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의료보험비의 10-30%를 기초연구비로 할당하는 것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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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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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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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보험비의 10-30% 를 기초연구비 할당에 대해
 
최한석님이 위에 제안하신 의료보험비의 10-30%를 기초연구비로 할당하자는 안은 참 흥미롭군요.

제 생각은 의료보험비는 각 개인의 의료비에 사용되어야 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최한석님께서 제안하신 “의료보험공단이 의료보험비의 일부를 기초연구비로 돌려서 좀더 좋은 진단 및 치료법을 개발함으로써 질병에 고통받는 사람의 숫자도 줄이고 의료보험비도 줄이고 과학기술종사자의 여건을 좋게 만들자는 것입니다.”

또 댓글에서 “현상유지만 해서는 언제까지나 이 적자가 유지될 것입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글리벡같은 암치료약이나 얼마전에 발표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개발하면 이 병을 치료하는데 들어가는 화학요법이라던지 방사선 치료요법을 피할수 있읍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적자를 줄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셨지요.

최한석님이 처음에 적으시기를 기초연구: 더 좋은 진다 및 치료법 개발이라서 쓰셔서 그냥 넘기려다가 댓글에 그 의미가 신약개발을 의미해서 이렇게 적습니다.

글쎄 “신약개발”이라는 과정을 어느 정도 알고 말씀하시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알고 있는 신약개발 과정을 말씀드리지요. 우선 제약업계는 회사매출액의 20%를 연구/개발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제조업이 얼마나 많은 비율로 연구/개발에 쓰는지는 몰라도 제약업계 보통 평균이 20% 라는 겁니다. 연구/개발이 주인 제약회사는 평균치보다 더 많이 지출되고, 일반약을 만드는 회사는 평균치이하로 투자를 하지요. (이 20% 라는 수치는 한 회사가 아니라 제약업계를 말합니다; 한국의 제약업계는 예외로 합시다. 그 이유는 시간이 되면 다시 올리지요). 저는 공대출신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는데 혹시 아시면 어느 업종이 예를들어 전자나, 전기, 아니면 반도체 업계가 20% 정도의 매출을 연구/개발에 쓰는가요? (어떤 특정한 회사가 아니라 업종으로 말입니다).

다음은 신약 개발기간입니다. 일반적으로 12년에서 15년 정도를 잡습니다. 총 비용은 1B $ 에서 1.5B $ 정도 소요됩니다. 이것도 일반적 평균이므로 이보다 더 적게 아니면 더 많이 들 수 있지요. 지금 신약이라고 발표되는 약물이 보통 10년전에 개발되어서 현재에 허가를 받았다는 겁니다. (요즘 패스트 트랙이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10년만에 나오는 신약도 있습니다. 글리벡이 그 예이지요). 지금 전 세계의 제약업계가 그리 밝은 전망이 아니랍니다. 다국적 제약회사들 말입니다. 그 이유가 다국적 제약회사가 갖고 있는 소위 말하는 블럭버스터라는 약들중에 특허만료가 되가는 약이 많이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블럭버스터 다음버젼이나, 새로운 블럭버스터 후보가 없다는게 현 상황입니다. 특허만료되면 일반약 만드는 회사가 카피해서 팔기때문에 더이상 독점으로 팔 수 없게 되지요. 당연히 매출액은 엄청 내려가는 거구요. 그래서 특허 만료이전에 그 전에 투자한 돈을 회수해야 되고 그 여력으로 다시 새로운 버젼의 약을 개발하던가 아니면 다른 종류의 약을 개발해야만 살아남는답니다.

