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입니다.

글쓴이
관전평
등록일
2002-11-26 14:17
조회
3,07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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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건
기사도 읽어보고 윗 글도 읽어보았습니다. 

왜 이런 종류의 기사를 쓰는 사람은 꼭 메모리를 가지고 늘어지는 지 모르겠습니다.  메모리 비중이 80%면 어떻고 20%면 어떻습니까.  기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수익을 내면 그만이지요.

메모리 80%도 못해서 눈물 뚝뚝 흘리는 나라가 널렸습니다.  왜 긍정적인 면을 보지못하고, 부정적인 면만 보려고 그렇게들 노력하는 지 안타깝습니다.

그렇게 좋다는 비메모리하는 회사들 두, 세개회사를 빼놓고는 다들 죽을 지경입니다.  반면 메모리하는 삼성전자가 쓰러지고 있습니까?  사상최대 규모의 순익이라고 하지않습니까.

비메모리하자고 하는 데, 솔직히 인텔, Xlinx, 이런 회사하고 꼭 한 판 붙어보자는 겁니까?

비메모리는 시장이 크고 안정적이라서 좋다고 하는 데, 그만큼 벌어먹고 살기 힘든 동네입니다.  인텔, Xlinx, HP, TI 이런 회사처럼 자기 밥그릇이 확실하지 않은 회사가 섯불리 덤벼들수 없는 시장입니다. 메모리도 이제 과두체제로 재편이 되고나면 꽤 먹고살기 편한 시장이 될텐데,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메모리는 나쁘고 비메모리는 좋은 것이다라는 90년대식 사고는 이제 낡은 패러다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1) 12인치 공장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함에 따라, 대규모 투자여력이 없으면 공장해먹고 살수 없습니다.  따라서 소수의 파운드리와 12인치를 자체적으로 돌릴 수 있는 극소의 회사만 제조업에 남아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12인치 공장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진검승부는 90나노부터입니다.  130나노까지는 툴을 잘 사고, 공장만 열심히 돌리면 되었습니다.  그동안 비축해둔 연구결과들이 있었기때문이죠.  하지만, 이젠 반도체 연구를 누가 해줍니까.  어디 학교중에 12인치 라인 가진 곳이 있나요?  구리선과 저유전체를 10층막으로 연구할 수 있는 학교가 있나요?  스스로 연구해서 90나노와 65나노를 돌파할 수 있는 회사 또는 연합체를 다섯손가락을 넘지않습니다.  중국을 무서워 할 이유가 하나도 없죠. 
3) 이제 설계 벤쳐들이 떼 돈 벌기 무척 힘들게 되었습니다.  12인치공장에서는 간단한 시제품 하나만 내보려고 해도 엄청난 비용이 들죠.  공장을 자체 보유한 대기업에게 IP를 제공하는 형식외에는 살아날 길이 별로 없다고 봐야죠.  결국 설계벤쳐를 육성하는 것이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보장하는 길이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제가 볼때는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저보다 더 깊이 문제를 생각하고, 해결책까지 접근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PDA시장의 미래를 노리는 것을 보세요.  바로 미래에 각광받는 비메모리소자의 철밥통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아닐까요? 90나노/65나노를 통과하면서 대규모시장을 갖게될 소자까지 점령할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비메모리 시장에 진출하게 되는 셈이죠.

지나친 낙관론처럼 들리시겠지만, 지나친 비관론에 대응하기위해 낙관적인 얘기를 꺼내봤습니다.
 

  • 임호랑 ()

      일리가 있군요.

  • SoC ()

      공감가는 부분도 있지만, 대기업 위주의 말씀이신것같습니다. 사실 ARM 사 와 같은 fabless 회사가 소수의 엔지니어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걸 보면, 그러한 모델이 하루빨리 우리나라 벤쳐업계에서도 나타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IP를 확보하느냐 또한 SoC시대의 주 이슈입니다. 어차피 메모리도 셀형식으로 SoC안에 들어가겠죠. 그러면 off-chip가지고는 힘들겁니다.

  • SoC ()

      그렇게 되면, 메모리 또한 IP의 한 종류가 되겠죠. 메모리 IP만 가지고는 닥쳐올 SoC 시대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 같다는 게 제 의견입니다.

  • 맹~ ()

      진검승부<--일본말이라고 하네요^^: 히히 죄송~

  • 관전평 ()

      저도 줏어들은 얘기를 쓰다보니, 일본말인줄 모르고 쓰게 되었네요.  다른 표현을 쓸 수도 있었을 텐데.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관전평 ()

      SoC님, 아는 것만큼만 보인다고, 제가 먹고사는 터전이 반도체를 하는 대기업이다보니 그 쪽에서 바라보게 되는군요.    우리쪽에서는 fabless는 날이 갈 수록 먹고살기 힘들어질것이다. 이렇게 보고있거든요.

  • 관전평 ()

      그렇다고, 제가 설계하시는 분들의 역할이 중요하지않다고 하는 건 아닙니다.  그 분야를 잘 모르는 거지요.  제 글은 삼성전자,하인닉스,동부같은 회사들이 살아가는 데 메모리/비메모리로 단순구분해서는 올바른 전략이 나올 수 없고, 또 비관적으로만 보는 것도 좋지않다는 정도로 받아들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관전평 ()

      27일에는 IBM과 Chartered가 다시 기술개발 alliance를 맺었습니다.  한국밖의 모든 회사들이 이렇게 합종연횡하는 가운데, 삼성, 하이닉스, 동부는 아직 조용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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