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답: 미국 Top 10 School 회계학 박사과정 정원은?

글쓴이
chatnoir
등록일
2002-07-2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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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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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앞서드린 질문의 답은

Top 10school의 한 학교당 1~2명으로, 모두 합해서 20명 미만입니다.
배성원님께서 상당히 정확하게 맞추셨군요. 지금 경영학박사과정에 계신건 아니겠지요?
참고삼아 말씀드리자면, 경영대 박사과정의 경우 각 분야별로 입학사정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경영대학 회계학과로 입학하게 됩니다.
회계학과의 경우 대체로매년  40~50명이 지원하며, 그 해의 학과 재정상태, 회계학박사
인력시장의 수급상황 및 전반적인 지원자들의 Quality를 고려하여,
40~50명 중에서 1~2명정도를 선발합니다.  비단 회계학뿐만 아니라,
마케팅이나 일반경영 등 다른 분야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입학자들을 선발합니다.

제가 왜 이런 질문을 드렸는지 짐작이 가시리라 생각됩니다.
이공계의 경우 학문의 특성이 경영학과 다소 차이가 있어 (일단 분야가 광범위하지요,
집단적 연구가 필수적인 곳도 많고) 경영학 박사과정에서의 논리가 그대로 적용되는것
은 무리입니다만, 최소한 인력수급이 조절될 경우 어떤 효과가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간접적 사례인것 같아 소개드려 보았읍니다.

회계학이라고 해서 특별히 인력이 불필요해서 1~2명만 선발하는것은 아닙니다.
회계학 박사들의 대부분이 Data분석과 새로운 기법등 현실적인 주제로
논문을 쓰고 있어, 회계법인이나 주식시장, 신용평가기관, IMF/IFC등의 공익기관
등에서 그 수요가 상당히 많은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그러나, (일설에 의하면) 1980년대에 미국 경영학과 교수들이 모여서, 경영학과
박사과정의 입학정원을 조절하기로 했었다는군요. 그 주요 이유로는

(1) 박사과정의 목표는 교수임용을 목표로 하며, 따라서 예상되는 충원 교수인력
수 만큼 학생을 뽑는다.
(2) 박사과정에 뽑은 학생은 학비를 포함한 박사과정중의 생활비용을
학교에서 책임지는것을 원칙으로한다. 

그 결과 현재의 경영대 박사과정 상황을 보면,

Top 50까지의 학교를 대상으로 할 경우, 신규 박사졸업자의 숫자가
신규 임용교수의 수요보다 적고,대부분의 학교에서 Fellowship형태의
지원을 평군 2만불~2만5천불 정도 해주고 있읍니다(지역에 따른 생활비의 차이
가 있읍니다. 참고로, 경영학의 특성상 RA보다는 Fellowship형태의 지원이
많고, 일부 재정상태가 떨어지는 학교의 경우 일정시간의 TA근무를
조건으로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수급조절에 따른 보다 더 큰 효과는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서도
Job Market이 상당히 안정되어있다는 점입니다. 졸업생의 전원 고용도
대체로 충족되고 있지만, 교수 초임도 비교적 안정되게 10만불
(회계학 조교수 기준) 정도로 유지되고 있읍니다.

국가산업발전울 위해 이공계 인력이 많아야하는 당위적인 요구가
있읍니다만, 이에대한 수요/공급 적 측면의 불이익은 연구원
당사자가 모두 떠안게 되어있는것이 현재 한국의 이공계 연구원의 현실인
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경제학의 Incentive이론에서는 이러한 경우
궁극적인 평형은 수요가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보다 적은 선에서
이루어진다고 예측하고 있읍니다 .  그런 측면에서 보면, 국가의
편의만을 고려한 현재의 이공계 인력의 수급은 시장의 작용이외에
인위적인 요소가 다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지요. 이런 비평형점을
계속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그에따른 cost가 수반되는데, (1) 시장 평형가격
이하의임금 지급에 따른 인력 공급자의 일방적인 손실 (2) 비평형점을
유지하기 위한 사회 전반적인 인센티브 구조의 왜곡 등이 대표적인
예라 하겠읍니다. 

일단 앞에 드린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이공계 인력 수급에 대한 제 의견은 여기에 적지 않겠읍니다.
다만, 다른 분야도 나름대로 사회에서 요구하는 수요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급을 성공적으로 조절하고 있고,
그 효과가 상당하다는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읍니다.

이공계 인력이 줄어들 경우 국가발전에 큰 장애가 되다는 측면에는
많은 분들이 큰 공감을하면서도, 인력이 줄어들 경우 이공계인에게
돌아갈 혜택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가 부족한것 같아, 간접적인 사례를
보여드렸읍니다. 이공계 인력 수급에 관한 장단점 비교에 참고가
되시길 바라겠읍니다.

참고로 아래에 Business Week에 나왔던 기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내용은 대부분 앞서 제가 말씀드린 내용과 비슷합니다.
경영학박사의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고용시장이 안정되어있다는 내용이지요.

=====================================================
Brain Drain at the B-Schools [article taken from Business Week]

John W. Payne recently finished a five-year strategic plan for Duke University's J.B. Fuqua School of Business. The deputy dean's No. 1 goal: Expand the school, starting with adding nearly 30 faculty members to its tiny 68-person roster by 2005. That's ambitious for any B-school nowadays, admits Payne: "If we do it by 2006, even, I'd throw a party."