다시 말해서 제약업에서 매출액의 20% 를 연구/개발에 투자해도 신약개발이 힘이 든다는 겁니다. (그것도 난다 긴다하는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말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의료보험비로 기초연구비 투자해서 신약을 만들자? 이 의료보험비로 펀드가 만들어지면 이건 완전히 “눈먼 돈이 그냥 굴러 다닌다는 겁니다.”그래서 위 펀드를 받아서 아무런 결과가 안나오면은 어떻하죠. 10년에서 15년 뒤에 누가 책임을 지는 거지요? 정부가, 연구비 수혜자가, 연구비 심사자가, 정부출연 연구소가 책임을 질까요? 또 정부에서 이렇게 만든 펀드를 누가 심사해서 누구에게 줄까요?  한국 제약회사에 줄까요? 아니면 의대교수들, 아니면 약대교수들, 한의대교수, 치대교수, 아니면 정부출연 연구소? 게다가 불행하지만 아직 한국은 그럴 능력(신약개발)이 없답니다. 그래도 이런 기금이 생겨서 기금을 받게되면 그 연구 성공률 90%이상 될겁니다, 모르긴 몰라도.

제약산업이라는게 꽤 위험한 산업이라는 겁니다. 신약으로 내 놓았다가 예상치못한 부작용으로 사람이 죽게되면 그 약을 리콜하는데서 끝나는게 아니라 그 만한 보상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 신약이 전세계적으로 팔렸다면 더 문제겠지요. 왠만큼 크지 않으면 그 제약회사 문 닫습니다. (해리슨 포드의 도망자라는 영화있지요. 그 줄거리가 바로 신약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살인도 서슴치 않는다라는게 줄거리인데, 한번 상상을 해 보세요. 1 빌리언달러를 투자했는데 그게 물거품이 된다면 투자자들과 그 제약회사는 망한 거지요) 지금도 미국에서 문닫는 바이오텍 많습니다. 임상실험까지 가는것도 힘들지만, 그 임상실험에서 부정적 결과가 나오면 나스닥에 들어있는 바이오텍들 주식이 50%이상 다운되고(하루만에 말이죠) 조만간 문 닫습니다. 예전에는 바이오텍 성공률을 대략 10%정도로 보았는제 지금은 5%정도롤 봅니다. (제가 말하는 바이오텍은 한국에서 말하는 바이오텍회사(건강보조 식품회사죠)를 말하는게 아니랍니다.)

그리고 신약이라는게 전세계에서 팔 수 있는 “진짜 신약”을 말하는 겁니다. 한국서 약초 몇개 섞어서, 추출해서 만든 것을“세계 최초 신약”이라며 한국 사람들에게 선전하면서 한국 사람들에게만 먹게 만드는 그런 신약말구요. 여기 자유게시판에 누군가가 한방산업화를 얘기했던데 그것도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번 제 의견을 적지요. (자게 3663번, 아이디 Snu 군요: 제 의견이라는게 반대라는 것이구요).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도 위에 최한석님이 제안하신 그런 펀드는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그 돈이 의료보험비에서 나가면 안됀다는 것이지요. 저느 차라리 담배값에다가 그런 기금을 포함시키는게 어떨까 합니다. (담배값이 올라가면 국민들이 덜 피울태고, 직접세가 아니라서 그리 조세저항도 많지 않을테니까요. 또 흡연자들한테만 받는 세금이구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로는, 문제가 그런 기금이 만들어져도 누가 이것을 관리하는냐가 문제이겠지요. 저는 한국의 중앙정부보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기금을 관리했으면 합니다. 만약에 만들어 진다면 말이죠. 그래야 진정 지방자치제라 할 수 있겠지요. (중앙정부에서 그 펀드를 관리해서 어떤 특정회사나 지역에 투자하면 지역차별이니 무슨 로비가 있었다는 등의 루머나 나오쟎아요.) 지방자치단체에서 기금을 운영하면 최소한 자기 지역에다 투자하겠지요.(제 짧은 생각입니다)

