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외국에서즐공하시는분들께질문하나만던지렵니다...

글쓴이
고민돌이
등록일
2002-07-28 00:45
조회
4,0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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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건
안녕하세요. 가끔 여기에 와서 여러 분들의 좋은 말씀을 듣는 공돌이입니다.

제가 답변이 가능한 질문이 나왔길래... 답변을 하려고 합니다.

좋은 가문, 부자, 똑똑한 머리, 즉, 과학고, 외고, 흔히 예기하는 카이스트, 설대등 명문대

이런거를 거쳐야만, 유학을 갈 수 있을 까요?

그냥, 서민, 특별히 못 살진 않았지만, IMF이후로 제가 대학교 1학년때였죠. 아임에프이후로

갑자기, 순전히,  정말 밥 먹고 살기만 가능한 정도로 몰락했고, 특별히, 똑똑한 것도 아니고,

그냥, 평준화 지역에서 단순한 일반고 출신이고, 대학은 설의 연,고대 다음의 레벨의 대학이었지만,

지금, 외국에서 석사 유학하고 있는 사람(저)도 있습니다.

글쎄요...유학이라.......

님께서 말한 그런 조건들이 유학을 가게 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몇일 전에 교수님께 물어봤습니다.

나 : (울 지도 교수님이 세계적인 학자이기에......)어떻게 하면 훌륭한 연구자가 될수 있습니까?

교수 : 물론, 기본적인 지식, 수학이나 물리등등을 잘하면 좋지만, 그것보다는 호기심, 탐구심, 그리고, 열정

        들이 더 중요한것 같다. 기본적인 지식들은 자신이  그 분야에 관심만 있다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지

        만, 호기심, 탐구심, 열정이 없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러더군요.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해도, 물론 유학이라는 것이 최종 목표는 절대 아닙니다.

유학을 갔다왔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행복한 가정과 목숨을 걸만한 친구가 있다면

난, 그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철저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가 님의 앞길을 걸었는지? 그래서 제가 님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님이 한정지었던,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어떻게 준비해서 갔는지

간단하게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공부(공학,전공)이 있었기에 난 지금의 내 전공을 선택해서, 대학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해 보니, 역시 내가 하고 싶었던 분야인듯, 너무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당연히 재미있으니까, 열심히 했고, 열심히 하니까, 장학금도 받더군요.

또, 유학을 가고자 결심도 했습니다.

그러던중, IMF가 터졌고, 학교 다니기도 힘들었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하면서, 학비는 장학금으로 때우면서, 겨우겨우 3학년 1학기까지 마쳤습니다.

하지만, 역시, 유학은...돈이 많이 든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기에 박사라면 RA라도 받지만, 석사 유학이라

면......깜깜하기 때문에...-_-;

결국, 유학은 박사때가기로 했고, 국내, 카이스트나, 서울대로 석사로 진학을 하려고 생각했었고,

이것저것 힘들고, 특히 돈도 없고, 더이상 버티기도 힘들어서, 학교를 휴학했습니다.

6개월 휴학하면서, 이것저것 하면서 다시 복학했죠.

아, 유학에 대한 정보는 2학년때부터 조금씩 모았습니다.

학교정보, 전공분야, 장학금 정보...등등등...가능한 모든것들.

그렇게 하고, 다시 알바하면서 생활비 벌면서, 장학금으로 학비때우면서 겨우 겨우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6개월 휴학을 했었기에 여름에 졸업했죠. 유학에 대한 정보는 졸업하기 전의 겨울 방학때 가장 많이 모았습

니다.

그리고, 여름에 카이스트나, 설대, 포대의 입시가 있었지만, 추천을 해준다면, 카이스트를 추천해 주겠지만,

개인적으로 설대에 진학하고 싶었고, 하고 싶은 연구를 하는 교수님도 그쪽에 있었기에 그쪽에 진학했습니

다. 가을 입학이 아닌, 봄 입학으로......그래서, 아직 등록을 안 했었죠.

그렇게 합격을 하고 보니.....왠지. 좀 허무하더군요.

몇년 전부터 준비해 오던 그렇게 꿈꾸던 유학을 이렇게 돈이라는 놈 하나때문에 버릴 순 없다고....

그래서, 외국의 대학에 합격을 해도 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에라 모르겠다. 우선 합격부터 해 놓고 걱정하자라는 생각으로.....

유학 준비를 하면서, 이곳 저곳 장학금신청도 해서, 면접도 보고, 벼라별 짓을 다 했습니다.

