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시대의 핵심 인프라, RFID

글쓴이
삼족오
등록일
2004-07-26 10:0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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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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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는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간에 의사 소통을 가능케 해 유비쿼터스의 도래를 촉진시키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
 
회사원 김네오씨는 자가용으로 일찌감치 출근길에 나선다. 오늘은 아침 회의가 있어서 늦으면 안된다. 네오씨는 차에 장착된 단말기를 통해 중앙교통통제소에 연결, 거리의 교통상황을 체크해 본다. 교통체증이 덜한 길을 찾기 위해서이다. 교통통제소는 모든 차량에 부착된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로부터 수신한 정보를 바탕으로 거리의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 전차량에 목적지까지의 최단 코스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 덕분에 제 시간에 도착한 네오씨는 단말기를 통해 직속상사가 있는 위치를 찾아본다. 회의에 필요한 자료를 건네 받고 몇 가지 지시사항을 전달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신상품의 판매현황과 재고 상황 등의 정보는 아직 프리젠테이션 자료에 기입하지 않는다. 회의 중에 실시간으로 해당 정보를 받아 임원진에게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하루 업무를 무난히 마친 김네오씨는 퇴근길에 넥타이를 하나 사기 위해 백화점에 들른다. 백화점에 들어서자마자 입구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는 네오씨의 휴대 단말기에 내장된 RFID를 감지하여 인사를 건네고 네오씨의 특성과 기호에 맞는 제품들을 소개해 준다. 그 정보로부터 네오씨는 하마터면 잊을 뻔했던 여자친구의 생일을 전해 듣고 본인의 넥타이 외에 여자친구를 위한 선물도 하나 산다. 쇼핑을 마친 후 네오씨는 누군가가 자신의 차에 흠집을 내놓고 사라진 것을 발견한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경찰에 연락하면 네오씨의 차에 접근했던 차량이나 사람의 정보를 쉽게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긴장하고 무리했기 때문인지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네오씨는 몸에 열이 좀 있음을 느낀다. 비록 보살펴 줄 사람은 없지만 네오씨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홈 서버가 RFID를 통해 네오씨의 열을 감지하여 이미 집안의 온도를 적절히 맞추어 놓고 있으며, 가정용 로봇을 조정하여 평소 열이 날 때 마시던 음료를 준비해 놓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은 정보전자 산업이 고도로 발달한 미래 사회의 한 단면이다. 아직까지는 소설 같은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도 그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RFID 관련 기술의 발전을 두고 볼 때, 이와 같은 세상의 도래도 그리 멀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분야에 응용
 
RFID란 사물에 부착된 전자태그로부터 무선 주파수를 이용하여 정보를 송·수신하고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하는 것으로서, 국내에서는 전자태그 그 자체의 개념과 명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RFID는 기존의 바코드와 기본적으로는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바코드에 비해 보다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으며, 부착이 용이하고 장거리 정보 송·수신이 가능하다는 등의 장점을 지닌다. 또한 앞으로 센서 기술과 소형화 기술 등이 더욱 발전하면 정보를 능동적으로 획득하고 프로세싱하는 능력까지 갖추게 되어 바코드가 하던 역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RFID는 70년대에 탄도미사일 추적을 위한 군사목적으로 미국에서 최초로 개발된 기술이다. 2000년대 들어 칩 제조, 소형화, 무선 통신 등의 기술이 발달하고 다양한 솔루션 프로그램들이 개발됨에 따라 RFID는 축산/의료/항공/유통/물류/제조 등의 분야에서 널리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시장 형성은 지연
 