제가 있는 미국에서도 담배회사들이 담배와 관련돼어서 일반인들에게 소송에서 패소했구(한국신문에도 그런 기사가 꽤 나왔죠.), 그 여파로 미국 각주에 미국 담배회사들이 소송안하는 댓가로 준 돈이 꽤 됩니다. 그 담배회사에서 받은 돈을 주정부에서 관리를 하는데, 주정부에서 법을 제정해서 헬스사이언스하는 회사나 학교의 연구기금으로 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한주는 그 돈을 제대로 관리를 안해서 학교 교수들과 각 기업들이 신청해서 나눠가지게 되었지요. 펀드 신청할때 당연히 헬스사이언스와 연관이 되어 있다고 섰지요. 심지어는 BT가 아닌 IT회사 (프로그램 짜는 회사등) 조차도 그 펀드를 받아서 1년 만에 그 펀드 고갈이 되었답니다. 그 이후로는 그 펀드를 새로 신청할 수조차 없게 되었지요. (그래도 그 펀드 받은 넘들은 계속 받는답니다.) 미국에서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답니다. 물론 법적으로도 하자가 없구요. 또 다른 한주는 주정부에서 주지사가 직접 그 돈의 쓰임새를 관리해서, 자기 주에BT회사들이 들어와서 연구를 하게 부지조성, 건물, 도로확장, 세제 혜택등을 주면서 10년 20년 뒤를 바라보고 일을 하고 있지요. 제가 봐도 몇개의 주를 보았는대 너무 대조가 됩디다.

여기서 멈추지요.

>현재 우리는 많은 의료보험비를 납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돈이 개개인의 질병치료에 관계된 곳에만 쓰이고 있습니다.
>
>제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의료보험공단이 의료보험비의 일부를 기초연구비로 돌려서 좀더 좋은 진단 및 치료법을 개발함으로써 질병에 고통받는 사람의 숫자도 줄이고 의료보험비도 줄이고 과학기술종사자의 여건을 좋게 만들자는 것입니다.

  • 최한석 ()

      좋은 의견을 올려주셔서 제가 답글을 안 할 수가 없군요.. 균형을 맞춰서 자세하게 논리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제가 아는 바가 적어서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신약개발을 한 예로 들었다가 좋은 문제 제기를 당했군요.. 맞습니다.  신약개발이라는 것이 무척 힘들고 어렵습니다. 기간도 길 뿐더러 성공확률도 낮지요.. 더우기 우리나라처럼 신약개발의 역사가 미천한 곳에서는 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약품시장이라는 것이 바이오 산업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크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과거만 생각해서 이 거대한 시장을 쳐다보기만 해야할 것인가가 이슈입니다. 만약 우리가 뛰어든다면 승산이 있을 것인가 현재까지의 발자취를 보면 없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 최한석 ()

      하지만 신약개발의 여건이 과거와 비교해서 많이 변했다고 보고 싶은 것이 또한 저의 의견입니다. 먼저 과거보다 생명현상에 대해서 좀더 많이 알고 또한 알아갈 것입니다. 이것은 대단한 어드밴티지입니다. 다음으로 새로운 연구기법들이 개발되었고 개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gene array나 protein chip, bioinformatics, structure-based design,physiome science, high throuput screening 등등등. 세번째로 우리나라의 유기합성 기술은 세계적입니다. 네번째로 우리는 좋은 IT infrastructure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섯째, 우리나라에 전보다 많은 연구개발자들이 있어서 critical mass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나는 것은 

  • 보스 ()

      유기합성은 괜찮죠.  지금 그래서 할 수 있는게 수입원료 의약품을 한국서 제조하는 거지요. 그 정도 수준입니다. 다른 인프라는 아예 없다고 보면 됩니다.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아이디어가 없다는 거지요.

  • 보스 ()

      그리고 최한석님이 영어로 적은 예는 미국서도 거의 말장난입니다.

  • 최한석 ()

      이 정도입니다. 우리나라가 불리한 점도 많이 있지요.. 학제간 벽이 높다는 점, 연구계획서를 제대로 평가할 시스템이 부족하다는점, 신약개발의 경험이 없다는 점등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짧은 시간에 자동자, 전자 산업등을 개발한 것을 보면 전혀 불가능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입니다. 처음부터 대박을 터트릴 수는 없지요..

  • 보스 ()

      그리고 과거보다 더 많은 생명현상을 많이 알아가고 알아갈것이라는데는 동의하지만 그 시간이 문제이지요. 외국어디에서도 돈이 되면 그 정보가 바로 나오지 않습니다. 과학저널에 페이퍼를 낼 정도면 그 회사나 연구소는 벌써 다른것 하고 있거든요.

