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의뢰인께서 자연과학과 공학사이에서 고민하신것을 보고 마침 생각나서 추가로 올립니

다.  첨부된 화일은 작년 봄에 기계과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세미나할때 발표했던 자료의

일부입니다(죄송합니다 pdf화일 upload가 안돼서 그냥 ASCII text를 밑에 적겠읍니다.  power

point로 그림도 그렸는데 아깝군요).  이 슬라이드에서 이야기하고자 했던것은 일부 공학

분야 에서 겪고 있는 학문적 위기감과 이에 관한 처방에 대한 내용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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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된 발표자료]

SHOCK WAVE ANALOGY

* Natural Science
        Particle velocity > Field propagation velocity
                  =>  Shock Wave

* Social and Academic Trends
        Individual training time > Turnover period of social trends
        => Culture Sh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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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 배경에 대해서 잠시 언급하자면, 현재 많은 공학분야에 신입생들이 공부가 지루

하다고 지원하지 않는 경향이 많다고 합니다. 뭐 단적으로 말하자면, 일학년때부터 잘나

가는(?) 인터넷이니 바이오니 하는것들을 안가르치고, 지겨운 역학이나 수학을 가르친다

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들 학문분야에서 이 문제를 두고 두가지 처방 중 어느것을 적용할

것이냐하는 논란이 있었읍니다.  첫번째 처방은  커리큘럼을 섹시하게 보이도록 바꾸는

것입니다. 중복되는 역학과목은 통폐합하고 대신 인터넷 컴퓨팅이니 양자컴퓨팅

bio-MEMS같은 과목을 개설하는 것이지요.  두번째 처방은 정 반대로 학부과정 1~2 학년에

는 응용과목을 없애고 기초 수학, 물리, 화학, 생물등 자연과학만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3

학녕 후반 또는 4학년때 각자 취향에 따라 관심있는 분야의 응용을 선택하게하자는 것이

지요.  두 방법 모두 일리가 있읍니다.  아직 해당 전문분야에 접해보지 못한 신입생을 오

게끔 하려면 우선 눈에띄는(?) 과목들이 많은것이 유리한 것이 현실이고, 또 한편으로는

매일 새로이 생겨나는 인기분야들을 다 따라할 수없을 바에야 튼튼한 기초를 가르치는것

도 일리가 있겠지요.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 shock wave에 대한 비유를 통해서 후자 쪽이 장기적으로 더 바람

직 처방이 아닐까 하는 주장을 하여보았읍니다. 이 비유가 의뢰인께서 공학과 자연과학

간의 선택에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다시 적어봅니다.

  첨부된 화일을 보시면, 자연계와 사회(또는 해당 학문분야)의 두가지 시스템을 비교하고

있읍니다. 먼저 자연계를 보시면, 입자(particle)가 공간(field)속을 진행함에 있어서 공간매

질이 정보를 전파하는 최대속도(예를 들면, 공기중에서는 음속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보

다 입자가 빨리 진행한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shock wave가 발생합니다 (이공계를 지원

하신다니 shock wave에관한 예기는 더 이상 하지 않겠읍니다).  제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사회나 학문분야에 있어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있는것 같습니다.  학문분야(particle)라

는것이 사회(field)내에 존재하는데, 사회의 변화속도가 학문이 적응하는속도보다 바르게

변화하면, 해당 학문분야는 shock을 경험하게 되는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읍니다. 이를

culture shock 또는 technology shock이라 볼 수있겠지요.  이러한 culture shock때문에 학문적 발

전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일부 학문 분야가 고민하는것이 아닐까 생각되었읍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서 저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또는 학문적 형태를 매번 쫓아가

기보다는, 변화의 기본 원리인 기초과학을 철저하게 가르치고 이를 조합하여 새로운 형

태의 분야를 구성하는 능력을 기르는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였읍니다.  왜냐하면

, 학부 신입생이 어느정도 전문인력으로 양성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4년정도이고, 학문적

추세는 1년 혹은 더 짧은 주기로 변화한다면, 매번 새로이 생겨나는 hot topic들을 가르쳐도

4년이 지나면 묵은것이 되기 쉽상이고, 4년뒤의 hot topic을 매번 정확히 예측하는것도 어

렵기 때문이지요.  반대로 기초학문을 철저히 배우고 이를 조합하는 능력이 있다면 새로

운 형태의 학문분야가 생기더라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겠지요.  예를들면 최근 인기

있는분야중에 Bioinformatics라는 분야가 있읍니다. 이는 방대한 유전자정보를 의미있는 형

태로 분류하는 학문인데, 본질적으로는 생물학(세부적으로는 biochemistry와 genetics)과 통

계학에 관한 기초가 있다면 충분히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이와 유사한 예는

주위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읍니다.  (MEMS/nanotechnology, DNA computing, econophysics

등등)

  이러한 맥락에서 의뢰인께서 학부에서는 공학보다는 자연과학을 전공하시는것이 학자

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지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의뢰인께서 학부를 졸업할

때쯤에는 어떤 분야가  hot topic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때문이지요. 한가지 부연드리고

자한다면, 자연과학을 전공하시더라도 늘 주변학문의 응용에 눈을 뜨시라는것입니다. 

공학이외에도, 연예, 사회과학, 심지어는 인문과학에서도 기초과학이 기여하는 분야가

점차로 증대되는 추세입니다.  남들이 걷지않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것이 학자의 소

임중의 하나라고 볼때, 분명히 도움이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