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파견정책을 바꿔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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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응보
등록일
2002-08-3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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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유학이 여전히 개인의 출세에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유학생파견이 우리나라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는 이제 다시 생각해봐야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우리나라가 후진국이었던 60,70년대에는 우수한 인재를 해외에 국비유학생으로 파견해 발달된 학문을 배워오게했다. 그러나 그런 정책이 지금 21세기에도 유효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이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수준은 우수한 인재 몇몇이 미국이나 일본의 공개된 대학교나 연구소에서 배워오는 선진학문으로 발전할수있는 후진국수준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국,일본등 선진국들의 앞선 시스템을 들여오는 것이지만,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이루어야할 것들이지, 해외에서 배워올수 없는 것이다. 한국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미국,일본,유럽, 호주같은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Fulbright scholarship이나, 문부성장학생제도같은 3-4만달러짜리 국비장학생제도를 만들어서 한국의 뛰어난 인재들을 부르고있다. 이렇게 자기나라의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필요해서 유학생 유치정책을 세우고 있는데, 한국정부에서 그들 나라의 국익을 돕기위해, 우리세금을 들여서 외국에 우리나라의 뛰어난 인재들을 보낸다는 것은 이해할수가 없다.

일본도 60년대후반까진 해외유학생을 보내는데 주력했지만, 어느정도 나라의 수준이 올라갔다고 여겨지는 70년대초반부터 미국유학을 다녀오는 인재보다 일본에서 자란 인재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90년대 초반부터는  나카소네 전총리가 주장한 10만 유학생유치정책을 펴기 시작했는데, 나라가 발전하려면 유학생들이 많이 와야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일본인도 미국에 유학가지만, 정말로 뛰어난 인재들은 미국에 유학가지 않는게 정설이다. 미국유학을 가더라도 포닥같이 1-2년정도 안식년같은 개념이지, 장학금이란 명목으로 헐값에 장기간 우수한 노동력을 착취당하러 미국에 가는 일본인학생은 더이상 없다.

다시 말하지만 이제는 미국이나 일본등, 선진국의 공개된 대학교나 연구소에서 배워올만한 기술이 없는게 현실이다. 정말 배워야할 기술들은 가르쳐주지도 않고, 또 스스로 익혀야할 것들 뿐이다. 그들의 발달된 과학기술 연구시스템을 한국에 만들어야할 사명은 우리 스스로가 해야할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정부는 2-3만달러씩 주어서 외국에 인재을 내보내려 하지말고, 거꾸로 인도나 중국,베트남같은 나라의 우수한 외국인재들에게 2-3만불씩 주어서 외국유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시켜야만 우리나라가 21세기 무한경쟁의 승자가 될수있다고 생각한다.









  • 인과응보 ()

      뱀다리로 덧붙입니다. 아마 정부는 이공계기피현상의 해결책중 하나로 이공계 국비유학생수를 늘이려고 하는 것같습니다. 하지만, 이공계기피현상을 해결하기위한 첫번째 정책은 기존 과학기술자들의 사기를 높이는 정책이 되어야합니다. 기존 과학기술자들의 대우가 형편없는데, 어떻게 자라나는 새싹들을 이공계로 유인할수 있겠습니까?

  • 인과응보 ()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아도, 한국에 돌아오면 연봉 3만달러밖에 받지 못합니다. 한국의 실질물가는 이미 미국의 70-80%까지 올랐지만, 연봉은 30-40%밖에 되지않습니다. 박사학위자가 워낙많고 연봉기준이 제일 실력없는 박사학위자기준으로 되어있기때문에, 우수한 인재도 대우를 못받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입니다. 이것을 바꾸어야만 이공계기피현상을 해결할수있읍니다.

  • 임호랑 ()

      제가 막 쓰고 싶었던 말이었는데, 한발 늦었군요. ^^ 이공계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들이 한심한 것들 뿐이군요. 이 대책이 나오기까지 이공계 석사출신 한명도 관여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감이 옵니다. 현실을 몰라도 이렇게 모를까. 미국에 가도 외국에 유출할 만한 첨단기술이나 국방안보에 직결되는 기술들은 외국 유학생에게 철저히 봉쇄되어있고, 또 어학에다 생활적응에 시달리느라 제대로 전공실력을 쌓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게다가 국내대학진학에 실패한 부유층 자녀들의 해외유학까지 가세하여 실력있는 해외유학생들을 골라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왜 MIT, 스탠포드의 대부분의 이공계 학과가 미국인들이 50%미만인지 원인도 모르면서 이런 대책을 쏟아 놓다니.....

  • 인과응보 ()

      차라리 국내에서 연구한 경력이 일정기간 이상된 뛰어난 과학기술자들을 추천받아서, 매년 개인당 2-3만불(3000-4000만원)씩 인센티브를 준다면, 이공계기피현상중 상당부분이 해소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이공계기피현상의 원인과 그심각성을 너무 모르는것같군요.

  • sysop ()

      회원님이 제안하신 내용을 운영진들이 검토한 결과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여 이를 기초로 공식 논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사색자 ()

      저도 동감합니다. 이런데 혈세를 소비하며 새싹들을 유인하는 것보다 기존 국내 과학기술자들에게 인센티브 제공, 혹은 정부차원의 유급휴가 지원으로 재충전기회(신기술 습득기회과 자기개발)를 제공함이 마땅하다고 봅니다. 정부와 기업에서의 지속적인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가 결국 과학기술자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국가발전의 초석을 공고히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새로운 피를 받아도 국내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데 과연 효과가 있을런지...

  • 궁금이 ()

      제가 보기엔 기존 국내 과학기술자대부분은 이미 한국물에 젖어 있는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건 악순환의 반복만을 초래한다고 생각합니다.

  • 임호랑 ()

      '한국물'이라... '그들'이 아니라 '우리'가 아닌가요? 누가 한국의 과학기술계를 건져낼까요? 그건 바로 '우리' 뿐입니다.

  • 인과응보 ()

      제 의견에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밖에 나가보면 알겠지만, 세계는 격변하고 있읍니다.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발맞추질 못하고 오히려 역행하는 사회현상들이 생겨 마음이 답답할 뿐이지요. 이런 토론의 장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공계기피현상의 원인과 폐해를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심종엽 ()

      궁금이님은 문제 해결의 의지가 없군요. 그렇게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 이러한 문제들의 해답은 없다...가 정답입니다.

  • 홍문헌 ()

      이공계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것은 일자리가 아닐까요? 많은 연구소들이 있어서 그런곳에 들어가서 연구다운 연구를 할 수 있어야 겠지요. 유학생 몇명 보낸다고 과학기술이 더 발전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그 사람들이 유학가서 하는 일들은 그 나라의 자산이지 우리나라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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