  • 보스 ()

      글쎄요 불리한 점이 많다기 보다 유리한게 하나도 없다고 보여집니다.  저는 지금 정부차원에서 시작해도 늦은감은 있어도, 해야된다는 것이지요. 단 시스템 확 바꾸어서 말이죠.

  • 최한석 ()

      또 한방 먹었군요.. 제가 새로운 연구기법들이라고 한 것들이 많은 경우 과장되고 아직 증명되지 않은 방법이라는 것 인정합니다. 하지만 성과도 약간 있었다고 보는데요 예를 들어 에이즈바이러스 치료약이나 글리벡같은 경우 최신기법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 보스 ()

      아니 언제 에이즈 치료약이 만들어 졌습니까?

  • 보스 ()

      아까도 말했듯이 제 요점은 바로 시간입니다. 퍼블릭에 나올 정도면 그 연구는 이미 끝났다고 보면 됩니다. 제약산업에서는요.

  • 무소유 ()

      신약개발에 있어서 가장 문제되는 부분은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효과적으로 screening을 하느냐 하는 것과 animal test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얻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신약을 개발해 동물실험에서, 예를 들어 실험쥐에 대한 test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해도 그결과가 그보다 고등동물 즉 영장류로 올라갔을때 같은 결과를 얻을수 있다고 확신할수 없습니다. 쥐에서 결과를 얻어도 상위실험에서 전혀 효과가 나타나지 않던가 개발비용을 보전해줄만큼 성능이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입니다.

  • 최한석 ()

      제가 말한 것은 HIV protease inhibitors입니다. 아 물론 완치약은 아니지만요..

  • 보스 ()

      예, 맞지요. 궁극적으로 사람한테 사용할 거지요. 농약빼고 ~.~

  • 보스 ()

      아 가끔 농약도 사람이 먹긴하는군요.

  • 최한석 ()

      보스님과 더불어 무소유님도 좋은 지적을 해주시는군요.. 이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설치류와 영장류의 약물반응 차이를 밝혀내어 약물개발 단계부터 고려해야겠지요..

  • 무소유 ()

      신문에서 떠드는 신약개발중 많은 부분이 쥐를 통한 실험에서 획기적인 성능이 나왔다고 떠들지만 그효과가 인간에게 까지 가는데 들어가는 돈이나 시간은 둘째치고 과연 인간에게 쥐에서 나온 효과만큼을 볼수 있느냐는 또다른 얘기입니다. 열에 아홉이상이 끝까지 가지 못하고 중도에서 패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그동안 들어간 연구개발비는 그냥 하수구로 버려졌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보스 ()

      그 차이는 알아낼 수도 없을 뿐더러 기존의 다국적 제약회사는 법만 없다면 그냥 사람을 동물실험안하고 쓰고 싶을 겁니다.  유럽이나 미국같은 법이 허용을 하지 않으면 제 3세계에 가서 임상실험을 하긴 하지만요.

  • 최한석 ()

      왜 그차이를 알아낼수 없다고 단정지으시는지요 보스님?

  • 보스 ()

      한국서는 쥐 실험이 인정받은것은 2년 내외로 알고있구요, 게다가 쥐 실험 끝나면 바로 사람으로 갑니다.

  • 무소유 ()

      그러면 우리나라 현실에서 그만한 연구개발비를 감당하고 인내할만한 기업은 없다고 봅니다. 여기서 돈도 문제지만 기업주가 얼마만큼 인내해 주느냐 이게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신약개발엔 보통 10년이상의 기간이 소요됩니다. 물론 개발에도 시간이 들지만 위에서 말씀드린것 처럼 동물실험을 통한 효능성 test와 부작용test에 많은 돈과 시간이 들어갑니다. 만에 하나 운좋게 인간에 쓸수 있는 신약을 만들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기업주는 다시는 신약개발의 신자도 들으려 하지 않을 겁니다.

