 남들에게 득이되는 사람."

  제가 생각하기에 일단 본인이 이런 문제로 고민을 시작했다는 것이 '현명하게 살' 준비는 되어있다고 봅니다. 

전 세상에서 가장 주요한 것이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즈음 부처님의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오만한' 문구가 생각납니다. 세상에서 자기가 없으면 세상이 없습니다.

그런데 항상 그렇듯 세상은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따라서 남도 존재한다는 것은 인정한다면 일단 '사회에서 쓸모있고, 남에게 득이되는 사람'이 될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됩니다.

 
  둘) "1. 사회에 쓸모있다는 것, 한 인생을 삶에 있어서 가치 있는 것인가요?"

"쓸모있다" 혹은 "쓸모없다"라는 것은 상대적입니다. 즉 사물이든 사건이든 한가지 면만 있지 않고 보는 각도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 듯이 "쓸모"라는 가치도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진주'는  인간에게나 쓸모있는 가치가 있지 '돼지'에게는 쓸모있는 가치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사회에서의 "쓸모 있고 없음"은 상대나 상황에 따라 가변적입니다. 따라서 그러한 가치는 시간과 공간에 따라서 무수히 변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즉 사회에는 다양한 가치들이 존재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그 사회에서 '쓸모있는 사람'입니다.

사회적 쓸모와 삶의 가치는 연관되기도 하고 연관없기도 합니다. 인생의 가치는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살아남아서, 살아가는데' 있습니다. '삶이란' (계란이 아닙니당~^_^)  머리속에만 존재하는  관념이 아니라 다양한 작은 사건들이 중첩되어 만들어진 하나의 '실체'입니다. 즉 실제적으로 현실에서 일어나는 시간적 공간적 사건들의 연속입니다.

사회적 쓸모는 상대적이라 한 사람의 인생을 한면에서 평가하는데 필요한 필요조건들 중에 하나일 따름입니다. 따라서 사회적 쓸모있음을 가치로 한다면 그의 인생에서는 삶의 방향이 정해질 것이고, 그의 가치판단 내에서 일을 현실적으로 이루었는가에 의하여 판단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가치라는 것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의미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셋 "2. 그렇다면 그 쓸모있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쓸모 있다'는 것은 대상이 있어야하고, 한편으로 또 상대적이기까지 합니다. 즉 '쓸모 있다' 의미는 시간적이나 공간적으로 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나 사람이 쓸모 있다고 판단하면, 어느 면에서 그것들은 쓸모없는 면이 나타납니다.  이것은 '쓸모 있음'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삶은 쓸모있음과 쓸모없이 뒤얽히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세상일은 항상 자기가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원하지 않는다고 안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쓸모일만 할 수 있는 것도, 그렇다고 쓸모없는 일을 안할 수 있지만은 않습니다. 

그리고 '쓸모없다고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고,  쓸모있다고 항상 의미있지'는 않습니다.

"따로는 존재만으로 아름다울 때가 있습니다."   


  넷 "3. 생각을 "실천" 할 수 있는 방법중 무엇이 최선책일까요."

머리속의 생각을 실천하는 방법은 "멀리보지 않고 바로 발끝을 보는 것"입니다.  너무 멀리보면 바로 눈앞에 있는 것이 안보이거든요.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은 누구나 '그동안 인간이 생각해낸, 그리고 앞으로 생각해낼 모든 일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 실체로 존재하는 것은 '실제 해놓은 일' 뿐입니다. 다시말하면 누가 그 일을 했는가가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의미있는 일이 생각을 하나라도 실천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지요.   

댓글 5

소요유님의 댓글

소요유

  뱀다리 : 생각이 많아져 복잡해지면 '생각 지우기'를 해보시길 권합니다. 그나이에  삶의 문제에 대하여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려고 한다면 여러 철학자들이나 사상가들의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  단 이들은 그들의 삶을 말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그런 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삶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확립시킬 기간이 필요합니다.  이게 일시적으로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전 개인적으로  생각 지우기에  '선, 노자, 장자'가 도움이 되었었습니다. 

지인기님의 댓글

지인기

  오우 또 이렇게 길게 답변 달아주셨군요~!@ 또 감탄~ 생각거리가 늘었군요~^^ 시간내어 답변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문식님의 댓글

정문식

  저는 개인적으로 역사와 철학(즉 사상), 그리고 종교에 관한 책을 많이 읽기를 권합니다. 그들의 주장을 '교조주의'적으로 추종하자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이해 보이는 철인들의 '말씀' 속에 어떤 공통적인 전제가 숨어 있는지를 심사숙고하면서 찾아보는 것이져... 저는 개인적으로 '칸트'와 '에릭 홉스봄', 그리고 '존 메이너드 케인즈'의 책을 읽어 볼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자신이 과학기술자임을 자부한다면, 현대 과학기술의 어머니 격인 '계몽 사상', 즉 '합리주의'란 어떻게 생겨먹인 것인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지금이 소위 감성과 비논리가 이성과 논리를 누르는 '포스트모던' 시대라 하지만, 제 생각에 개인과 국가, 그리고 인류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결국 이성에 있지 않나

지인기님의 댓글

지인기

  감사합니다. 시험 끝난후 도서관 가야겠네요~^^

정문식님의 댓글

정문식

  합니다. 적어도 엄청난 재앙에도 불구하고 19세기는 18세기보다 진보적이었고, 20세기는 19세기보다 진보적이었듯이, 21세기도 20세기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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