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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례] KAIST 학생들이 생각하는 이공계 기피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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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형 작성일2002-09-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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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이공계 교육의 메카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들이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대책을 KAIST 학보인 『카이스트』를 통해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석사과정(건설환경공학 전공) 정광영씨는 『카이스트』 최근호에서 "이공계 대학생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선택의 다양성이 없다는 점"이라며 "결국 이공계 인력은 '하나의 줄' 밖에 없기 때문에 지원을 기피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정씨는 "정부는 이공계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제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획일화된 시험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인력이 배치될 수 있도록 새로운 시험제도를 도입, 이공계와 인문계 출신을 적절하게 선발하고 연구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병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학교도 이공계 학생들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시대에 맞게 개정하고 산업계와 연계를 강화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렇게 될 때 학생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진로에 대한 확신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사과정(재료공학 전공) 김경섭씨는 "이공계 진학 기피현상은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지 고교생들의 일과성 선택으로 빚어진 게 아니다"며 "이를 위해 이공계 인력의 수요 및 공급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최근 한 연구소에서 발표한 '과학기술 인력 30만명 부족' 등과 같은 막연한 통계는 고교생의 이공계 기피를 더욱 부추길 뿐"이라며 "한 해 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이공계 인력이 얼마고 작년에 몇 명이 취업했는지 등 이공계 인력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도출될 때 이 문제 대한 처방을 쉽게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댓글 3

임호랑님의 댓글

임호랑

  요약하자면, 선택의 폭 문제와 수요/취업 통계부터 제대로 내야한다는 것인데 맞는 지적이다.

정문식님의 댓글

정문식

  옷을 입을 때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옷맵시가 엉망이 되는 것처럼, 아무리 질적으로 고급 교육을 받았다고 해도(예를 들어 치악산 자락에 있는 어느 사립 고등학교처럼), 그것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이 없다면, 그 교육은 물론이고, 그 아래의 교육도 모두 도로나무아미타불이 되어 버립니다. 한때 '한국 과학기술의 산실'로 만인의 동경의 대상이 되던 과기원이 직면한 위기 또한, 그 상부 구조의 부실에 달려 있고, 현재 가장 필요한 문제는 국비 유학생 1,000명 늘린답시고 편성한 예산을 정출연 연구원 증원 및 급여 수준을 올려 주는데 투입하는 것입니다.

ozbbq님의 댓글

ozbbq

  외환위기 이후, 기계과 출신들의 최대 수요처인 기아차,대우차, 삼성차 등 자동차 회사가 줄줄이 무너지고 관련 부품업체들도 덩달아 함께 무너졌건만 여태껏 기계과 입학 정원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런 자동차 회사들이 타 기업에 인수되어 살아나긴 했지만 지금까지 신규인력 뽑는 데에는 매우 인색했습니다. 덕분에 90년대 후반에 기계과 졸업한 친구들은 최악의 취업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정확한 전공별 향후 인력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이공계 대학 정원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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