  • 무소유 ()

      요새는 바뀌었나요? 치팬치실험은 안하나 보군요. 제가 한국에 있을 당시 마지막 동물실험으로 침팬치를 썼던 경우를 봤는데. 물론 한국에선 못했죠.

  • 보스 ()

      그 차이를 알려면 인간과 모든 동물의 유전자를 알아야하고, 그 다음 인간과 동물의 틀린 단백질을 알아야하고, 정상적인 상태와 병적인 상태에서의 다른점등등 모르는게 더 많지요.

  • 최한석 ()

      기업은 감당하기 힘들고 한국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보스 ()

      무소유님 한국의 경우입니다. 바뀐게 아니라.

  • 무소유 ()

      신약을 개발한다음 가장 큰문제는 판매망입니다. 우리나란 세계적인 판매망을 가지고 있지 못할뿐더러 시도를 하더라도 기존에 있는 거대제약회사들의 견제에 제대로 팔지도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보통보면 개발해서 효능이 있다고 인정되면 미국이나 유럽에 있는 거대 제약회사에 팔면서 로열티를 받는 것이 지금 한국의 제약산업현실입니다.

  • 보스 ()

      한국에서 신약개발할 제약회사 없습니다. 한국 정부에서 나서서 잘 되는 사업 보셨습니까? 한국 농가에 내년에 무엇을 재배하면 잘 될까하는 것조차도 틀리는데. 배추 심으면 배추값이 헐값이 돼고, 고추심으면 고추 작살나고, 돼지 키우면 돼지값 폭락해서 돼지 파 뭏쟎아요.

  • 보스 ()

      한번 우리나라를 보십시요. 한국에 다국적 제약회사 연구소가 있던가요?

  • 보스 ()

      여러분이 보는 한국의 다국적 제약회사는 세일즈 디파트먼트밖에는 없습니다. 연구소는 차지하고,  그냥 공장 조차도 없습니다.

  • 보스 ()

      기업이 나서고 정부가 지원해야 성공할 사업입니다. 세계 어느 정부가 신약개발을 직접하던가요?

  • 최한석 ()

      우리정부가 세계적으로 최초의 일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 최한석 ()

      지금 다국적 제약회사 연구소를 유치하려는 노력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보스 ()

      무소유님, 신문에 뭐 로열티 받고 팔 수 있을거다라고 나오지, 정말로 다국적 제약회사로부터 로열티 받는 한국 신약이 뭐가 있는지 저는 지금 생각이 나지를 않는군요.

  • 무소유 ()

      이런면들을 생각했을때 한국의 생물산업은 전기, 전자, 기계등의 엔지니어링 산업이 처한 현실보다도 더욱 비참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보수도 보수지만 일할수 있는 환경자체도 상당히 척박하죠. 가끔 생물공학이라는 단어가 기업이나 국가의 장기계획에 많이 들어가 있는 걸 보는데 결국은 다른 분야와의 구색을 맞추기위한 들러리가 아닌가 자조하게 됩니다. 

  • 보스 ()

      예? 저는 다국적 제약회사 연구소 유치를 노력중이라는 것은 금시초문인데요?

  • 보스 ()

      한국에다 말인가요, 한석님?

  • 무소유 ()

      거의 없지요. LG에서 3세대 항생제개발해 팔았다는 기사를 본것 같아서요. 그이외엔 들은 기억이 없습니다.^^ 아마 보스님이 맞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제기억이 그리확실치 못하니까요. 

  • 무소유 ()

      영종도쪽에 생기는 첨단산업단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보스 ()

      무소유님 바로 보셨습니다. 미국에서도 80년대 90년대 유전자 시이퀀싱을 알아내는게 유행이었죠. 그것으로 박사학위 많이 배출되었구요. 지금은요? 그 당시 박사학위 받은분들 계속 그 것만 고집하고 있으면 지금 실업자입니다. 지금은 그게 기계가 하거든요. 옛날에서 모두 박사급들이했지만.

  • 무소유 ()

      그런데 연구소유치도 결국은 중국과 경쟁을 해야 할겁니다. 그쪽도 이분야에 상당한 투자와 관심을 보이고 있거든요.

