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학은 배워 뭣에 쓰나?"
- 글쓴이
- 최성우
- 등록일
- 2002-11-18 14:14
- 조회
- 4,037회
- 추천
- 0건
- 댓글
- 1건
관련링크
아래 글은 지난 2000년에 '세계 수학의 해'를 맞이하여 중앙일보 과학칼럼 '헬로2000'에 썼던 글을 약간 수정, 보완한 글입니다. 요즘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는데, 이공계 학문에서는 수학 또한 매우 중요한 기초학문의 하나이겠지요...
=========================================================
과학단상 3제
3) 수학은 배워 뭣에 쓰나?
최성우 (과학평론가; hermes21@nownuri.net)
- '상상은 미래를 부른다(사이언스북스)' 中에서 -
2000년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수학의 해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수학은 수능시험 등 상급학교 진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목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수학은 학창시절의 어렵고 골치 아픈 학문일 뿐, 실생활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수학을 배우는 목적이 논리적 훈련과 종합적인 사고력의 배양에 있다는 원론적인 설명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수학이 유용하게 쓰이는 분야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또한 첨단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수학의 역할은 더욱 커진다.
실용적인 응용분야와는 관계가 멀 것이라고 여겨졌던 소수(素數) 및 정수(定數)이론은 각종 디지털 전자제품의 신호처리, 신용카드나 컴퓨터의 암호, 보안체계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암호해독으로 연합국의 승리에 크게 공헌한 앨런 튜링(Alan Turing)이나 컴퓨터의 아버지 폰 노이만(von Neumann)도 원래 수학자 출신이었다.
응용수학과 이론물리학에서 자주 사용되는 몬테카를로(Monte Carlo) 방법은 유럽의 유명한 도박의 도시로부터 이름을 따온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 확률론의 탄생은 도박과 관련이 있었다. 오늘날에는 주가의 분석이나 예측, 각종 금융상품의 개발 등에도 고도의 확률론과 미분방정식이 응용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최근에는 국내외의 은행, 증권사 등에서 수학자들을 전문 애널리스트로 채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예전에는 이공계에서도 수학에 별 흥미가 없는 사람들이 생물학을 전공했던 경우도 꽤 있었으나, 앞으로는 이런 전통도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생물의 유전정보 및 그 기능을 정리하고 해독하는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 2월에 완성을 발표한 인간게놈 프로젝트에서도 사람 DNA의 30억쌍의 염기서열을 밝혀내려면 컴퓨터 없이는 불가능하고, 따라서 수학과 전산학의 도움이 필수적이었다.
최근의 사회 분위기가 실용분야와 첨단기술에만 매달리고 기초과학을 홀대하는 측면이 없지 않은데, 수학과 같은 기초학문이 튼튼히 자리를 잡아야 첨단의 실용과학기술도 제대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균형 있는 발전과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과학단상 3제
3) 수학은 배워 뭣에 쓰나?
최성우 (과학평론가; hermes21@nownuri.net)
- '상상은 미래를 부른다(사이언스북스)' 中에서 -
2000년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수학의 해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수학은 수능시험 등 상급학교 진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목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수학은 학창시절의 어렵고 골치 아픈 학문일 뿐, 실생활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수학을 배우는 목적이 논리적 훈련과 종합적인 사고력의 배양에 있다는 원론적인 설명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수학이 유용하게 쓰이는 분야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또한 첨단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수학의 역할은 더욱 커진다.
실용적인 응용분야와는 관계가 멀 것이라고 여겨졌던 소수(素數) 및 정수(定數)이론은 각종 디지털 전자제품의 신호처리, 신용카드나 컴퓨터의 암호, 보안체계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암호해독으로 연합국의 승리에 크게 공헌한 앨런 튜링(Alan Turing)이나 컴퓨터의 아버지 폰 노이만(von Neumann)도 원래 수학자 출신이었다.
응용수학과 이론물리학에서 자주 사용되는 몬테카를로(Monte Carlo) 방법은 유럽의 유명한 도박의 도시로부터 이름을 따온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 확률론의 탄생은 도박과 관련이 있었다. 오늘날에는 주가의 분석이나 예측, 각종 금융상품의 개발 등에도 고도의 확률론과 미분방정식이 응용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최근에는 국내외의 은행, 증권사 등에서 수학자들을 전문 애널리스트로 채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예전에는 이공계에서도 수학에 별 흥미가 없는 사람들이 생물학을 전공했던 경우도 꽤 있었으나, 앞으로는 이런 전통도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생물의 유전정보 및 그 기능을 정리하고 해독하는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 2월에 완성을 발표한 인간게놈 프로젝트에서도 사람 DNA의 30억쌍의 염기서열을 밝혀내려면 컴퓨터 없이는 불가능하고, 따라서 수학과 전산학의 도움이 필수적이었다.
최근의 사회 분위기가 실용분야와 첨단기술에만 매달리고 기초과학을 홀대하는 측면이 없지 않은데, 수학과 같은 기초학문이 튼튼히 자리를 잡아야 첨단의 실용과학기술도 제대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균형 있는 발전과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 의견
-
맹~
()
그렇죠.. 수학 참 잼나는 과목..신나는과목...우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