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패자가 되기를 원하는 후배들에게 드립니다.

글쓴이
관전평
등록일
2002-07-29 04:15
조회
4,8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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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건
여기 와서 미래를 걱정하는 여러분들의 글을 보았습니다.  왜 현재의 모습만을 보면서, 미래를 걱정하는 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부정적인 글들이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인생을 살아가게 될 젊은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수입의 크기라는 단 한가지의 척도로 재단하려하고, 작은 실패의 확률조차 두려워하면서 이 길로 가면 돈을 많이 벌게될까요?하고 묻는 소심한 모습을 보면, 그런 사람들은 어느 길을 가던 어차피 자신의 인생에 대해 만족할 수 없는 패자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가 되면 돈을 많이 버는 지를 묻기보다는,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 지를 생각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할 겁니다.  의사들도 개업의로 실패하는 사람, 의료사고로 폐인이 되는 사람이 있듯이 어느 길을 가든 장미빛 카펫이 깔려있는 길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돈이 인생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돈을 원하신다면, 이공학문을 하고도 얼마든지 돈을 벌수있습니다.  수학을 공부하고, 증권회사의 이론적 분석을 담당하는 제 친구는 몇 억대의 연봉을 받습니다. 
삼성전자에 있는 제가 아는 분은 아직 임원이 아니지만 억대가 넘는 연봉을 받습니다.
제가 아는 몇몇은 이미 기업을 세워서 몇 억대로는 세기 힘든 재산을 모았습니다.

일부의 예 일뿐이라고 비판을 하실 분들도 있을 지모르겠습니다만,
위의 예로 들은 사람들은 제가 알기로는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했고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받는 것이지 단 지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이 진심으로 원하는 일이 있다면 계획을 세우고, 노력하고, 기회를 잡기위해 눈을 크게 뜨고 살아야합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은 더욱 발전할 것이고, 좀 더 합리적인 사회가 될 겁니다.  아니,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을 비롯해서 모두 함께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 가야죠.  미래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합리적으로 설계하시길 바랍니다.

이공학문을 한다고 해서 절대로 굶어죽지않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을 하든 노력하지않고 성실하지않으면 결과는 비참할 겁니다.

  • ... ()

      공도리는 99%인생조지고 의사는 99%잘산다네.

  • 쉼업 ()

      똑같은 노력을 기울였을 때, 모두가 비슷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건만..

  • 관전평 ()

      ...께.  의사가 되기위해서는 일정수준이상의 노력을 해야합니다.  적어도 이공계로 치자면, 박사학위를 받는 기간동안의 수련을 거쳐야한다는 거죠.  아직까지 99%의 이공계박사학위자들이 인생을 조진다고 말하기엔 이른 것 같군요.

  • 관전평 ()

      쉼업님, 비슷한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겠습니까.  의사는 물질적 보상을 받을 지는 모르지만, 지난한 프로젝트를 성공시켰을 때 얻을 수 있는 기쁨, 커다란 조직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성취감을 얻지는 못할 겁니다.  그외에도 예를 들자면 많지만, 서로 다른 길을 같은 척도로 비교한다는 건 적절하지않다고 봅니다.  님께서 의미하는 바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미리 패배주의를 심어주는 것이 좋은 방법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소요유 ()

      관전평님 의견에 한표.  순전히 '노력' 만을 만한다면 농부나 육체 노동자들도 할말 많겠지요.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사회주의든 노력한만큼 물질적 보상이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행복이라는 것이 물질적 보상에 비례하는 것도 아니구요.  행복에 물질적 보상은 필요조건 중에 하나일 뿐이지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노력은 충분조건이 아니라 물질적 보상의 필요조건들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 이공계2 ()

      이제 "상업"으로 나선 의사들의 "대박장사"에 상대비교를 되도록이면 자제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과학기술 전공으로 경제적으로 획기적으로 나아질 방법은 전공과 조금이라도 관련된 "상업"에 있음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아니면 재진학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문제는 이바닥에 뼈를 묻을 사람들의 정당한 처우개선이나 정책참여, 조기실직 문제 등등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울러 여기에서 활동하시는 분들 덕에 전체적인 사회의 부조리에 긍정적인 역할이 되리라고 기대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현실이 답답한 분들은 개업의들처럼 과학기술자출신 중간거상이 되도록 노력하였으면 합니다. 제조업 벤쳐같이 위험한 사업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 배성원 ()

      관전평님. 그렇다 하더라도 직업의 선호도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라면 이공계 직업에만 소위 '성취감'이니 이런게 있다고 보는건 위험하지 않을까요. 거리의 청소부도 더러웠던 거리가 자기손에 의해 깨끗해지면 성취감 느낍니다.  직업을 객관적으로 보자면 직업 '자체'에서 오는 행복보다는 그 보수로부터 개인이 얻을 수 있는 '행복'에 주안점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전 이공계인들에게 시시때때 요구되는 그 사명감이나 애국심이나 책임감 류...그런 것을 떠나서 생각을 해보고 싶더군요. 과연 이공계에서 이런 것들 빼면 객관적 직업으로 매력있는 점이 무엇이 남을까요?