Indeed, the job of finding B-school profs isn't getting any easier. The biggest obstacle? As faculty openings expand, the number of new PhDs in business and management is nearly flat. In the most recent survey of earned doctorates, conducted each year by the National Opinion Research Center, the number of business-oriented PhDs has grown a meager 3.5% over the past decade, while fields like biology and history have grown 36% and 88% respectively.

HIGH STAKES. In 1999, the most recent year studied, 1,104 PhDs were awarded in business fields--and only half of these new doctorate-holders headed for a career in academia. That's not nearly enough to meet demand, say many B-school deans. "The pool is getting smaller so we're all competing harder--it creates some tension," says Awi Federgruen, senior vice-dean at Columbia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Business, which has 12 vacant positions and plans to expand.

Indeed, about 250 positions are now vacant at BusinessWeek's Top 30 business schools. Add in the second tier of 20 schools, and that number soars past 400. Beyond the top schools, more than 300 accredited B-schools in the U.S. need to stay staffed. The stakes are high: A top-notch faculty is key to drawing corporate support, research funds, and top applicants.

On top of dwindling PhDs, faculty are being lured away by big salaries at consulting firms, think tanks, and even other B-schools. "We're getting into a sort of worldwide free agency," says Edward A. Snyder, dean of University of Virginia's Darden Graduate School of Business Administration. With several schools competing for the same people, B-schools are learning about the war for talent the hard way.

Just ask Nancy Rothbard, an assistant professor of management at University of Pennsylvania's Wharton School. The 1998 PhD had interviews at 13 schools and got offers from seven when she hit the job market in 2000 after a two-year fellowship. "There are so many choices now, it's a little overwhelming." Just to snare someone like Rothbard means offering a salary upwards of $130,000, not including research support and other perks. That's nearly double the starting salary of, say, a history PhD.

When faculty positions don't get filled, B-school professors are often asked to teach extra classes, leaving less time for research, a must-have for achieving tenure. "We spend a lot of time recruiting--time we could spend doing what we're here to do," says Craig R. Fox, an associate professor of management at Fuqua, where many professors have pitched in during the school's expansion.

One solution for schools: Hire PhDs from outside the business and management fields, such as social sciences PhDs, something B-schools did back in the growth spurt of the 1970s. Such arrangements take time to pay off, though. Concedes Richard Schmalensee, dean of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s Sloan School of Management: "We and others end up hiring people who don't know a lot about business."

At MIT, these faculty members get light course loads in their first four years or more, leaving them time to learn about business--and about teaching MBAs.
Some schools are also hiring practicing business professionals. But these nonacademics don't satisfy the research demands of academia. And deans are wary of bulking up with nontraditional faculty who tend to teach popular hands-on courses, leaving the esoteric fare for tenured faculty--a divide that can dampen academic discourse and create faculty rifts.
But paying big salaries for stars, luring execs, and waiting for crossover faculty to find their business sense probably won't be enough to bolster faculty rosters. To fill the near-empty PhD pipeline, B-school leaders need to reach deep into the pool of undergraduates and get them hooked early on the study of 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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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tnoir ()

      참고로 저는 회계학과 박사과정에 있지 않습니다. 회계학 박사과정을 선전하려고 글을 올린것은 아니라는 점을 밝혀드립니다.

  • chatnoir ()

      혹시 이 1~2 명에 속하는 사람들이 누군지 궁금하지 않나요? 여기 한 사람 소개하지요. Kenton Yee라고 Stanford 졸업하고 Columbia회계학과 교수로 취직했는데, educational  background는 다음과 같습니다. SB, MIT, 1984; SM,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1985; PhD (Physics),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1992; AM, Stanford, 2000; JD, 2000; PhD (Business), 2001. 대단하지요? 물리학 박사에 법학박사까지 가지고 회계학과 박사과정에 갔더군요. 그러고 보니, 이사람도 이공계(물리학) 출신이군요.

  • chatnoir ()

      물리학 박사 받고 잠시 Louisiana State University에서 Theoretical Physics로 Post-Doc을 했다고 하는군요.

  • 와~~ ()

      집에 돈도 많은 모양이져..울나라 사람이라면 물리학 박사 한 사람이 로스쿨 갔다오니 또 회계학 박사까지 하다구 미친 놈 취급받을 거 같은 데.

  • chatnoir ()

      글쎄요, 집에 돈이 많은지 안 많은지는 직접 만나보지 않아서 저도 잘 모르겠군요. 다만, 미국에는 물리학 박사를 이런 분야에까지 활용한다는것이...우리나라보더 훨씬 저력있는 국가란 사실을 실감하게 되는군요...이공학이든...사회과학이든...

  • 쉼업 ()

      미국에 물리학 박사받은 사람들 (특히 중국,인도학생들) 돈만되면 어디든 진출한다고 하던데요.

  • chatnoir ()

      그런 현상이 비난할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시장의 원리에 충실하는것이 global optimum에 도달하는데 도움이 될때도 많이 있읍니다. 각 개인은 한개의 particle일 경우 전체를 파악하기 힘들수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돈이된다고 모두 그곳으로 가면 공급 과잉이 되어 적정수준 이후에는 가지 않겠지요. 시장균형이 깨지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래도 비교적 인류가 개발한 아이디어 중에 괜찮은 축에 속하는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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