  • 보스 ()

      한국에서는 학문이라는게 진정한 학문이 아니라 무슨 새로운 기술(테그닉)을 말하는데 그게 한 10년 정도가 되면 더이상 새로운 기술이 아니죠. 문제는 사람과 시간 그리고 아이디어 인데 말이죠.

  • 최한석 ()

      저도 잘은 모르고 산자부에 근무하는 제 친구에게서 들었습니다. 어느정도로 구체적인 계획인지도 잘 모릅니다.

  • 보스 ()

      제가 단언컨데 연구소는 다른 곳으로 안 움직임니다. 공장이라면 몰라도.

  • 보스 ()

      한국에서야 미국서 유전자 시이퀀싱으로 박사학위 받고 교수 되었으면 영원한 교수가 되는 거지요. 지금도 한국은 유전자 타령이쟎아요.

  • 무소유 ()

      만약 한국이 생물산업에 관심이 있었다면 예전에 진작 휴먼지놈프로젝트에 뛰어들었어야 합니다. 물론 지놈프로젝트가 다는 아니지만 그로 파생되는 효과는 무시할수 없지요. 제가 알기론 일본과 중국은 연구시설을 가지고 있는 science지의 기사와 그림을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 보스 ()

      제 말은 유전자 시이퀀싱이라는게 도구일뿐이지 학문이 아니라는 겁니다. 80년대야 이거 하고도 엄청난 기술 배울거지요! 그 도구를 갖고 다른 것을 해야하는데 그냥 계속 유전자 순서만 알아내면 뭐 세상에 있는 질병은 다 정복할 줄 알았죠. 미디어에서도 그렇게 홍보를 해 주었구 말이죠.

  • 보스 ()

      그래서 한국서는 바이오텍하면 유전자를 생각하는거 아닙니까?

  • 무소유 ()

      가장 웃지못알 일은 80년대 우후죽순으로 각대학에 생긴 유전공학과지요. 보스님이 언급했듯이 유전공학은 학문이 아니라 technique이지요. 생물과에서도 할수 있고 농학과에서도 할수 있고 원예과에서도 사용할수 있는게 유전공학입니다. 그런데 우린 그걸 학문입네 하고 간판을 내걸었습니다. 뭐 여러가지 사정(?)들이 있어 과를 만들었겠지만 어찌보면 유행에 민감한 우리나라의 상황이 technique을 학문으로 승화(?)시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보스 ()

      다 무지의 소치이지요. 아무리 말을 해주어도 그 당시에는 아무도 듣지도 않았을 겁니다. 소위 외국서 박사했다는 분들이 학문을 연구한게 아니라 주로 테크닉 배워서 한국가서 행세를 했지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국에는 그런 기계조차 없었으니까요. 그게 지금도 통하고 있지요. 선진외국에서 기계 쓰는법 배워와서 한국기업, 대학교 들어가서 그 기계 사다가 (한 20%정도나 그 기계 용도를 쓸까요) 사용할 줄 알았지 다른 것을 할 줄 모르는 사람 무지무지 많더군요. 자기가 외국서 하던것 밖에 못쓰죠.

  • 보스 ()

      여기 시간으로 새벽 3시가 넘었군요. 또 시간이 되면 만나지요. 죄송합니다.

  • 무소유 ()

      그런데 기계쓰는 건 그리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필요한 분야도 있겠지만 얼마만큼 아이디어를 내고 실험을 디자인 하는냐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전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그곳 실정은 잘 모릅니다. 그저 제 친구들을 통해 귀동량으로 들은 얘기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나 실험의 디자인능력은 생물분야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필수적인 요소들이죠. 저널들에서 참 기발한 발상과 어프로치방법을 읽을때가 많습니다. 학문에 있어서 아마 한국과 외국 특히 미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러한 점들이 아닌가 합니다. 

  • 최한석 ()

      새로운 연구기법들이 거의 말장난 수준이라는 것은 저도 동의하는데 아직 미국이나 다른 국가에서 그렇게 평가하는 글을 본 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혹시 그런 자료가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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