RFID는 바코드 등 기존 제품에 비해 탁월한 장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문제점들 때문에 시장 형성이 다소 부진한 상태에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저해요인으로 초기 시스템 구축에 과다한 비용이 소요되고 태그의 가격도 모든 제품에 부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IT관련 컨설팅 기업인 AT Kearney의 분석에 따르면, 만일 한 대형 유통 체인이 RFID를 도입할 경우 점포당 평균 약 100만 달러 (12억원)에 이르는 고정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리고 이 유통 체인에 상품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시스템 구축에 각각 평균 2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현재 개당 약 15센트에서 30센트에 이르는 태그 가격은 바코드를 대체하여 모든 제품에 부착시키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가격이 5센트 미만은 되어야 중·고가품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채용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개당 7센트의 태그가 개발되고 있기도 하지만 5센트 미만의 태그가 실제로 출시되기 위해서는 최소 2~3년의 시간은 소요될 전망이다. 나아가 RFID가 전분야에서 완전히 바코드를 대체하기까지는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저가품에까지 모두 RFID가 채용되기 위해서는 태그당 가격이 현재 바코드 부착에 소요되는 1센트 정도로 낮아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비용적인 측면 이외에 주파수 대역할당 문제 해결, 솔루션의 기능 향상 등도 본격적인 시장형성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정치·사회·종교적 문제도 무시해서는 안될 이슈이다. 예를 들어 RFID는 사람의 피부에 이식되어 ID카드나 신용카드를 대체하고 위치를 파악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경우 프라이버시 문제와 종교적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2010년에는 160억 달러 규모의 시장 열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현재까지는 RFID가 유통이나 제조 등의 분야에 폭 넓게 채용되기 보다는 주로 병원에서의 환자 관리, 가축 관리, 멸종 어류의 관리, 항공기에서의 수하물 관리 등 적용 개체의 부가가치가 크거나 사회·경제적인 중요성이 큰 분야에 국한되어 채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인 월마트나 국내의 신세계 등이 RFID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등 유통분야에서도 RFID 채용이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선진 기업들의 이러한 시도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그 효율성과 경제성이 입증되면 개당 5센트 이하의 태그가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2007년경부터는 후발 유통업체나 물류/제조 업체의 RFID 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기관인 ID TechEX는 시스템과 솔루션을 포함하는 RFID 시장이 2004년 20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여 2010년경 1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나타나고 있는 몇 가지 요인들을 고려하면 연평균 40% 정도 성장하여 2010년 경 16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가능하다. 첫째, 월마트, 태스코 등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내년 경 RFID 도입을 전면적으로 추진할 계획에 있다. 이들 대형 유통업체의 영향력을 감안할 경우, 이들을 핵심거래처로 삼고 있는 납품업체들의 RFID 도입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HP, DELL, Seagate와 같은 일부 대형 IT 기업들도 제품의 생산이나 유통과정에 RFID 채용을 늘려갈 예정인데, 이들 업체가 성공적으로 RFID를 채용하고 활용하게 된다면 RFID 도입 추세는 IT 업계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RFID와 연동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홈네트워크, 차세대 이동통신, 무선랜, 블루투스, 전자지불 등의 기술이 2006년 이후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와 함께 RFID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넷째, 정부규제도 RFID 시장형성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광우병 등 가축과 관련된 치명적인 질병의 유입을 막기위해 EU는 가축의 이동을 정확히 감시하도록 의무화했으며, 2008년 1월까지 모든 양과 염소에 RFID 태그를 이식할 것을 법제화하였다. 
 
이 밖에 최근 들어 테러 위협에 대처한 공항, 항만 등의 안전 관리 니즈 및 교통체증 완화를 위한 도로 및 자동차의 지능화 니즈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증대되고 있다는 점 등도 RFID 관련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미래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 무궁무진
 
RFID는 그 자체의 시장 잠재력도 크지만 타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큰 기간 산업적인 성격도 지닌다. RFID가 본격화될 경우 적용 기업의 비용을 절감시키는 등 효율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제품이나 산업, 나아가 사회의 모습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RFID 시스템이 구축된 상점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소비자는 RFID가 부착된 개인 단말기를 통해 검색한 상품 정보를 보면서 쇼핑을 하게 된다. 쇼핑을 마친 후 리더기가 설치된 출입구를 통과하면 한번에 자동으로 구입한 상품에 대한 계산이 이루어지며 결제 또한 RFID태그가 내장된 신용카드를 통해 자동으로 완료된다. 
 
