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StrongKorea] "국내 연구인력 양성을"

글쓴이
박상욱
등록일
2002-09-25 17:4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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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려면 해외유학보다는 국내연구인력 양성에 더 힘을 써야 합니다"

"기초과학 육성"을 위한 국책연구기관인 고등과학원의 김정욱 원장은 "노벨상을 타기 위해 중국은 해외유학에 촛점을 둔 반면 일본은 국내파 지원에 힘을 쏟았다"며 "한국의 경우 일본모델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노벨과학상을 수상하기 위해 왜 일본모델이 바람직합니까.

"중국에서는 유능한 학생들을 오래전부터 미국에 보내 노벨상 수상자를 탄생시켰다.

물리학상을 받은 양전닝(楊振寧)과 리정다오(李政道)가 대표적인 예다.

일본은 내부에서 인재를 키우는 방식이다.

메이지 유신때부터 기초과학연구에 온힘을 쏟았고 1917년에 이화학 연구소를 설립한데 이어 패전후에도 국가차원의 기초과학연구소를 잇따라 세웠다.

이렇게 기초를 쌓은 결과가 유카와 히데키 등의 노벨상 수상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중국식으로 시작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일본식으로 돌아가야 한다.

중국처럼 인구도 많지 않은데다가 해외거주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을 경우 국내 파급효과가 적기 때문이다.

노벨상은 충분한 바탕을 쌓은 뒤에 자연스럽게 나오게 해야 한다"

-한국인이 노벨과학상을 받을 가능성은 어떤가.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크지않다.

어쩌면 10년 이상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일본의 초창기 해외유학파를 1세대 연구자 그룹으로 볼때 첫 노벨상은 1세대 제자들로 부터 배운 3세대에 돌아갔다.

노벨상 수상에 근접해 있는 재외 한국인 과학자의 경우 50~60대를 1세대로 볼 수 있다.

3세대는 박사과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고 있는30대 연구자들이다.

이들이 노벨상을 타기 위해선 40대에 어떤 성과를 내는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지난 38년 일본에서 태어났으며 58년 서울대를 수석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66년부터 존스 홉킨스대 물리천문학과 교수로 몸담아왔다.

중성미자 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지난 97년12월부터 고등과학원의 초대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 박상욱 ()

      한경이 뜬구름잡는 노벨상 이야기를 또 꺼내 들었습니다. 그건 별루지만 김원장님 말엔 찬성입니다.

  • 박상욱 ()

      과학 잘 모르는 사람들앞에서 '저 기초과학 하는데요' 하면 대뜸 '노벨상 타시라' 합니다.-_-; 올림픽 금메달처럼 열심히 훈련해서 따는 것인줄 아는가봅니다..-_-;;

  • 배성원 ()

      97년부터 주욱 재직중이시라니 국책 연구소 소장님들중엔 상당한 장수파 시군요...

  • mhkim ()

      어디에선가 들은 말인데 한국에서는 50년 내에는 노벨상 수상이 불가능 할것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과연 그런지 모르겠네요...

  • 최성우 ()

      '노벨상'에 대한 집착은 문제이긴 하지만, 김정욱 원장의 문제의식이나 시각은 나름대로 타당하다고 봅니다.  하긴 뭐 고등과학원이라는 곳이 처음 생길 때에 '한국에서도 노벨과학상을 받을 만한 수준의 과학자를 배출하기 위한' 명분으로 탄생하였으니 그런 면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 최성우 ()

      그나저나 노벨상이라면 온갖 호들갑을 다 떠는 우리나라 과학계 및 사회 전체의 '노벨과학상 컴플렉스'는 참 문제입니다. 김대통령이 (비록 과학 부문은 아니지만) 노벨상을 타긴 했으니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이제 10월이면 '노벨상' 시즌이 다가오는데, 곧 제가 이 문제에 대해 쓴 글을 올리도록 해야겠군요...

  • 임호랑 ()

      근데 이분 국적은 어딜까? 그리고 자녀들 병역과 전공, 유학유무는? 그리고 재산형성은? 요즘 3명의 총리지명자가 이런 간단한 리트머스 시험지만 갖다 대면 '불합격' 결과가 나와서 궁금해졌다. 일단 이런 기본적인 것 통과한 사람만이 이런 얘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이 분에 대해서는 아무 정보도 없지만, 이공인도 유학갈 필요없다고 말하려면 적어도 자신 또는 자식대에서 실천하면서 자신의 예로써 설명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무 상관도 없는 것 같지만, 이런 기본적인 것이 안되어 있는 사람들은 말따로 행동따로 하는 것을 너무도 많이 보아왔기 땜시로... 다만, 이 분이 지적한 몇가지는 찬성이다. 근데, 사실 좀 정확히 원인을 파악하고 있지도 못하고 좀 시야가 좁다는 느낌이 강하게 오고 좀 지루하다는 생각이다.

