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100만년 전 인류의 조상은 석기 도구를 제작할줄만 알았지 도구를 재차 활용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은 갖지 못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고고학자들의 말을 인용, 12일 보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마이클 페트러길라 박사는 인도 중부 카르나타카주(州)의 고고학 유적지를 발굴, 조사한 결과 초기 인류의 도구 사용이 단 1회로 그쳤음을 알 수 있었다고 이 방송에서 밝혔다.

      페트러길라 박사에 따르면, 100만년 전 이 지역에서 거주했던 호모 에렉투스(직립원인)라는 초기 인류는 원시적인 도구 공장을 운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초기 인류는 동물의 고기, 목재, 식물 등을 가공처리하기 위해 이 도구들을 제작, 사용했지만, 미래에 다시 사용할 것에 대비해 도구들을 저장할만한 지능은 갖지 못했다.

      그러나 이 도구들이 유적지 1㎞ 범위 내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볼 때 초기 인류는 도구를 한 번 사용한 후에는 그냥 내버렸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페트러길라 박사는 지적했다.

      이 단계의 초기 인류는 장래를 설계할만한 지적 능력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도구를 만들어 한 번 사용한 후에는 별다른 생각없이 아무데나 버렸다는 것이 고고학자들의 설명이다.

      고고학자들은 이와 관련, 초기 인류는 현대 인류에 비해 두뇌 용량이 절반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에 기술을 더 좋은 방향으로 사용할만한 사고 및 행동 방식을 결여했다고 분석했다.

      페트러길라 박사는 침팬지와 현세인류의 중간쯤으로 보이는 이 초기인류의 행동양태로 볼 때 인간의 행동이 오랜 시간을 두고 천천히 단계적으로 진화한 것이 아니라 갑작스런 도약단계를 거쳐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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