AT Kearney사는 RFID를 채용할 경우 유통업체의 재고관리 비용이 1회당 5% 줄어들 것이며, 연간 약 7.5%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대형 마트 한 개 점포가 RFID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재고 관리, 제품 안내, 물품 관리 및 진열, 계산, 도난 방지 등의 부문에서 25~30% 정도의 비용 절감효과를 누릴 것으로 추산된다. 
 
제조업에 RFID 시스템이 도입되면, 부품마다 RFID가 부착, 제조 공정의 전단계를 완벽하게 감시/관리할 수 있게 되어 생산성 향상에 따른 생산비용 절감, 불량률의 획기적인 감소 및 품질 향상 등이 가능해질 것이다. 또한 기업은 필요한 마케팅 정보를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도 있다. 유통업체와 협력하여 자사제품의 판매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제품 전시회에서 방문객들에게 RFID 태그가 부착된 방문카드를 나누어 주면 관람객이 많이 몰리는 인기 제품을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의류나 음식물에 RFID 태그가 부착되면 세탁기와 냉장고 등이 지능화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의류의 옷감 상태에 대한 정보를 판독, 의류 소재별로 가장 적절한 세탁 방식을 적용해 세탁하게 되며 음식물에 부착된 RFID 태그의 정보를 식별, 냉장고의 적정온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것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시간이 더 지나게 되면, RFID가 주변 환경이나 개체의 상태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어 그 응용 범위나 파급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의료 분야를 들 수 있는데, RFID는 병원에서의 효율적인 환자 관리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모든 환자는 바코드나 손으로 적은 번호가 새겨진 팔찌 대신 RFID가 부착된 팔찌를 착용한다. 의사나 간호사는 환자의 위치나 현재 상황, 병의 치유 상태에 대한 정보를 원격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RFID는 이러한 기능을 바탕으로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여 줄 뿐 아니라 치명적인 의료사고를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만 매년 평균 9만 8,000여명의 환자가 의료사고로 숨지고 병원은 의료사고당 평균 4,700달러의 손실을 입는다고 한다. 또한 독거노인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며, 시각 장애인을 위하여 약품용기에 처방정보를 넣은 RFID 태그를 부착해 사용자들이 리더기가 포함된 단말기를 통해 음성으로 약품 정보를 들을 수 있도록 해줄 수도 있다. RFID는 이밖에 금융, 교통, 환경, 소방, 군사, 건설 등에서도 새로운 가치와 효율성을 창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사업화 노력 필요
 
RFID 사업은 크게 솔루션과 칩, 서버, 리더기 등의 하드웨어로 구성된다. 국내의 RFID 사업 추진 현황을 살펴보면 칩을 포함한 하드웨어 부문에서 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의 칩 관련 기술력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나 필립스와 같은 선진 외국 기업에 비해 3~4년 정도 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행히 RFID의 본격적인 상업화는 2007년경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2~3년 동안 정부나 관련기업들은 뒤쳐진 경쟁력 회복을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RFID가 사회 간접 자본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무엇보다 정부의 역할이 강조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는 국제 표준과 부합하는 국내 기술 표준 확립, 주파수 대역 할당, 관련 규제나 법 정비 등을 조기에 완료하여 RFID 사업화의 기반을 굳건히 해야 한다. 또한 월마트와 같이 시범 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국내 사업주체를 육성하기 위한 지원책도 강구해야 한다. 
 
관련기업들은 표준화 활동 참여, 기술개발강화 등을 통해 선진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대량생산능력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기업의 경우, 거대시장이 예상되는 칩 부문에 대해 선택·집중하는 전략을 추진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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