  • 백수 ()

      저도 취업 인터뷰다니면서 느낀 것인데요. 대한민국에서 높은 자리에 앉은 분들은 얼굴이 여러개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사람있을때의 말씀과 단둘이 있을때의 말씀이 다른 경우가 많이 있고, 접대성 멘트때 과시하던 소신이 사소한 문제앞에서도 수그러드는 경우를 많이 보았지요. 일관성을 가지며 사는게 쉽지는 않습니다만. 그런자리의 권위가 일관성을 충분히 도울 수 있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앞서더군요. 그래도, 제가 아직 취직 못하는 것으로 보아, 저의 시각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밝혀두고 싶네요.

  • 임호랑 ()

      전 근본적으로 이렇게 노벨상에 근접할 정도로 학문적인 사람들이 어떻게 최고 관리자 또는 경영자가 될 수 있는지 한국의 이공계 기관장 선발시스템에 대해 의문이 많습니다. 이는 대학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학술연구 잘하는 사람이 행정경영을 어떻게 동시에 잘 할 수가 있죠? 이는 상당히 다른 능력이고, 이는 전공의 차이보다도 더 큰 차이가 나는 개인의 능력입니다. 이공계 역사가 깊은 외국의 경우, 회사이든 연구소이든 경영인은 출신은 이공계지만, 벌써 30대 중반부터 경영에 탁월한 재능을 나타내고, 다방면에 출중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을 뽑아 기릅니다. 이게 갑자기 50대 이후에 이제 연구하기 싫으니까 한번 자리 하나 차보자 해서 되는게 아니거든요. 특히 학문연구만 한 사람들은 이런 관리직 시키면 죽쑵니다.

  • 달리는중 ()

      좋은 열매를 맺으려고 하면 쉽지 않지만, 좋은 나무를 가꾸려하면 좋은 열매는 맺히기 마련입니다. 좋은 연구결과를 위해서는 연구에 전념할수 있는 시스템이 완비되어야 하고 좋은 연구결과에 대한 합당한 평가와 대우를 해주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 소요유 ()

      임호랑님 지적에 공감하면서,  이는 현실적인 선택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그 하나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징으로 '공부잘하는 사람'이 '출세하기' 위하여 예전에 '가장 좋은 학교의 가장 높은 학과'를 선택하면, 기본적인 실력은 있으므로 해당 분야에서 상당한 능력을 발휘하여 원래 원했던 '출세'의 방향으로 가는 경우와  과학자로서 연구를 하고 싶었는데 나이가 들거나  명성이 높아지면 평 연구원으로서 자기가 하고 싶은 연구를 못하게 되니 현실적인 선택을 하게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요.  제 옆방에 있는  제 지도교수 겸 공동연구자는 학문적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사람인데  그동안 보직은 하나도 맡지 않았더군요. 그러나 위원회라는 형식의 의견 합의과정에 꼭 들아가서 

  • 소요유 ()

      연구소 방향설정, 학생선발, 디렉터 선정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더군요. 그 영향력의 배후에는 '학문적 명성'이 있고요. 이 학문적 명성은 정부관료들에게도 통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제도적이고 문화적인 면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랄까요 ?

  • 최성우 ()

      임호랑님, 소요유님 말씀에 한가지 예를 든다면...  우리나라 역대 과학기술부(처) 장관 중에 '최형섭' 전 장관을 다들 최고로 꼽던데, 이 분은 세계적인 금속공학자 이면서 또한 과학행정가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셨다고 봅니다. 그런데 두번씩이나 장관을 역임한 J모 전 장관은 평가가 매우 엇갈리더군요.  '역대 최악의 장관' 1위로 꼽혔는가 하면, 후한 평가를 하는 사람도 꽤 있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역시 해당 과학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것은 맞는데, 과학행정가로는 낙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천재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자기가 뛰어나니까 다른 과학기술자도 다들 천재적인 수준을 유지해야만 한다고 생각을 했던 것인지....     

  • 최성우 ()

      김정욱 원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군요...  소립자물리학계에서의 업적이 뛰어나다는 것 이외에, 행정가로서의 역량 등에 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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