  • 배성원 ()

      대체로 젊은 세대는 직업자체에서 오는 느낌에 매료되어 인생을 설계하지요. 그러나 부모세대는 제가 쓴 두번째 기준에서 많이들 결정하시는 것 같더군요. 저도 제고집에 첫번째로 진로결정후 지금까지 살아왔는데.....한번씩 내가 그때 고향의 지방국립대 의대 같으면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생각합니다. 선생님도 전액 장학금인데 왜 의대를 안가냐고 청심환 먹어가며 흥분했더랬지요. 저야 안정적인 정출연 연구원 생활을 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안정적일까요? 월급날 200만원 조금 넘는 숫자를 보면 한달간 써야 할 이런저런 지출 생각에 많이 씁쓸합니다. ...이런 또 푸념이 되었네요?

  • 쉼업 ()

      관전평님! 제가 말한 행복은 금전적인 만족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였음은 아시리라 믿는데요. 비슷한 행복이란 공학용어를 굳이 들먹거리자면 최적의 행복이라고나 할까. 뭐 그런거겠죠. 새싹들에게 패배주의를 심어준다뇨. 무슨 그런 심한 말씀을.

  • 쉼업 ()

      님도 아시겠지만 행복이란 너무도 주관적이어서 딱히 어떤 길이 행복한 인생을 위한 정도라고 말할 수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각자 마다 만족의 기준이 천차만별 다른 것이지 않습니까?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하는 것을 욕할 수 있습니까? 단언컨데 그 누구도 '돈'이라는 한가지 척도만을 가지고 인생을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누가 돈을 목적으로 하겠습니까? 다만 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자신의 삶을 편안하고 만족스럽게 사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자신의 삶을 만족스럽게 하는데 돈말고 다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인생의 설계기준이 또 다른 것이 될 수 있는 것이고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 쉼업 ()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더욱 안정되고 성숙하게 되면, 무슨 일을 하든 열심히 하면 모두가 행복을 느끼는 세상이 될 거라고 말이죠. 좀 더 선진국에 가까워진다고 볼 수도 있겠죠. 그런 의미에서 저의 기원을 적었던 것입니다.

  • 쉼업 ()

      이공계를 포기하고 의사의 길을 선택하기로 한 사람이 있다하더라도 그 사람이 의사를 향한 길에서 작은 실패의 확률이 전혀 없다고 생각할까요. 그렇진 않을 겁니다. 좀 더 넓고 깊은 생각으로 후진을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 쉼업 ()

      아 참, 할까말까 망설였는데, 생각난게 있어서 너무 가슴이 쨍해지는.. 호주에서 이민가신 나이 드신 분이 그 곳에서 거리의 낙엽을 쓰는 청소부를 하면서 그렇게 마음이 평안해질 수 없었다는..아 찡하다.

  • 트리비어드 ()

      다만 안타까운 것은 이공계인에게 여가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가가 있다면 우리들도 쉽게 모이고 조직화되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공인의 앞날에 대한 대책도 더 활발히 논의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트리비어드 ()

      돈은 의대,치대, 한의대가 아닌 이상 비스무리 합니다만, 이공인들은 지나치게 쫒겨서 사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의 대학원생들은....매우 바쁘지요.

  • 관전평 ()

      쉼업님의 의견을 이해합니다.  이 게시판에 보이는 일반적인 의견들에 대한 얘기와 함께 겹쳐서 생각하다보니 그런 표현이 되었습니다.  의사가 얼마를 버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얘기였다고 들어주시기바랍니다.

  • 공대대학원생 ()

      EMC

  • 떨거지 ()

      항상 예로 드는 억대연봉 어쩌고 하는 사람들은 소위 '성공한' 사람들 입니다. 저같은 범인이야 아무리 서점에 성공에 관한 책 봐봤자 그런 성공 못합니다. 그래서 이리저리해서 어떻게 먹고 살아야겠는데, 공대쪽이란게 먹고 살기 힘들다...이런 겁니다. 본문 올리신 분은 정말 아직도 꿈꾸는 소년이 아니면 대단한 사람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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