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길이 이렇게도 없나요?.......

글쓴이
암울공대생
등록일
2002-08-05 18:30
조회
4,1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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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건
저는 소위 공대 상위 3 대학 중 한 곳을 다니는 기계과 3학년 학부생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많은 공대생들이 가지고 있는 꿈과 같이
적당히 벌면서 하고 싶은 분야 살려서 재미있게 살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공계 기피에 관한 글들을 읽으면서
이런 꿈은 정말 엄청난 착각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제 주위 친구들은 이런 현상을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열심히 하면 되지, 돈 보고 이쪽으로 왔냐라고 말하더군요
저도 공학에 대한 꿈은 있지만 일반적인 공학 계열 종사자분들의
삶을 알고 나니 그런 꿈은 꿈으로 남겨두려합니다.

그렇지만 일말의 미련이 남아서인지
그래도 공학 계열쪽의 일을 하면서 충분히
안정적이고 여유있는 생활(돈 많이 버는 건 그렇게 바라지 않습니다)을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봤지만 결국 다들 나는 결론은

치/의/한의대를 간다.
사시/행시/변시를 친다.
사업이나 장사를 한다
이 정도 밖에 없더군요.

치/의/한의대는 돈 많이 벌고 안정적일 생각으로만 간다면
과연 제가 적응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구요, 각종 고시들은
워낙에 합격하기 어려워서 중간에 실패했을 경우를 생각해야하구요,
사업이나 장사 같은 경우 제 성격이 내성적이라서 사람들 대하는 일들을
잘 못해서 어려울 거 같구요..

정말 공대생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저 길 밖에 없나요?
결국 저 진로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방법 밖에 없나요?


  • 흐음 ()

      내성적이면 고쳐야 합니다. 내성적 <- 이거 정말 엄청난 핸디캪입니다. 성격을 외향적으로 고치세요. 글고, 내나이 30에 많이 먹은 건 아니지만 일류대나왔고, 모르는 사람들은 좋다고 하는 허울좋은 연구소 다니지만 제 머리속은 이미 한국에 없읍니다. 무슨뜻인지 아시겠죠? 그리고, 기계라면 더욱 암울하네요. --a

  • 추풍령 ()

      흠.. 정말 세상이 왜 이런건지. 기계라고 하면 세상 어디에나, 특히 우리나라엔, 꼭 필요한 학문이라고 다들 그랬고, 제 생각에도 물론 그랬고, 그래서 순진하게 선택했건만. '필요'한 학문이 왜 암담해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암울공대생님 기계 공부도 열심히 해두면 쓸데 많아요. 공대 무슨 전공을 하든 자연현상을 미분방정식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얻게 되는 거니까, 그런게 쓸모가 있져.

  • 공대생.. ()

      상위 3대학이면 pks를 말씀하시는 건가여? 흠~ 거기 갈라믄 그래도 옛날에 머 빠지게 공부 하셨을텐데. 이렇게 될줄 누가 알았을까여?

  • 저도 pks ()

      일단 고시랑 장사는 확률낮은 도박이므로 제껴 두고 싶구요...의대 아니면 유학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나마 만만한게 의대네요...의대가면 아주 X되지만 않으면 먹고 사는건 보장되니까...정말 답답합니다

  • 연공 ()

      때려치고 의대,한의대가는 것이 정답입니다.

  • 과학도 ()

      추풍령님 말씀처럼.. 미분방정식만 잘하면 굶지는 않습니다. 금융계가 인원감축해도 공학전공자들은 제외죠. 그리고 게임업계에선 물리학 엔진 프로그래머면 연봉이 얼마나 높은데요. 역학을 제대로 배운 기계공학 전공자들이 적역이겠죠. 전 부러운걸요 기계공학 전공자들이..

  • 임호랑 ()

      어딜가든 길은 있습니다. 공대에서 공장가는 것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증권사, 회사기획실, 영업직도 있고, 행시/기시/변시는 상위3대학에서 대학원들어갈 실력이면 해볼만 합니다. 거품경쟁률말고 실질경쟁률은 2-3대1밖에 안됩니다. 그리고 아직 앞길이 구만리인데, 언론에 투신하는 것도 생각해보세요. 그럼 지금부터 열심히 학보사 기자나 방송반 활동도 해야합니다. 아님 기고를 열심히 하든가... 의/치/한/수의대를 새로 시작해볼 수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도전없이 성공없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갈고 닦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꼭 전공공부말고라도 영작문법, 철학/경제/상식/법률지식을 쌓은게 필수입니다. 이공계 출신으로서 기자나 정치인하는 경우 선진국엔 많은데, 왜 안된다는 생각부터하지요?

  • 추풍령 ()

      예 근데 법률/경제 지식을 쌓는다는게 말은 쉬워보이지만 실제론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각오를 단단히 해야지요. 제가 자격증 준비한답시고 민법을 좀 쳐다봤는데, 세상에 한시간만 봐도 왠 머리가 그렇게 아픈지.. 공대생이 독학만으로 법리(법체계)를 이해한다는게 쉽지 않아요. 그러니까 '경영 마인드'처럼 '법학 마인드'라는게 따로 있지요. 그런걸 익히려면 각오 단단히 하고 도전해야죠. 뭐 몰라도 큰 지장은 없는 것 같지만 ㅡ.ㅡ

  • 임호랑 ()

      글쎄 사람마다 다른가 보네요. 전 기시준비하면서 헌법, 국사, 국민윤리를 독학으로 끝내서 좋은 점수 받았습니다.  근데 이게 사회구조이고, 세상사는 원리이고, 정치라는 생각이 드니까 참 재미있고 쏙쏙 들어오더라구요. 결국 마음자세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경제는 증권투자를 재미삼아 조금만 해보시면, 실물경제에 대해 상당히 빨리 공부할 수 있습니다. 뭐 그러면서 언제 전공공부하냐구요? 대학4년에 다 못하죠. 그러니까 대학원이든 사회생활이든 하면서 끊임없이 자격증 취득 및 독서, 현장체험, 정리(제 경우는 명상)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 업무(보고서 작성, 브리핑, 실험, 출장 등)를 통해 발표력, 기획력, 문장력을 갈고 닦는게 필요합니다. 사실 이곳에 와서 열심히 읽고 쓰는 것도 좋은 훈련입니다

  • SJ ()

      임호랑님의 말씀이 매우 옳습니다.우리 이공계 학생들은 패배의식에 빠져 오로지 전공이외의 길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요.열심히 찾아보면 얼마든지 다방면의 길이 열려있는데 말이지요.단 한국이란 사회가 다른 나라처럼 이공계출신들을 여러분야에서 표용력있게 받아들이는 인프라가 제대로 형성되었는지가 의심스럽습니다.

  • 프로그래머 ()

      윗분 중에 한 분 께서... 물리학 게임프로그래머면 월급 많이 받는다고 하셨는데요...제 주위에는요...게임 프로그래머3년차 평균 연봉이 2100~2400 이라는... (많은건가요?--;)

  • 노가다 십장. ()

      우리나라 게임 프로그래머들 대부분이 그냥 코더죠.. 그런사람들 돈 많이 주겠습니까... 여기서 말하는 돈 많이 받는 프로그래머라면... 존 카멕이나 빌로퍼같은 사람이겠죠.. 보통 수석개발자 라고 표시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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