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아시아 국가들 사정은...

글쓴이
fall
등록일
2002-07-28 16:4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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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박사과정인데 외국에 몇달 머물기회가 있어서 외국에 나와있습니다.

여기 와보니 아무래도 가까워서 그런지 몰라도 여기저기 각국에서 학생들이 왔는데 특히 아시아쪽 학생들이 생각보다 엄청 많더군요.

예전에는 미국쪽 연봉에 대해서만 간혹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요.

홍콩, 대만 이쪽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국 보다는 엔지니어에 대한 인식도 좋은거 같고 연봉도 높은거 같더라구요. (GNP나 물가 수준까지 고려를 안해서 얼마나 높은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인 포닥 말에 의하면 학부 졸업 엔지니어의 경우 미국보다 홍콩에서 더 많은 보수를 받을수도 있다고 하던데요.

그래도 그쪽 국가출신들은 엔지니어에 대한 자부심을 아직 갖고 있더라구요. 엔지니어에 대한 보수도 좋고 사회적인 인지도도 괜찮다고 하던데요.

약간 재미있는 예를 들자면 '나도 한국에서 박사과정이고 여자친구도 박사과정이다.' 이러면 아마 한국에서는 "쯔쯧.. 불쌍한 것들.. 이러겠지만.." 여기친구들은 그 가치를 아주 높게 평가해줍니다.

삼성전자, 엘쥐전자, 현대 자동차 모르는 사람이 어딜가도 없는데 우리 나라의 엔지니어들은 왜 이렇게 어렵게 살고 있나 싶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싱가포르나 홍콩 타이완 이쪽에 있는 회사 하나도 모릅니다. 타이완 회사들이 요즘에 반도체쪽으로 급성장한다는거랑 컴퓨터 메인 보든 잘 만드는거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저와비슷하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분명 대외적으로는 한국이 일본을 제외하고는 아시아에서 참 훌륭한 공업국가로 보여지는데요. 그러한 명성의 주역인 엔지니어에 대한 대우는 왜 이렇게 초라한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70년대 80년대에 뛰어난 인재들이 공대에 많이 입학해서 이런 번영(?)을 누리는거 아니겠습니까.

이 사이트에서 거의 모든 의대, 치대 및 약대가 최고 공대보다 입학 점수가 높다는 소식을 접해서 약간 놀랐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NUS(싱가로르 국립대학) 약대에 다니는 애들한테 물어봤더니 자기 나라에서는 약대에 비교해 공대도 아주 좋은 대접을 받는다고 그러더라구요.
(누가 연봉을 더 많이 봤냐고는 차마 못 물어봤습니다.) 제가 농담으로 그 친구들한테 너가 한국에 가고 내가 싱가포르에 가면 둘다 행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중국어 배워서 싱가포르나 대만 홍콩이런데로 가야겠다고 이야기 하면서 쓴 웃음을...

다른 나라 엔지니어의 고용상태나 연봉구조를 이 사이트를 통해 수집해서 잘 정리하면 정부나 이런데 어필하는데 근거자료로 좀 도움이 되지않을까 생각됩니다. 아울러 병역 문제도 우리와 비슷한 싱가포르나 타이완의 사례를 한번 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타이완 친구랑 이야기 하면서 이 사이트에서 본 문장 하나를 이야기 해줬습니다.

"변호사나 의사가 반도체나 자동차를 만들수는 없을텐데 말이야..."

  • 배성원 ()

      변호사나 의사는 자기 개업을 할수있지만 엔지니어는 '고용살이'가 기본전제로 있지요. 그래서 대우해 주고싶은 만큼, 보수도 주고싶은 만큼 주면 땡입니다. 더군다나, 말안듣고 투정부리면 잘라내고 메꿔넣을 엔지니어는 널려있습니다. 2년내지 3년 교육시키면 전임자수준으로 업무 파악해서 실적내 줍니다. 그 2-3년이 아까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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