벼라별 짓이란, 맨날 인터넷 뒤지면서, 장학금 어디 없나, 찾고, 전공분야 찾고, 교수님 찾고.......

유학가 있는 사람들한테 이메일 뿌리고.....외국 대학교 한국인 유학생 홈피찾아 다니면서

제 이름을 날리고 다니고..-_-;, 무슨 의민줄 알겠죠? ^^; 등등을 의미합니다.

물론, 비행기 값과, 원서료등등을 벌기 위해서, 알바도 하면서....

결국, 외국 대학원에 합격 소식을 받았습니다. 기뻤죠. 그도록 원하던 꿈을 이루었더니.....

그런데, 부모님이 그러시더군요. 유학지원을 해 줄 돈이 없다고....그래서, 그냥 설대에 진학하면 안되겠냐고

-_-;....

그리고, 설대의 연구실에서는 얼른 연구실에 나오라고 전화 오고, 학교 당국에서는 등록하라고 하고,

아주,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군대도 아직 안 갔다온 상황이라서.....참, 복잡하더군요...

그러던 도중에, 설대 마감 등록일 하루 전에 장학금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고,

그래서, 그 장학금 받아가면서 지금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집안의 지원은 한번도 받아본적없고요.

지금은 집안도 어느정도 괜찮아져서, 다행이고요.   

이렇게 쓰다보니, 님의 질문이 모 였는지 잊어버렸네요...^^

어쨌든,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좋은 가문, 뛰어난 머리, 최우수 대학 (결국 여기에 들어가면서 고등학교 공부를 잘해야죠.)

부자,등등이 아닌 사람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고, 따라서, 그것을 열심히 하고, 뛰어난 정보력(음..이것도 노력에 해당)

인맥( 인맥도 자기가 얼마나 노력했느냐에 따라서, 얻어지는 것 같습니다.)

운(운도 자기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죠.이것도 노력)

을 얻는 다면, 즉,

1. 흥미분야 발견

2. 노력

이 두가지만 있다면, 못 이루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세상을 덜 살아서, 아직 사회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최소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고민거리가 있는데...군대 문젠데....

이것은 나중에 저도 다른 분들께 조언을 좀 얻어야겠습니다.

길게 주절주절 거렸는데,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간단히 참고만 하시고,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 설공대 ()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저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네요...이공계통은 특히 노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 걱정이 ()

      멋진 분이네요... 파이팅입니다...!!! ^^

  • 배성원 ()

      가히 성공하실 수 있는 분이군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노력입니다. 그거 아세요? 흥미와 열정도 노력하면 만들수 있다는 것을? 이 싸이트 오시는 모든 분들이 이렇게 노력하는 분들이라면 이공계 기피가 이보다 열배 심하게 몰아쳐도 그리 암울하지 않겠습니다. 그래도 할사람은 하거든요. 한국 내에서가 아니라서 그렇지.....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라면 윗글 주인공같은 사람은 자기 땅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어야 되는거 아닙니까? 이나라는 이대로 가면 이공계 기피가 아니라 그 뒤의 더 큰 문제 때문에 자멸할겁니다.

  • 대학생 ()

      윗분같은 경우는 귀국하셔도 흡혈교수나 연구 않하고 정치나 하는 임원이나 연구소장이 되지는 않겠네요. 좋은 본보기인것같습니다. 부디 성공하시길..

  • 정문식 ()

      훌륭한 학자로 대성하시리라고 확신합니다.

  • 소요유 ()

      좋은 글입니다. 동감입니다. 특히 지도교수의 말씀이 맞습니다.  이게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저도 첫번째 덕목으로 '열정'을 꼽습니다. 국내에서 원만한 4년재 대학에 들어갈 실력이면 기본적으로 그렇게 딸리지 않습니다.  문제는 열정과 호기심, 그리고 추진력입니다.

  • 이문표 ()

      답변감사~근데 군대는 꼭가야되는건가요..쩝...

  • 유경식 ()

      감동적입니다. 희망을 전하는 글, 감사합니다. (고민돌이님께서 유학을 가셨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스스로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고민돌이님의 글도 <베스트 게시물 리뷰>에 올라가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훌륭한 공학자가 되셔서 보다 더 큰 희망을 후배/후세들에게 전해주십시오.

  • fall ()

      종종 들러서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시는 글 좀 써주세요..

  • 김경업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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